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내 피부 나이를 분석해주고,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준다. 한 손가락으로 자유롭게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해주는 스마트 반지도 있다.
보행 패턴을 분석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스마트 신발 인솔(안창)에서 누구나 쉽게 VR 영상을 찍을 수 있는 ‘360도 VR카메라’ 까지. 일상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바꿔주는 혁신적인 디바이스들이 찾아왔다.
지난 14일에서 16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8 (Korea Smart Device Trade Show 2018, KITAS)’ 전시장에는 혁신성, 디자인, 시장성, 기능성을 갖춘 미래형 스마트 기기들이 총집합했다.

새로운 미래를 예견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들, 어디까지 왔나
모자를 쓰거나 화장을 하고 안경을 써도, 심지어 쌍둥이도 구분해내는 알고리즘을 지닌 ‘똑똑한 도어락’이 등장했다.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도 없고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해킹도 막아낸다.
바로 개개인마다 고유한 ‘얼굴’을 비밀번호로 인식하는 보완시스템이다. ㈜아이리시스가 개발한 이 스마트 도어락은 60m 이상 거리에서 1초 안에 인공지능으로 얼굴을 인식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에 나온 ‘스마트 링’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Gollum)’이 가장 탐내는 ‘절대반지’를 닮았다.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된 이 제품은 한 손가락만으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오투원스가 개발한 아보아링 브릿지는 인공지능 기능으로 전화를 걸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NFC 칩이 내장되어 있어 각종 카드 기능은 물론 출입 패스 기능도 겸한다. 비상시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SOS’기능까지 갖췄다. 블루투스 기반으로 10m 내외까지 동작이 가능하며 생활방수 기능까지 겸비해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기에는 평범한 양초인데 불로 점화하지 않는다. 스마트 버튼으로 자동점화 되는 향초도 ‘스마트 디바이스’로 선보였다. 기능이나 모양은 일반 양초지만 양초 아래 패드의 버튼을 누르면 불이 켜진다. 초 안에 삽입된 나무 심지 끝단과 초 하단 스마트 패드가 연결되어 초를 켤 수 있게 했다. 완충하면 하루 4번까지 점화가 가능하다. 관계자는 버튼식 스마트 향초는 세계 첫 시도라고 밝혔다.
주식회사 티엘아이는 신발의 안창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보행패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생체정보를 분석해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을 출시했다. 양 발의 균형, 보폭, 칼로리 소모 등 사용자가 걷거나 뛴 하루 동안의 행동을 자세별로 분석해 바른 보행 습관 유지를 돕는다.
작은 부분에서 스마트한 변화, 대중화 열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Plug & Play 타입의 360도 VR 카메라도 오가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롱쉽(Longship) 360도 VR카메라는 충전, 와이파이 설정, SD카드가 필요 없는 Plug & Play 타입으로 기존 제품보다 사용편의성을 높였다.
롱쉽 민돈기 대표는 “일반인들도 쉽게 360도로 주변의 멋진 풍경을 한 번에 찍을 수 있도록 고안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제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AI를 이용, 피부를 분석해주는 스마트 미용기구도 나왔다. 룰루랩의 ‘루미니’는 얼굴을 촬영한 사진만으로 사용자의 피부 나이, 주름, 붉은 기, 모공, 피지, 트러블 등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피부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화장품도 추천해준다.
스마트 미용기구는 다이어트용 줄자로 이어졌다. 다이어트 스마트 줄자는 몸의 길이나 둘레를 측정하기만 해도 자신의 신체사이즈를 즉시 알 수 있게 개발됐다. 블루투스를 통해 자신의 신체 정보를 전송받아 체중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생체정보를 통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특히 건강의 지표가 되는 내장 지방 수치가 측정되도록 설계되어 건강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스캐너와는 달리 책을 펼쳐놓기만 해도 빠르게 스캔이 가능한 전등 모양의 ‘스마트 북 스캐너’도 독특한 아이템이다. 보통 스캔을 할 때에는 굴곡 부분의 스캔이 어려워 책을 누르며 스캔을 해야 한다. 이 제품은 그러한 불편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스캐너 렌즈가 상단에 배치되는 오버헤드형 타입으로 굴곡이 있는 도서는 물론 어떤 대상물도 1.5초 만에 스캔이 가능하다. 더 획기적인 것은 ABBYY사의 OCR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전자책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올 해 KITAS 전시회는 국내 152개 기업 250개 부스에서 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센서 등 첨단 기술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다양한 스마트 제품들을 선보였다.
SF 영화에서 보던 미래 스마트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처럼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스마트 기기들이 일상생활로 스며들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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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8-07-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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