August 19,2019

“항콜린성 약물, 치매위험 높인다”

영국 연구팀, 10년간 처방 기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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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항콜린성 약제를 하루 세 차례씩 3년 이상 복용한 55세 이상의 노년층은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50% 가까이 증가한다는 관찰연구가 나왔다.

항콜린성(anticholinergic) 약물은 우리 신경계에서 메시지를 전송하는 화학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차단함으로써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사들은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과 방광질환, 알레르기, 위장장애 및 파킨슨병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 치료를 위해 이 약물을 처방한다.

영국 노팅엄대 1차진료부 캐롤 커플랜드(Carol Coupland) 교수를 비롯한 이 대학 전문가들은 영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하고, 미국의학협회 내과저널(JAMA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항콜린성 우울병 약이나 파킨슨 약, 방광약 등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처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Credit: Pixabay

항콜린성 우울증 약이나 파킨슨 약, 방광약 등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처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 Pixabay

“항콜린성 약물 치매 위험 증가시켜”

연구팀은 2004년 1월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 12년 동안 일반진료를 받고 공공 데이터베이스(QResearch database)에 등록된 치매 환자 5만 8769명과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22만 5574명의 의무 기록을 자세히 조사해 연구를 수행했다.

치매환자 5만 8769명은 평균 82세였고, 63%가 여성이었다. 각 치매 케이스는 같은 연령과 성별 및 일반 진료를 받은 5개의 대조군 환자 그룹과 일치시켰다.

항콜린성 약물 노출은 치매로 진단받기 전 1년차부터 11년차까지 전체 10년 동안의 처방 정보로 평가했다. 대조군 역시 같은 기간을 적용하고 두 환자 그룹을 비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의 다른 위험요인들을 충분히 고려했음에도 전반적인 항콜린성 약물, 특히 항콜린성 항우울제, 항정신성 약물, 항파킨슨 약, 그리고 방광 약과 간질 약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와 위장약 같은 다른 형태의 항콜린성 약물에서는 그런 위험 증가가 발견되지 않았다. 추가 분석에서는 치매로 진단받기 20년 전까지의 항콜린성 약물 처방도 검토했다.

항콜린성 우울증 약도 많이 처방돼 대체 약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Credit: Pixabay / Alexandr Litovchenko

항콜린성 우울증 약도 많이 처방돼 대체 약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은 감기에 걸린 소녀. ⓒ Pixabay / Alexandr Litovchenko

항우울제와 어지럼증 약, 방광 약 많이 처방

이번 연구 결과는 2018년에 발표된 유사한 연구와 함께 어떤 종류의 항콜린성 약물이 가장 큰 치매 위험과 관련되는지를 명확히 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치매로 진단받기 1~11년 전에, 또 대조군에서도 같은 기간에 치매 환자의 약 57%와 대조군의 51%는 최소한 하나의 강력한 항콜린성 약제를 처방받았고, 치매 환자는 평균 6개, 대조군은 4개의 처방을 받았다.

가장 빈번하게 처방된 종류는 항우울제와 어지럼증 약(anti-vertigo), 과민성 방광을 치료하는항무스카린 방광 약제였다.

치매 진단의 약 10% 정도가 항콜린성 약물 노출과의 연관성에 기인한 것이라면 영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신규 치매 환자 20만 9600명 가운데 2만명이 그런 범주에 속하게 된다.

이는 다른 수정 가능한 치매 위험요소인 고혈압(5%), 당뇨병(3%), 후기 흡연(14%) 및 신체 비활동(6.5%)과 비교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항콜린성 약물을 당장 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redit: Pixabay / oswaldoruiz

항콜린성 약물을 당장 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Pixabay / oswaldoruiz

“당장 끊으면 더 해로울 수도”

연구팀의 일원이자 노팅엄대 치매센터장인 톰 데닝(Tom Dening)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의사가항콜린성 약물을 처방할 때 주의를 해야 한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한다”며, “그러나 이런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당장 약을 끊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걱정되는 환자들은 해당 약물 복용의 장단점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이런 항콜린성 약물이 치매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끌어낼 수는 없으며, 이미 치매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이 약을 처방받았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커플랜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강력한 항콜린성 약물 특히 항우울제, 항무스카린 방광 약, 항파킨슨 약 및 간질 약과 관련된 잠재적인 위험성을 추가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 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약물이 갖는 위험성과 함께 약 처방에 따른 이익을 함께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다른 유형의 항우울제나 방광 질환 치료제 같은 대체 약물 사용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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