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9-01-25

“LED로 식물 키우고 뇌파 분석” 미래 새롭게 부각되는 新직업들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서기 2030년. LED 식물공장 개발자 A씨의 하루는 오전 9시 식물공장에 적용할 작물을 선정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오후에는 계획에 따라 공장에 LED 조명과 배양액을 설계하고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배관 및 전기시설도 손본다.

유전자 상담사로 일하는 B씨는 환자의 가족력을 확인하고 질병을 예측해 상담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환자들에게 신뢰가 깊다.

C씨는 BCI 전문가로 일을 시작했다. BCI(Brain Computer Interface)란 대상자의 머리 표면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사용자가 생각만으로 전자제품을 제어하거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C씨는 뇌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해석하며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앞으로 10여년 뒤 우리 직업은 어떻게 변할까. 가상으로 꾸며본 미래지만 첨단 기술의 발달은 미래 직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미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직종들이 탄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pixabay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미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직종들이 탄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pixabay

암울한 일자리 전망,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나노기술, 바이오 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래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직업들이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래에 일자리가 소멸되거나 기계에 의해 대체된다는 전망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드론과 로봇이 물류 산업과 제조업, 서비스 산업의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은 학교와 병원, 법원 등 지식산업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금도 사람 대신 로봇으로 자동화된 스마트 공장, 사람이 없는 무인 매장, AI가 질병을 분석해주는 병원 등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LED 식물개발자는 LED 조명과 IT를 활용해 계절에 상관없이 고부가치 농산물을 생산할 수있도록 세부계획을 세우고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을 한다. ⓒ pixabay
LED 식물개발자는 LED 조명과 IT를 활용해 계절에 상관없이 고부가치 농산물을 생산할 수있도록 세부계획을 세우고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을 한다. ⓒ pixabay

그렇다면 사람은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사람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미래 가장 유망한 직업은 목사면서 헬스 트레이너”라고 언급했다.

농담처럼 건넨 말이지만 말 속에는 실제 ‘빅데이터’가 담겨있다. 미래에는 기계가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유망하다.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기계 영역 자체를 돌보거나 인간이 기계의 힘을 믿지 않는 업종이 인간의 유망 일자리 영역이다.

서울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미래 신직업 인사이트 조사결과 미래 유망할 것으로 생각되는 新직업 1위는 ‘의료 및 복지, 헬스케어 관련직’이었다.

설문 결과는 사람들이 기계와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되어도 기계 자체의 말보다는 인간끼리의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는 방증이다.

서울산업진흥원(Sba) 서울신직업인재센터는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와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미래를 여는 새로운 직업’ 40개를 꼽았다.

디지털 지도제작자, 오감인터렉션 전문가, 생태복원가 등 다양한 직업 탄생    

가상 및 증강현실기술은 사회를 변화시킬 중대한 축이다. VR, AR은 각종 크리에이터들의 공간이 된다. VR공간 디자이너, AR 쇼핑 플랫폼 설계자, VR 에듀 크리에이터 등이 유망직종으로 손꼽혔다.

오감인터렉션 개발자는 가상 및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의 오감과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일을 한다. ⓒ pixabay
오감 인터렉션 개발자는 가상 및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의 오감과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일을 한다. ⓒ pixabay

이 중 인간의 오감과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오감 인터렉션 개발자’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직업이다. ‘오감 인터렉션 개발자’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사용자의 감각을 자극하고 몰입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실감 콘텐츠를 제작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인공지능(AI) 영역은 관련 인재들은 지금도 매우 귀하며 역시 미래에도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된다. 머신러닝 엔지니어, 비전인식 전문가, AI 교통 시스템 개발자, AI 게임 콘텐츠 개발 등에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을 연구하는 일은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분야이다. 인간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이다. 뇌파를 분석하는 BCI 전문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상담해주는 유전 상담사가 인간을 연구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소셜미디어 컨설턴트, 크리에이터 매니저, 디지털 카토그래퍼, 지역 콘텐츠 창작자 등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각종 창작 마케팅과 콘텐츠 미디어 관련 직종도 유망 직종으로 손꼽혔다.

콘텐츠 창조영역 중 하나인 ‘지역 콘텐츠 전문가’는 아직 사람들에게 낯선 직업이다. '지역 콘텐츠 전문가'는 살고 있는 동네, 더 나아가서는 역사 깊은 명소와 예술 공간, 도시 속 특색 있는 공간을 발굴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한다.

디지털 카토그래퍼는 위치를 인식해 디지털 상에서 지도를 공간으로 표현해내는 일을 한다. ⓒ pixabay
디지털 카토그래퍼는 위치를 인식해 디지털 상에서 지도를 공간으로 표현해내는 일을 한다. ⓒ pixabay

지역 콘텐츠 전문가로 활동 중인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많은 스토리를 듣는다”며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카토그래퍼’도 다소 생소한 직종이다. 카토그래퍼는 지도를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디지털 카토그래퍼는 종이가 아닌 디지털 지도 위에 더 많은 정보를 담고 편리하게 시각화하는 일을 한다. 미국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엔지니어링 분야 3위에 들 정도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직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미래에도 영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생태복원 전문가와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꼭 필요한 직업이다.

생태복원가 한승호 한설그린 대표는 “자연의 순환기능을 회복시키는 직업으로 생물과 생태적 요소를 고려하며 일을 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의 영향을 덜 받고 오래갈 수 있는 직업”이라고 추천했다.

강순희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교수는 서울산업진흥원에서 펴낸 ‘미래를 여는 새로운 직업’을 감수하며 “세상이 너무 빨리 변화하고 있어 유망한 직업을 선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도 “사람들의 행복한 삶이라는 가치는 불변한다고 보고 행복한 삶을 뒷받침할 핵심요소에 기반 해보면 유망 신직업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9-01-25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