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에서는 지난 7일 오전 6시 45분부터 11일 오후 5시 45분(현지 시간 기준)까지 무려 107시간 동안 신기록을 작성해 화제가 되었다. 그 신기록이란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풍력과 태양, 수력 등의 청정에너지만으로 국가 전체에 전력을 공급한 것이었다.
2013년까지만 해도 포르투갈은 전체 전력의 절반을 화석 연료로써 충족했다. 원자력발전이 27%, 수력 발전 13%, 풍력, 7.5%, 태양 발전은 3%에 불과했던 것. 하지만 2015년 들어 이 수치는 완전히 바뀌었다. 풍력 발전이 전체 전력의 22%를 차지했고 재생에너지원이 전체 전력의 절반에 가까운 48%를 생산하게 된 것이다.
포르투갈 에너지 수급의 패러다임이 이처럼 급격히 변한 원인은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알아본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한 덕분이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포르투갈에는 총 550MW의 풍력발전시설이 들어섰다. 유럽에서도 청정에너지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덴마크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풍력 발전에서 전체 전력의 42%를 얻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도 이처럼 에너지 수급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 ‘에너지 자립 섬’이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충남 홍성군 죽도에서는 에너지 자립 섬 준공식이 열렸다. 홍성군 앞바다에 위치한 죽도는 면적 15만8640㎡에 31가구, 7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섬이다. 이 섬은 그동안 필요한 전기를 2003년에 설치한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번 준공식으로 201㎾급 태양광 발전과 10㎾급 풍력 발전시설이 들어섬에 따라 화석 연료 없이 100% 신재생 에너지로만 전력을 생산해서 사용하게 됐다. 두 발전시설에서 1일 생산하는 전력은 1120㎾h 규모로, 마을에는 800㎾h 가량을 공급한다.
연간 4만여 그루의 소나무 식재 효과
남는 전력은 900㎾h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ESS)에 저장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주민의 식수를 책임지던 기존 담수화 설비도 디젤발전 대신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통해 구동된다.
죽도의 에너지 자립 섬 구축은 지난해 5월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당시 한화그룹이 약속했던 ‘죽도 독립발전 실증사업’ 추진 계획에 따라 진행되었다.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무공해 융복합 발전시스템의 준공에 따라 죽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7톤 줄여 연간 4만1000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죽도가 그동안 사용한 발전용 경유 사용료는 연간 8000만원이었다. 절감되는 경유 사용료를 활용해 친환경 클린캠핑장, 낚시공원, 대나무숲 탐방로 등 관광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죽도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독도를 품은 울릉도도 탄소 제로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울릉도는 2011년 4월 아시아 최초로 국제녹색섬연합회에 가입한 이후 2014년 10월 경북도, 한국전력공사, LGCNS 등과 에너지 자립 섬의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서 지난해 10월에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조성사업’의 착공식을 개최함으로써 본젹적으로 에너지 자립 섬을 조성하기 위한 첫 삽을 떴다.
울릉도는 지역 특성상 태양광의 조도가 일정하지 않고 풍력도 경제성이 떨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 비해 에너지 자립에 유리한 장점을 하나 지니고 있다. 한반도의 대부분은 고생대 지층 위에 자리 잡고 있지만, 울릉도는 지각이 활발히 활동하는 신생대 지층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것. 신생대 지층의 경우 1~2㎞만 파고들어가도 뜨거운 온천수 등을 얻을 수 있는 ‘심부 지열’이 가능하다. 즉, 땅 깊은 곳에서 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울릉도도 4년 후 에너지 자립 섬으로 변신
2020년까지 6년간 총 사업비 3439억원이 투입되는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4년 후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모든 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지열, 연료전지 등의 친환경에너지로 바뀌게 된다. 전기차와 전기어선을 비롯해 제로에너지하우스의 건립 계획도 함께 구상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 후속사업의 일환으로 지열온천타운, 나리분지 글램핑장, 풍력 바람의 언덕 트레킹 코스 조성 등 지역 여건을 고려한 친환경 에너지 관광 프로젝트를 발굴해 효율적인 친환경에너지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2014년에 백아도를 탄소제로섬으로 변신시킨 인천시도 앞으로 14개 섬을 에너지 자립 섬으로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는 옹진군 지도 및 강화군 석모도를 대상으로 태양광 등의 친환경에너지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전라남도는 향후 10년간 탄소제로 에너지 자립 섬을 50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 디젤발전을 하는 전남지역 74개 유인 섬 가운데 50개 섬의 전력 공급을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것. 더불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모두 전기자동차로 대체해 ‘탄소제로 섬’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 이성규 객원기자
- yess01@hanmail.net
- 저작권자 2016-05-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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