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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강봉 객원기자
2016-07-08

“논문평가 방식 확 바꿔야 한다” 과학계, 임팩트지수 JIF에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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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점수를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라고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다른 연구자들이 이 논문을 얼마나 많이 인용했는지 그 인용지수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연구의 영향력, 수준, 가치 등을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연구의 가치가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임팩프 팩터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저널 임팩트 팩터(JIF, journal impact factor)'다.

금융·법률·세무회계·지적재산·과학·미디어 등에 관한 전문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캐나다의 다국적 미디어 그룹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에서 도서관 사서들의 학술지 구입 기준을 만들기 위해 이 지수를 개발했다.

“JIF, 논문 영향력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연구를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연구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때 과학자들이 많이 사용해왔던 것이 JIF다. 과학자들은 이 인용지수를 통해 가장 신뢰성 있는 학술지(journal)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곻동안 과학 논문 평가의 기준점이 돼 왔던 ‘저널 임팩트 팩터(JIF,)'에 대해 과학인들이 큰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은 학술지의 논문인용횟수를 게재하고 있는 웹사이트.
그동안 과학 논문 평가의 기준점이 돼 왔던 논문인용지수 ‘저널 임팩트 팩터(JIF)'에 대해 과학인들이 큰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은 학술지 논문별로 인용횟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펙터 웹사이트. ⓒcitefactor.org

연구 논문을 작성할 때도 이 지수가 필요하다. 특히 미래를 꿈꾸는 젊은 연구자들은 자신이 작성한 논문이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좋은 학술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돼왔던 것이 이 JIF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구자들의 연구비지원, 고용, 승진 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연구자금을 공모한다든지 새로운 연구 계획을 작성하는데 이 지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이 인용지수가 널리 활용돼온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그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7일 ‘사이언스’ 지에 따르면 이번 주에 생물학 분야 공개 학술 데이터베이스 ‘bioRxiv’에 JIF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

몬트리올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PLOS, eLife, EMBO 저널, 영국학술원, 그리고 사이언스와 네이처 지의 연구자와 논문 편집자들이 참여한 이 글에서 저자들은 논문인용지수의 대표격인 JIF가 학술지의 영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연구자들과 연구실적 평가 기관들이 연구자금과 직원을 모집하거나 장기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이 지수를 활용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JIF의 문제점은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인용지수(impact factor)란 특정한 해에 해당 학술지에 실린 모든 논문의 총 인용횟수를 특정 기간 동안 해당 저널에 실린 인용 가능한 논문의 총 건수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이때 특정 기간은 조사 시점 이전 2년이 보통이다.

“논문의 가치, 수치로 판단할 수 없어” 

실제로 네이처 지는 지난 2년간 4만1456건의 논문을 게재한 것으로 돼 있다. 그리고 논문 1건당 평균 인용횟수는 41번으로 나와 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평균 인용횟수산출하는 것에 큰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가장 높은 인용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논문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 반면 대다수 논문들은 적게 인용되거나 아예 인용사례가 없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로 인해 평균 인용횟수를 산출하는 방식은 전체 연구풍토를 잘못 이끌어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스페인 폼페우파브라대학의 세포생물학자인 루카스 카레이(Lucas Carey) 교수는 JIF가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금의 지수산출 방식으로는 그 논문의 미래 가능성을 측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두 번째 문제는 JIF 산출 방식이 애매모호하다는 점이다. 카레이 교수는 이런 불확실성이 개인회사인 톰슨 로이터의 기업문화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서는 과학 웹사이트, 학술지 데이터베이스 등으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라는 것.

때문에 이곳에서 발표하고 있는 JIF가 과학인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공공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게시물에 오자가 발생하는 등 명백한 실수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JIF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표명했다.

그동안 JIF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연구 성과를 수치로 측정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데 열중하고 실제로는 활용이 어려운 연구를 하게 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과학 발전에도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이 인기를 반영하는 인용횟수에만 집중하다보니 실제로 과학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끌기 위한 연구를 하게 된다는 비판도 있어왔다.

이번에 과학자들과 과학언론 관계자들이 나서 JIF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지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논문 평가하는 방식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6-07-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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