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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객원기자
2018-04-25

택배 대란? 첨단기술로 해결! 中, 택배 운송시스템 스마트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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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는 택배 배송 전문 로봇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쑤닝이라는 가전업체에서 개발한 이 로봇은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엘리베이터를 탄 후 초인종을 눌러 소비자에게 택배 배달이 가능하다.

비결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이다. 이 로봇에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신기술이 적용돼 있어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서 배달하는 데 지장이 없다.

중국은 택배 물동량에서 있어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택배 대국이다.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힘입어 택배업도 급성장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의 택배 물동량은 5.5배나 늘어났다.

택배 대국답게 중국은 정부에서 택배업의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중국 국가우정국이 발표한 ‘중국 택배업 발전 13.5 규획’이 바로 그것. 이 규획은 2020년까지 도시-농촌의 배송 인프라 구축, 기술혁신, 서비스 수준 제고, 안전성과 효율성 향상, 친환경 서비스 체계 구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급증하는 택배업의 과학화를 위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사진은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쌓여 있는 택배와 소포물. ⓒ 연합뉴스
급증하는 택배업의 과학화를 위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사진은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쌓여 있는 택배와 소포물. ⓒ 연합뉴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택배의 과학화 방침이다. 이에 의하면 주요 택배업체의 경우 작업 자동화, 서비스설비의 스마트화를 비롯해 고객 서비스와 기업 운영 및 관리과정에서의 정보화 수준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더불어 기술센터와 3~5개 업종 과학기술기지를 설립하고 기술인재 규모가 80만명에 달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운송시스템의 스마트화를 위해서는 인터넷 및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가상현실(VR), 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을 적극 응용할 것을 명시해 놓았다. 실제로 중국 대형 온라인 플랫폼인 징둥닷컴의 경우 물류창고 및 운송 등의 작업과정에서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드론 및 무인배송차 등을 조만간 근거리 택배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문제의 대안으로 부상한 공유 택배박스

규획에서는 택배업의 급성장으로 인한 환경오염 및 자원낭비 현상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택배 건수의 급등으로 인해 골판지 가격이 급등하는 등의 몸살을 앓고 있을 정도다. 2015년 중국 택배에 사용된 테이프만 해도 169억8500만m를 기록했는데, 이는 적도 둘레의 4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택배업의 급성장으로 이 같은 환경문제가 대두되자 최근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공유 택배박스’다. 공유 택배박스란 말 그대로 택배박스를 여러 사람이 돌려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등장한 공유 택배박스는 플라스틱 제형에 종이처럼 접을 수 있어 휴대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수취인은 택배를 받은 다음 내용물만 취하고 박스는 바로 택배 배달원에게 돌려주면 되는데,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 박스와 달리 약 1000번 정도 재사용이 가능하다.

전자유통업체 쑤닝이거우는 공유 택배박스 20만개를 올해 내로 투입할 예정이다. 2016년 중국의 택배 물동량은 312억8000만개로서, 이에 사용된 종이박스만 해도 4600만톤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종이박스 수요의 약 1/3 수준이다. 공유 택배박스가 활성화될 경우 박스 제작에 사용되는 골판지 등의 자원 낭비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가 많은 일본은 택배의 재배달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4년에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일본의 총 택배 건수 중 약 20%는 재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취인을 만나지 못해 다시 배달을 하게 되면 부족한 노동력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상당하다.

재배달 시 택배 트럭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42만톤. 이는 일반가정 12만 가구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동일하며, 30년생 소나무 약 4만2000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양에 해당한다.

사물인터넷 기술 적용된 택배함 인기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택배의 재배달 방지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배달 날짜 지정 서비스’, ‘자택 외 수취 서비스’의 개발, 자치단체 및 지역센터 등과 연계해 복수의 택배업자가 공유하는 ‘개방형 택배함’ 등이 재배달 감소를 위한 대안이다.

그중 ‘개방형 택배함’는 소비자가 언제든지 택배 수령이 가능한 택배 보관함을 말한다. 올해 초 교토시에서 진행한 실증실험에 의하면, 개방형 택배함을 이용할 경우 재배달률이 43%에서 1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한 광고회사는 올해의 예상 히트상품 2위로 개방형 택배함을 선정했으며, ‘후지경제’는 2025년에 개방형 택배함의 시장규모가 225억엔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에도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무인 택배함이 서울의 지하철역마다 설치되어 있다. 한 IT 벤처기업에서 만든 ‘해피박스’가 바로 그것. 구매자가 온라인으로 물품 수령을 원하는 지하철역을 지정하면, 택배기사가 해당 역의 무인 택배함에 물건을 배달한 뒤 보관함 번호 및 비밀번호를 휴대폰 문자로 전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택배 관련 범죄를 걱정하는 여성이나 시간에 맞춰 택배를 받기 어려운 1인 가구원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안전성과 익명성이 보장되므로 개인 간의 중고물품 거래에도 유용할 뿐더러, 최근에는 각 아파트 단지에서도 무인 택배함을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택배의 물류량을 예측하고,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배송 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초소형 전기차에 탑재된 배달로봇이 집배원을 따라다니며 함께 배달하는 방식과 도서 산간지역을 대상으로 한 드론 배송 등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저작권자 2018-04-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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