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김병희 객원기자
2017-08-22

"첨단기술로 로마 벽화 재현한다" 매크로 X선 형광분석기, 예술작품 복원에 활용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용암과 화산재, 소금기와 습기 그리고 현대에 들어와 묻은 때 등에 감춰져 있던 고대 로마시대 벽화가 첨단기술로 예술성을 되찾았다.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 과학자들은 새로운 고해상도 X선 기술로 고대 로마 한 여성의 초상화가 한때 얼마나 아름다웠었는지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이 기술은 예술작품 보존가들이 고대 예술작품을 정교하게 복원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제254차 미국 화학회(ACS) 전국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발표했다.

새로운 X선 기술로 제작된 철 성분 지도(오른쪽)는 손상된 고대 로마 성의 초상(오른쪽) 바탕 아래 숨겨진 화가의 솜씨를 나타내 준다.  Credit: Roberto Alberti
새로운 X선 기술로 제작된 철 성분 지도(오른쪽)는 손상된 고대 로마 여성의 초상(오른쪽) 바탕 아래 숨겨진 화가의 솜씨를 나타내 준다. Credit: Roberto Alberti

화산재에 묻혀 잘 보존돼 오다 발굴 후 훼손

연구를 수행한 엘레노라 델 페데리코(Eleonora Del Federico) 프랫 인스티튜트 화학과 교수는 “과학은 우리가 고대 로마 헤르쿨라네움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며, “육안으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벽화의 세부사항을 밝혀냄으로써 이 벽화의 고대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마인들이 사용했던 재료와 기술에 대해 더욱 많이 알수록 미래 세대를 위해 고대 작품들을 더욱 잘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르쿨라네움은 현재의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 해안에 있던 고대 로마의 휴양도시였다. 이 도시는 인근의 폼페이와 함께 기원 후 79년 발생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파괴되었다. 수세기 동안 화산재 아래 20m 깊이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도시의 많은 예술작품들이 잘 보존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19세기 중반 헤르쿨라네움이 재발견되고 발굴이 시작되면서 많은 그림들과 프레스코화 및 동상들이 오염되기 시작했다. 습도와 온도 변화, 소금 및 기타 대기오염물질이 대부분의 피해를 입혔다. 예를 들어 젊은 여성의 초상은 발굴된 지 약 7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형태가 흐릿해 졌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영향을 받은 헤르쿨라네움과 인근 도시들. Credit: Wikimedia Commons / MapMaster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영향을 받은 헤르쿨라네움과 인근 도시들. Credit: Wikimedia Commons / MapMaster

휴대용 X선 형광분석장비로 분석

델 페데리코 교수는 이 초상이 처음 발견됐을 때는 매우 아름답게 보였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 년 간 여러 요인들에 노출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한다.

프랫 인스티튜트와 XGLab SRL의 델 페데리코 교수와 동료 연구진은 헤르쿨라네음 보존 프로젝트 과학자들이 작품 보존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결정화된 소금과 진흙 퇴적층 아래에 숨겨진 벽화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려 노력했다.

이런 종류의 현장 연구로는 최초에 속하는 조사에서 연구팀은 XGLab SRL이 최근에 개발한 휴대용 매크로 X선 형광분석(macro XRF) 장비인 ELIO를 사용해 이 고대 도시 젊은 여성의 벽화를 스캔해 분석했다. 이 새 도구는 연구자들이 그림을 이동하거나 장비를 예술작품과 접촉시키지 않고도 대상을 비침습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수금을 연주하는 큐피드들. 로마 헤르쿨라네움 프레스코화. Credit: Wikimedia Commons / WolfgangRieger
수금을 연주하는 큐피드들. 로마 헤르쿨라네움 프레스코화. Credit: Wikimedia Commons / WolfgangRieger

성분 분포도 작성해 복원에 도움

ELIO는 여성의 그림에서 철과 납, 구리 같은 성분의 분포도 작성이 가능하다. 델 페데리코 교수는 이 같은 분석력 덕분에 보존가들이 그림의 성분과 일치하는 세정 용제를 선택해 그림이 원래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을 상당 부분 복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델 페데리코 교수는 이 방법을 사용한 후 자신이 수많은 세부내용들을 밝혀낸 것을 알고 놀랐다. 분석 결과 당시 로마화가는 젊은 여성을 철분 기반 안료로 스케치한 다음 납 안료로 눈 주위를 강조했다. 뺨에서 발견된 높은 수치의 포타슘은 살색을 창출하기 위한 밑그림으로 녹색의 흙 안료를 사용한 것으로 짐작됐다. 그러나 분석 결과는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다.

델 페데리코 교수는 “이 젊은 여성은 영원히 사라졌지만 연구를 통해 그녀의 인성과 사려깊은 표정 그리고 아름다움을 놀라울 만큼 상세하게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헤르쿨라네움 보존 프로젝트’(Herculaneum Conservation Project)와의 공조로 수행됐다.

김병희 객원기자
kna@live.co.kr
저작권자 2017-08-22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MAIL: sciencetimes@kosac.re.kr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차대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차대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