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없는 무인 상점이 속속 문을 열고 현금 대신 모바일 결제로 ‘지갑 없는 경제’ 등 신기술로 무장한 중국이 항공기 탑승자에게 기내 와이파이 사용 권장 정책을 실시, 또 다시 새로운 분야의 혁신을 시작했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중국국제항공이 자사 항공기 운행 중 3000미터 이상 상공에서 무료 와이파이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화제다.
실제로 최근 필자가 탑승한 중국 베이징과 서울을 오가는 중국국제항공 내부 좌석에 이륙 후 상공 3000미터 이상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는 안내문이 게재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안내문에는 ‘3000미터 이상의 상공에서 와이파이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안내문은 고객이 좌석에 탑승한 후 가장 확인하기 좋은 눈높이에 부착돼 있었다.
이는 상당수 항공사가 자사 항공기 운행 중 일체의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하거나, 비행기 모드 등의 방식으로 제한적인 사용을 허용하는 것과는 정면에서 배치되는 운행 방침이다.
때문에 3000미터 이상의 위치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승객들은 해당 서비스 지원 사실 여부를 두고 의아하다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대해 해당 항공사 측은 올 상반기부터 일부 전자 제품의 기내 사용과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해당 항공사는 지난 2013년부터 일부 항공기에 제한적으로 유료 와이파이를 제공해왔다. 다만, 이번처럼 무료 와이파이 사용 권장 정책을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 내로라 하는 항공사마다 최근 이 같은 기내 와이파이 사용 권장 정책을 앞다퉈 실행해오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3000미터 이상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해당 서비스는 각국의 항공사 정책마다 ‘인플라이트 와이파이(in–flight WIFI)’ 또는 플라이넷(Fly net) 등으로 다르게 불린다.
다만, 해당 서비스가 해발 3000미터 이상의 상공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게 된 방법으로는 두 가지 방식이 활용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은 고지대에 설치된 기지국과 연결하는 방법이다. 일명 ‘지대공(Ground to Air) 기지국’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상공을 비행하는 여객선은 비행 중 가장 가까운 지역에 설치된 지상의 송수신 장비를 활용, 지상에서 수 천 킬로미터 떨어진 위치에서도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
단, 여객선의 비행 높이가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예정된 노선을 일탈하게 되는 긴급 상황에서는 지상에 설치된 송수신기와의 연결 상태가 기대 이하의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또, 바다 한 가운데를 비행할 때에도 송수신 상태가 불량하다는 혹평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상의 송수신국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기술적 한계 상 인터넷 접속 가능자의 수는 일부 소수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최근 들어와 시도되는 방식은 고지대에 설치된 송수신 기지국 대신 인공위성의 힘을 빌리는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해발 수천 킬로미터의 높이에서 인공위성을 기지국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주로 이용된다.
올 초 인플라이트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한 중국 항공사들이 활용하는 방법도 바로 자국 인공위성을 기지국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더욱이 중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중국국제항공 뿐 만 아니라, 중국 동방항공, 해남항공, 춘추항공 등 다수의 항공사에서도 일정 구간에서 제한적인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현재 중국국제항공사와 동방항공사 등 두 곳의 항공사에서는 베이징과 서울, 부산을 오가는 국제선 외에도 다수의 국내 노선을 비행하는 약 100여대의 여객기에서 전자 기기 사용 및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특히 동방항공사가 제공하는 해당 와이파이 서비스 기능은 약 166개에 달하는 해당 항공사의 국내외 노선 모두에서 실시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이동통신기능이 제한되도록 설정하는 ‘비행모드’일 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비행 중 전자파 발생으로 빚는 운행 혼선 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북경) 임지연 통신원
- 저작권자 2018-01-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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