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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율 객원기자
2018-07-31

수업중 스마트폰, 학습에 악영향 옆에만 둬도 주의력 분산, 성적 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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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다양한 전자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전자사전은 물론 계산기, 스마트폰, 노트북을 펼쳐 놓고 참조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활동이 과연 학업에 도움이 될까?

정답은 ‘아니오’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활용은 오히려 성적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은 시험 성적을 떨어뜨린다. ⓒ Pixabay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Pixabay

미국 럿거스 대학(Rutgers University) 연구팀은 심리학과 학생 118명의 도움을 받아 수업 중 전자기기가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118명 중 절반의 인원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혹은 태블릿 PC를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사용했다. 나머지 절반의 인원은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당했다.

연구팀은 전자기기가 허용되지 않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눈길을 돌리는 지를 감시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이후 강의가 한 타임 끝났을 때,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공부하는 목적 이외의 용도로 전자기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 결과 퀴즈 같이 간단하고 빠른 테스트에서는 전자기기 사용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단기적으로는 영향 없지만 학기말 시험 나쁘게 나와

그러나 학기말 시험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강의 중 전자기기를 사용한 학생들의 성적은 평균 5%가 떨어졌다. 통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 수치는 ‘학생들이 전자기기를 학업용 이외 용도로 사용하는가’와 상관 없이 큰 의미를 갖는다.

전자기기 활용이 허락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를 사용했다. 또 주위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줬다. 이것이 강의에 전적으로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교육심리학(Educational Psychology)저널에 발표됐다.

한편 지난해에 발표된 한 연구 역시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이 학생들의 정신적인 활동에 영향을 준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6월 소비자연구협회저널(Journal of the Association for Consumer Research)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학생들의 주의력을 지속적으로 분산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옆에 놓아 둔 것 만으로도 학생들은 나쁜 영향을 받았다.

텍사스대학 오스틴 캠퍼스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연구팀은 스마트폰이 가까운 곳에 있거나,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을 경우 학생들의 집중력이 분산된다고 밝혔다.

옆에 놓아만 둬도 집중력 방해

연구팀은 두 가지 실험을 벌였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520명의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을 끄도록 요청했다. 전원을 끈 스마트폰은 3가지 분류에  따라 나뉘어졌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다른 방에 놓아두거나 책상 위에 엎어놓거나 주머니 혹은 가방에 넣도록 지시했다.

이후 실험 참가자들은 집중력이 필요한 컴퓨터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옆 방에 놓아둔 실험 참가자들은 책상 위에 스마트폰을 놓은 사람들에 비해 크게 높은 성적을 냈다. 스마트폰을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둔 사람은 중간 정도의 성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옆에 두지 말아야 할까. ⓒPixabay
스마트폰을 옆에 두지 말아야 할까. ⓒPixabay

다음 실험에서 275명의 학생들은 같은 과정을 거쳤다. 다만 이번에는 시험을 진행하기 전에  ‘자신이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수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 결과 스마트폰에 많이 의존한다고 답한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나빴다. 다만 이는 스마트폰이 책상이나 주머니 혹은 가방에 있을 때만 그랬다. 다른 방에 스마트폰을 놓았을 경우에는 스마트폰 의존도가 시험성적에 중요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연구팀은 물리적으로 떨어진 곳에 스마트폰을 격리시키는 것이 주의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두 실험 모두 실험 대상 학생들의 숫자가 적은 데다 연구기간이 짧다. 수업시간에 전자기기를 허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고 최종 결론을 내리기는 성급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관련 연구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자기기를 사용함으로써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학업성취도와 시험성적을 나쁘게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들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8-07-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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