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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길태 기자
2005-01-26

우리나라 초·중·고생 수면부족 심각하다 이른 등교시간이 주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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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 2ㆍ3학년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외국보다 매우 적을 뿐 아니라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동아대의대 양창국 교수팀은 국제 의학저널 '소아과학(Pediatrics.1월호)'에서 초등학교 5학년~고교 3학년의 수면패턴을 조사한 결과 수면시간이 적정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그로 인한 부작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 교수팀은 부산지역 초등학교 5학년~고교 3학년, 1천4백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주중과 주말 취침 및 기상 시간, 등하교시간, 수면부족 관련 문제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는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이상이었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해 고교 1학년은 6.02시간, 2학년은 5.62시간, 3학년은 4.86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교수는 특히 고교 2~3학년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5.4시간으로 미국의 같은 나이 학생들(7~8시간)보다 100분 이상 적고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가진 일본(6~7시간), 중국(7.5시간)보다 훨씬 짧은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청소년기 낮에 적절한 정신적 집중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8.25시간의 수면이 필요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 나라 초ㆍ중ㆍ고교생의 수면시간은 건강에 큰 우려가 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주중에 잠을 충분히 자느냐'는 질문에 '항상' 또는 '대체로' 충분히 잔다는 응답은 26.6%였으나 '전혀' 또는 '거의' 충분히 자지 못한다는 응답은 42.6%였고 '때때로' 충분히 잔다는 응답이 30.8%였다.


특히 '전혀' 또는 '거의' 충분히 자지 못한다는 응답은 초등 5~6학년이 26.3%, 중 1~2학년 37.5%, 중3~고1년 53.8%, 고 2~3학년 64.6%로 학년이 높을수록 수면부족을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부족 때문에 낮에 졸음을 느끼는 학생이 그룹별로 14.2~19.0%, 이를 스스로 큰 문제라고 인식하는 비율도 2.1%~13.9%에 달했고 수업 중에 잠든 적이 있다는 응답이 18%, 아침을 먹지 않는다는 응답도 18%나 됐다.


이처럼 학생들의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은 학업부담과 이른 등교시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은 수면부족의 원인으로 31.9%가 이른 등교시간을 꼽았고 인터넷ㆍTV 등 오락(25.9%), 과제(18.9%), 야간학습(14.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른 등교시간을 원인으로 꼽는 비율은 초등 5~6학년이 17.7%, 중 1~2학년 24.6%, 중3~고1 39.5%, 고 2~3학년 53.4%로 늘어났다. 실제 학교 시작 시간은 초등학교가 오전 8시30~40분, 중학 8시10~30분, 고교 7시~7시40분으로 고학년일수록 당겨지고 있다.


또 대학입시 경쟁으로 인해 조사 대상의 71.1%가 저녁에 보습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고 3분의1 이상이 오후 10시 이후까지, 14.3%는 자정 이후까지 학원에 다닌다고 답했다.


양 교수는 “이 연구는 중ㆍ고교생은 물론 초등학생도 학업부담과 이른 등교시간 등으로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청소년들의 수면부족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건강 측면에서 인식을 제고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자협회 미디이리소스발굴자료]

김길태 기자
저작권자 2005-01-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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