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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6-06-10

미세먼지보다 무서운 바이오에어로졸 병원균 꽃가루 등 실어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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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에서 6월 3일까지 서울에서 ‘세계기상기구(WMO) 지구대기감시 에어로졸 과학자문그룹 연례회의’가 열렸다. 에어로졸(aerosol) 분야의 최신 기술과 연구현황을 공유하자는 것이 회의의 목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이번 행사가 주목을 끌었던 이유는 미세먼지와의 상관 관계 때문이었다.

스프레이로 분사할 때 형성되는 에어로졸 ⓒ wikipedia
스프레이로 분사할 때 형성되는 에어로졸 ⓒ wikipedia

에어로졸을 체계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황사나 미세먼지의 오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이 논의한 의제의 주요 쟁점이었던 것.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용어인 에어로졸이 도대체 뭐길래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환경 문제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먼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는 것일까?

미세먼지는 수많은 에어로졸 종류 중 하나

에어로졸이란 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상태의 작은 입자를 말한다. 0.001㎛에서 1000㎛ 사이의 크기를 형성하고 있는 에어로졸 입자들은 기체 속에 미세 조각이나 작은 물방울같은 형태로 존재하면서 대기를 떠돌아 다닌다.

크기가 작아 입자 하나하나를 눈으로 직접 보기는 힘들지만 에어로졸이 모였을 때의 현상은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고체 형태의 에어로졸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먼지나 연기 등이 있고, 액체 상태의 에어로졸로는 안개나 아지랑이 등을 들 수 있다.

일부 학자들은 에어로졸과 미세먼지를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좀 더 포괄적인 개념에서 볼 때 에어로졸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입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재채기를 할 때 튀는 침도 에어로졸이 된다 ⓒ wikipedia
재채기를 할 때 튀는 침도 에어로졸이 된다 ⓒ wikipedia

과거에는 먼지나 안개처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에어로졸이 많았다. 하지만 문명이 발전하면서 자동차가 달릴 때 배출되는 배기 가스나 공장이 가동될 때 발생되는 연기같은 인위적 에어로졸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에어로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온실가스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태양빛을 흡수하거나 산란, 또는 반사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구의 온난화나 냉각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에어로졸로 인한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모그(smog)를 들 수 있다.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발산하는 열기들이 대기 중으로 흩어져야 도심의 온도가 내려갈 수 있는데, 스모그가 마치 온실처럼 열기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냉각화의 경우는 에어로졸이 구름을 만드는 응결핵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에어로졸을 중심으로 모인 수증기는 구름이 되는데, 대기 중에 구름이 많아지면 지표로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의 양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냉각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전염성 질환의 매개체 될 가능성 높아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에어로졸의 유해성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전혀 다른 개념의 에어로졸들이 등장하고 있어 인류를 긴장시키고 있다. 바로 입자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부착된 바이오에어로졸(bioaerosol)이다.

바이오에어로졸은 0.02~100㎛ 정도의 크기로서,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과 바이러스, 그리고 알러지(aallergy)를 일으키는 꽃가루 등이 고체나 액체 입자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가리킨다.

바이오에어로졸이 무서운 이유는 전염성 질환을 확산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염성 질환이 공기와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피부나 공기를 호흡하는 호흡기와 관련되어 있다면 그 폭발력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에어로졸은 호흡기 질환을 확산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 wikipedia
에어로졸은 호흡기 질환을 확산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 wikipedia

실제로 최근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레지오넬라증의 예방을 위해 백화점이나 병원 같은 다중 이용시설의 소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이 이처럼 레지오넬라증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이유는 냉각탑수와 온수탱크, 그리고 샤워기 꼭지 및 가습기 등에서 서식된 레지오넬라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레지오넬라증은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는 대표적 전염병이다. 독감형 레지오넬라증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여 별다른 치료 없이도 회복되지만, 폐렴형 레지오넬라증같은 경우 고열과 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15~30%까지 사망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사람 간의 전염된 예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냉방기가 가동되면 레지오넬라균이 급격히 증식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6-06-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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