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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송찬영 객원기자
2018-10-05

태양광 활용, 실생활 깊이 들어와 쓰레기통부터 도시농업까지… 다양한 이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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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로 쫀득이를 구워드려요. 구운밤도 드실 수 있어요.”

올해 4회째를 맞는 ‘서울 태양광 엑스포’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됐다.

첨단기술의 향연장인 행사에서 관람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의외로 쫀득이를 구워 무료로 나눠주는 여인이었다.

태양열을 모아 음식조리에 쓰는 기술. 행사기간 내내 이곳에서 내눠주는 쫀득이와 구운밤은 최고 인기를 모았다.  ⓒ 송찬영 / ScienceTimes
태양열을 모아 음식조리에 쓰는 기술. 행사기간 내내 이곳에서 내눠주는 쫀득이와 구운밤은 최고 인기를 모았다. ⓒ 송찬영 / ScienceTimes

태양열로 구워진 쫀득이는 무척이나 고소했다. 출입문을 들어서는 사람들은 남녀노소가 줄을 지어 쫀득이를 하나씩 받아 들었다. 바로 뒤에 있는 또 다른 집열판에서는 밤이 노릇노릇 익고 있었다.

얼핏보면 흔한 행사장의 먹거리 나눔같았지만, 이는 태양에너지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가장 친근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집열판을 관리하던 직원은 “이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조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관련 원리를 설명했다.

집열판 이용, 음식 조리도 가능

이번 행사는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에너지공사, 서울에너지드림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해 진행한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50여 태양광 전문 업체가 참여해 약 160여 종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태양광 을 이용할 수 있는 쓰레기통. ⓒ 송찬영 / ScienceTimes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는 쓰레기통. ⓒ 송찬영 / ScienceTimes

행사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전시회장 한복판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한 각종 만들기 놀이가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작은 집열판을 이용해 손 선풍기, 장난감 자동차 등을 만들었다. 넥타이를 맨 점잖은 신사도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자동차 조립에 집중했다.

이는 태양광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행사 진행자는 “무한하고 깨끗한 에너지인 태양광이 실제 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체험장 근처에는 장난감이 아닌, 진짜 태양광 자동차가 전시돼 있었다. 한 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에 태양광을 받기 위해 만든 넓고 평평한 차체가 특징적이었다.

‘태극’이라는 이름의 이 자동차는 국민대학교에서 제작한 것이다. 세계 태양광 자동차 대회(WSC)에도 출전한 바 있다.

관계자는 “2015년 제작된 ‘백호’라는 자동차보다 26% 가볍게 만들어 193kg밖에 되지 않는다. 솔라셀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공기저항도 적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태양광과 버려지는 빗물을 이용한 식물재배 기술. 벽면식물에게 적용할 경우 도시 미세먼지제거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송찬영ⓒ ScienceTimes
태양광과 버려지는 빗물을 이용한 식물재배 기술. 식물에게 적용할 경우 도시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 송찬영 / ScienceTimes

태양광과 빗물을 활용한 미세먼지 제거

이외에도 실생활 속에 적용된 태양광 제품들이 의외로 많이 보였다.

태양광 패널을 붙인 모자, 가방, 손목시계도 있었다. 관련 업체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을 통해 걸어다니면서 바로 스마트 폰 충전이 가능하다.

쓰레기통, 벤치, 보도블록에도 태양광 패널이 활용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충전하거나 조명, 공기청정기 등의 에너지원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이밖에 태양광등, 태양광 경광등, 태양광부표, 태양광 잔디등, 벽부등을 비롯 실생활에서 현재 쓰고 있는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빗물과 연결해 도시농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빗물저장장치를 설치하고, 태양광을 이용한 전기로 자동으로 식물에게 물을 주는 시스템이었다.

녹색드림협동조합의 진수성 씨는 “현재 한남동 찰리스빅레드하우스 유치원에서 빗물어항을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며 “실내 지하 도시농업 및 텃밭조성,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도시 벽면녹화, 스마트 팜 등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가장 인기를 끈 기술은 일반 건물 벽면에 태양광 셀을 부착하는 것이었다.

제품을 선보인 KR솔라(주) 최충기 대표는 “기존에는 건물 지붕에만 태양광 설치가 가능했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건물 외벽에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된다”라며 “스위스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여기에 색상을 입혀 건물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기능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을 이용해 여러 대의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제품도 눈에 띄었다. 요크라는 중소기업에서 제작한 이 제품은 개도국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

직원 이정희 씨는 “전기가 부족한 개도국의 사람들이 태양광을 이용해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케냐 현지 학교에 이 제품을 설치했으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 씨는 “케냐에서는 농사일을 이유로 아이들을 학교에 잘 보내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는 학부모들이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을 학교에 보낸다”며 “보조 배터리는 스마트폰 충전뿐만 아니라 간단한 불을 밝히는데도 활용돼 일석 3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제품이나 기술을 전시하기보다 관람객들의 체험을 통해 태양광을 쉽게 이해토록 하는 행사가 주목을 모았다 송찬영ⓒ ScienceTimes
단순히 제품이나 기술을 전시하기보다 관람객들의 체험을 통해 태양광을 쉽게 이해토록 하는 행사가 주목을 모았다 ⓒ 송찬영 / ScienceTimes

개도국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 보급사업도 선보여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2018년 서울자치구 태양광시설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자치구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서초구의 경우 주차장에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자동차 그늘막을 만들었고, 여기서 60.69kw의 전기를 생산했다.

은평구는 불광천에서 태양광 발전을 해 16kw의 전기를, 강동구청은 청사 건물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2만4514 kw의 전기를 생산했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태양광 발전 설계 솔루션 소프트웨어, 태양광발전 모듈,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태양광 전문기업들의 최신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신동호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태양광 산업계와 시민이 직접 만나 ‘태양의 도시 서울’을 함께 그려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장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찬영 객원기자
3sanun@daum.net
저작권자 2018-10-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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