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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율 객원기자
2017-06-08

초연결시대, 네트워크 통찰력 중요 과학서평 / 제7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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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발명한다면, 필수적으로 동시에 발명하는 것이 생긴다. 타이타닉 사고와 같은 ‘난파 사고’이다. 비행기를 발명한다면, 필수적으로 동시에 발명하는 것이 생긴다. 비행기 사고이다.

프랑스 철학자 폴 비릴리오(Paul Virillio)의 말을 빌려 저자 조슈아 쿠퍼 라모(Joshua Cooper Ramo)는 ‘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THE SEVENTH SENSE)에서 이렇게 말한다.

‘네트워크를 발명하는 것은 네트워크가 야기할 문제를 발명하는 것이다.’ 이미 뉴스를 통해서 보듯이, IS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세계의 테러리스트를 모집하고 확장한다. 개인 신상털이나 보이스 피싱 같은 문제는 당연히 나타난다.

"지금은 붕괴하고 건설하는 시기"

빅 데이터에 사물인터넷 그리고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적인 현상을 몇 마디로 정의하면 빠질 수 없는 단어가 ‘연결’이다. 앞으로도 모든 것은 연결되고 또 연결되면서 더욱 연결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도 많이 연결되는데 왜 앞으로 더욱 더 연결될 것일까? ‘제7의 감각’은 현대 문명의 연결 확장 현상을 단순히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세계 역사를 훑으면서 현재의 연결확장 현상의 더욱 깊은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조슈아 쿠퍼 라모 지음, 정주연 옮김 / 미래의 창 값 18,000원 ⓒ ScienceTimes
조슈아 쿠퍼 라모 지음, 정주연 옮김 / 미래의 창 값 18,000원

지금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4차산업혁명’이라고 ‘혁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만큼 근본적이고 광범위하며 변화가 빠르다. 많은 사람들이 4차산업혁명을 자기 방식대로 설명하는데, 조금씩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조금씩 부족함을 느낀다.

저자는 비교적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 현상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과학자와는 달리 과학기술만 가지고 보면 안 보인다는 입장을 취한다.

시대변화의 방향과 큰 흐름을 알지 못하면, 모든 것이 안개에 싸인 듯이 두렵다. 그것을 제대로 짚어내면 적절한 대응방식이 나타나고 불확실성과 모호함 대신, 편안함과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시대변화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은 그만큼 인간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이며 정책입안자들에게는 정확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우리 시대의 본질은 ‘붕괴와 건설’이다. 인류가 의존했던 오래된 생각과 제도 대부분이 붕괴하고 새로운 힘의 구도에 맞추어 새로운 것이 건설되는 시대이다. 그리고 그 붕괴와 건설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네트워크의 무한한 확장이다.

그렇다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제7의 감각’은 무엇인가? 그것은 역사와 정치, 철학에 대한 이해와 결합한 네트워크의 작동 방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각이다.

이같은 주장은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가 말하는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점은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을 동시에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자동차, 학교, 실제 세계와 인공지능, DNA자료, 컴퓨터바이러스의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어떤 의미가 관통하는지 알아야 한다. 저자는 ‘낙관하는 것도 비관주의도 적절치 않다. 변화하는 미래에 대해 균형있고 냉철하게 생각하고 정치 경제 전쟁 혁신 유전학 등 모든 연결된 분야에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발견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가 보기에 지금은 연결시대의 초기이다. 아직도 연결할 부분이 아주 많을 뿐 더러 연결자체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 연결하는 힘이 더욱 커지고 빨라지고 넓어졌다. 과거에는 없던 놀라운 일이 자주 나타나고  비극적인 일도 벌어지겠지만, 그 보다 더 크게 부자가 될 수 있으며, 더 자주 희망을 품게 될 것이다.

네트워크에 대한 통찰력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네트워크의 의미와 그에 따라 나타날 현상을 직관적으로 이해해서 새 물결에 올라탄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즉각 운명이 바뀐다.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국민들의 마음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기에 순식간에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므로 이제 사람들이 진지하게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네트워크에 얽힌다는 것은 무엇인가?’ 1780년대 철학자 칸트가 던졌던 ‘계몽이란 무엇인가’에 버금가는 질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결국 정치는 재편될 것이며, 교육은 새시대에 맞게 구조를 바꿔야 하고, 사업도 개조되어야 하며, 군대도 재편될 것이다. 도시, 고용, 무역, 관습, 환경 모든 것이 네트워크에 얽힐 때 작동하도록 재편될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제7의 감각은 사람이 타고난 5감각에 산업화시대의 6감각을 거쳐 초연결시대에 필요한 통찰력을 말한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7-06-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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