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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객원기자
2015-12-31

야생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해 내년 3차 보호계획 추진··· 최근 산양도 방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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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2016년은 인간과 야생생물이 보다 더 가깝게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호와 서식환경 보전을 위한 ‘제3차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을 통해 나타났다.

제3차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의 추진전략과 목표
제3차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의 추진전략과 목표 ⓒ ScienceTimes

제3차 야생생물 기본계획의 목표는 ‘야생생물과 공존하는 생명의 한반도 구현’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생존을 위협하는 외부의 요인으로부터 야생생물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5개의 추진전략을 구성했다.

환경부가 수립한 5개의 추진전략은 △야생생물 보호와 관리 체계화 △서식지 보전과 복원 강화 △야생생물종 및 서식지 조사, 그리고 활용체계 개선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기반 확대 △국제협력 강화 등이다.

앞으로의 5년은 야생생물 보호에 있어 획기적 시간

야생생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처럼 통한다. 하지만 왜 보호해야 하는지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우리 일상생활과 야생생물 보호는 별개의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인간이 생존하려면 주변 환경이 지속가능해야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야생생물을 포함한 생물다양성이 심각한 속도로 감소하면서 지속가능한 환경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따라서 야생생물이 사라지게 되면, 인간의 생존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두 개체는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이 최근 들어 자국의 생물주권을 강화하는 전 세계적인 흐름을 고려할 때, 야생생물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생물주권을 확보하는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이 3차까지 이어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의 추진성과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의 추진성과 ⓒ 환경부

환경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은 야생생물 보호와 서식환경 보전을 위한 법정계획의 하나인 것으로 파악됐다. 야생생물 보호의 상위 법정 계획인 ‘국가환경종합계획’ 및 ‘자연환경보전기본계획’ 등과 연계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에 진행된 ‘제2차 야생 동·식물 보호 기본계획’의 기간이 올해로 종료됨에 따라, 제2차 기본계획의 성과 평과와 그간 변화된 정책여건을 반영하여 오는 2020년까지 추진되는 ‘제3차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특히 이번 3차 기본계획에는 기후변화 대응 보호기반의 구축 등 그동안 개정되었던 정책여건들이 반영된 신규과제가 추가되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5년은 야생생물 보호에 있어 획기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생생물 보호의 상징적 사례가 된 산양 방사

제3차 야생생물 보호 기본계획의 수립으로 한반도의 야생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속리산에서 발생하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속리산에서 살고 있다는 흔적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하면서, 이들 개체군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하여 월악산에서 사는 산양 3마리를 속리산으로 데려와 지난 16일 자연 방사했다고 밝혔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 1급으로 등록되어 있는 대표적 야생생물이다. 특히 여러 야생생물 중에서도 산양의 보호가 중요한 이유는 진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산양은 200만 년 전에 발견된 화석이 현재와 거의 변하지 않아서,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현재 산양은 한반도를 비롯하여 러시아와 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산양은 전국적으로 약 1000여 마리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DMZ을 비롯한 삼척, 울진 등 지역별로 단절된 채 무리를 이루고 있어서 보호 및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속리산에 방사된 월악산 산양 ⓒ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에 방사된 월악산 산양 ⓒ 국립공원관리공단

이번에 개체가 확인된 속리산 지역은 지난 2010년을 마지막으로 최근까지 서식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모두 죽은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았었다. 그러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올해 산양 서식실태를 정밀 조사한 결과, 속리산 국립공원 내 2곳에서 산양의 배설물을 확인한 이후 이들에 대한 지원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발견된 속리산 산양은 배설물 분석 결과 수컷 성체 1마리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속리산 산양 개체군 형성을 위해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를 서식 흔적이 발견된 지역 인근에 방사한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관계자는 “발견 지역 일대에 대한 추가 조사에서 다른 산양 개체의 서식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번에 발견된 수컷 개체는 무리에서 떨어져 이동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하면서 “산양이 교미시기인 가을과 겨울철에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 간 힘겨루기를 하다가 밀려난 수컷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추측했다.

한편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의 종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의 송동주 원장은 이번 방사에 대해 “속리산 산양 개체수를 늘려 산양이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그간 백두대간 북부권에서 이루어지던 산양 복원사업을 중부권까지 확대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5-12-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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