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3,2019

5G 시대, AI ‘빅뱅’ 몰고 올까

기술 발전이 생활 혁신으로 이어지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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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일 0시 5G 전파를 발사하면서 본격적인 ‘5세대(5Generation) 이동통신 시대’를 열었다. 새로운 이동통신 기술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11년 4세대(4G) 이동통신 LTE(Long Term Evolution)가 상용화 된 이후 7년만이다.

5G 통신기술의 속도는 LTE의 최대 20배에 달한다. 현재 LTE 통신 속도로 2GB 상당의 고화질 영화를 다운받는데 16초가 걸린다면, 5G에서는 1초(0.8초)도 걸리지 않는다.

전송 데이터양 역시 크게 늘어 LTE의 100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변화가 당장은 실감나지 않는다. 기술의 발달이 곧바로 생활의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기시감(旣視感) 때문이다.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100배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는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 pixabay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100배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는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 pixabay

획기적 기술 발전이 생활의 혁신으로 이어지진 않아

2002년 3G 통신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당시 모두가 SF영화에서나 보았던 ‘영상통화’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상통화 빅뱅’은 일어나지 않았다.

3D 영화나 3D TV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기술이 변화한다고 해서 바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생활과 환경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의식과 생활 패턴이 기술혁신과 맞아 떨어져야 한다.

임채환 KT AI 담당 상무는 과거 3G 시대 상용화를 열면서 가장 핵심이 될 킬러 콘텐츠로 ‘영상통화’를 꼽았었다. 그러나 이는 오판이었다.

임 상무는 “모두들 영상통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지만 영상통화 ‘빅뱅’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5G 환경에서 AI 관련 산업 및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pixabay

5G 환경에서 AI 관련 산업 및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pixabay

그는 지난달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컨퍼런스’에서 “지금은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새로운 혁신은 기술과 트렌드가 함께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지금 5G 통신기술이 어떤 킬러 콘텐츠를 가져올지,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이번 5G 상용화가 AI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5G 상용화는 많은 데이터양과 빠르게 전송받아야 하는 자율주행시스템을 기반으로 사물끼리 통신하는 사물인터넷(IoT), 홀로그램, 가상·증강현실(VR·AR) 관련 동영상, 영화 등 각종 콘텐츠들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5G 환경 내에서 가정 내 AI 서비스는 보다 정교해지고 보다 친절해질 것이다. 가장 대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이 AI 스피커이다.

사람들은 AI 스피커에 대고 복잡하고 감성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아마존 AI스피커 에코) ⓒ 아마존

사람들은 AI 스피커에게 복잡하고 감성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아마존 AI스피커 에코) ⓒ 아마존

최근 KT는 자사 AI 스피커의 음성 빅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KT는 사람들이 AI 스피커에게 주로 “~해줘, ~알려줘, ~해” 등의 지시어나 명령어를 가장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단순한 검색이나 명령형 지시보다는 복잡하고 감성적인 대화를 더 많이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스피커는 40대 이상의 ‘아재’들과 가장 많은 대화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상무는 “밤늦게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40대 이상의 남성들이 AI 스피커와 대화를 하는 비중이 높았다”며 “감성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시스템, 실감 미디어 영상, AI 로봇 등 미래 모습 실현

결국 정보나 심부름을 원한다고 생각해서 AI 비서 서비스를 개발했는데, 실제로 사람들은 AI를 ‘대화 상대’로 인식하고 있던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는 5G 환경에서 보다 확실하게 충족될 수 있다.

5G 환경에서의 AI는 축적되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빠른 시간 내에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습을 거듭하며 점차 더 복잡하고 감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발전될 것이다.

진나 2015년 11월 23일 국내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미션을 펼쳤던 영동대로. 서울대 등 대학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들이 질주하고 있다. 앞으로 5G 환경이 되면 자율주행차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김은영/ ScienceTimes

지난 2015년 11월 22일 국내에서 최초로 자율주행차 미션을 펼쳤던 서울 코엑스 앞 도로. 5G 환경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이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 김은영/ ScienceTimes

5G와 AI가 만나면 또 어떤 일이 생겨날까. AI가 지능이라면 5G는 신경망에 비유할 수 있다.

5G는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이 특징이다. 응답시간은 0.001초. 눈 깜박임보다 더 빠른 속도이다.

이러한 특성은 진정한 자율주행을 실현시킬 수 있다. 극도로 짧은 지연시간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원격제어 등에 안정성이 제공되고 사고위험이 감소된다.

5G 환경 내에서 AI는 수많은 디바이스와 만나서 가정용, 산업용 기기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 기술로 AI와 로봇이 연동되면 획기적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앞으로 미래 AI 로봇은 서빙 로봇이 되고 방범 로봇이 될 것이다. 그런데 빠른 통신 연결속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안전성 문제와 위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5G 환경에서는 AI 의료서비스가 발달되어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pixabay

5G 환경에서는 AI 의료서비스가 발달되어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pixabay

재난대응이나 AI 메디컬서비스 등 의료기술이 연계된 메디컬 서비스도 5G 환경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5G로 데이터를 받고 영상으로 긴급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이 실현되면 응급상황 시 의사가 헬기를 타고 직접 현장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19세기에는 타자기에 종이를 넣어 타이핑을 했다. 1980년대에는 모니터와 자판이 생겼다.

그로부터 27년 후 아이폰이 등장했다. 아이폰은 수세기 동안 ‘입력’하던 사용자경험을 ‘터치’라는 UX(User Experience)와 UI(User Interface)로 바꾼 일대의 혁신이었다.

단순히 기술만 발달한다고 혁신이 오지는 않는다. 5G 시대의 AI도 그렇다.

혁신은 전혀 없던 것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것을 잘 섞어 사회적인 트렌드와 만날 때 비로소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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