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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객원기자
2015-12-02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차이는 1% 육안으로 구분 어려워··· 전문기관 통해 종 구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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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한 등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독버섯에 의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표고버섯 및 느타리 버섯과 비슷한 회색솔밭버섯 ⓒ 국립수목원
표고버섯 및 느타리 버섯과 비슷한 회색솔밭버섯 ⓒ 국립수목원

두 달 전인 9월에는 전북 익산시에서 황 모 씨 등 4명이 산에서 가져온 독버섯을 먹고 복통을 호소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12일에는 강원 속초에서 산악회 회원들이 채취한 버섯을 구워먹은 후 구토 및 설사,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바 있다.

국민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204명이 독버섯을 먹고 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담백하고 은은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먹거리인 버섯. 우리는 때때로 버섯을 통해 어릴 때 먹었던 고향의 맛을 떠올리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요즘 흔하게 만나는 버섯들은 양식이나 재배를 통해서 공급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야생에서 쉽게 만나는 버섯들은 식용버섯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버섯은 20∼25℃의 상온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보통 여름과 가을에 걸쳐 많이 보이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680여종의 버섯들이 자생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식용 가능한 버섯은 약 400여 종이고, 독버섯은 16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버섯의 개체수에 비해 독버섯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버섯 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단적으로 말해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쉽게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 종류의 독버섯은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용 버섯들과 너무 닮았기 때문에, 버섯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조차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독우산광대버섯(좌)과 식용인 흰주름버섯 ⓒ 국립수목원
독우산광대버섯(좌)과 식용인 흰주름버섯 ⓒ 국립수목원

독버섯이 무서운 이유는 섭취했을 시, 간과 신장을 파괴하여 사람을 혼수상태에 빠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상황이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에까지도 이르게 만든다. 이처럼 독버섯은 사람의 생명에 치명적인 존재인데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 원인은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화려하고 예쁜 버섯이 독버섯이라는 정보로서, 일부는 맞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흰알광대버섯’이나 ‘독우산광대버섯’ 같은 경우는 수수하고 평범한 모양의 ‘흰주름버섯’과 흡사하여 화려한 독버섯들보다 더 많은 사고를 내는 주범으로 유명하다.

둘째로는 세로로 찢어지거나 벌레가 먹으면 식용 버섯이라는 정보인데, 이도 사실이 아니다. 독버섯은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여 세로로 찢어지기도 하고, 벌레들은 섭취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독버섯도 존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는 은수저를 버섯에 문질렀을 때 변색이 되면 독버섯이라는 정보로서, 이도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은수저는 보통 질산이나 황산에 반응하면서 독성 여부를 판단하지만, 은과 반응하지 않는 독성분도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은수저만 가지고 독버섯을 모두 구분할 수는 없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차이는 무기질 1%에 달려

우리가 흔히 식용버섯이라 부르는 버섯은 먹을 수 있는 자실체를 말하며, 독버섯이라 부르는 것들은 먹을 수 없는 자실체를 말한다. 어느 쪽이든 동일하게 육질의 자실구조를 가진 균류인 것이다.

또한 버섯의 구조를 살펴보면 90% 이상이 물이고, 단백질은 3% 이하, 탄수화물 5% 이하, 지방 1%, 무기질 1%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식용버섯이나 독버섯이나 모두 비슷하다.

이처럼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모든 구조가 거의 같은데도, 도대체 어떤 성분 때문에 어떤 버섯은 식용버섯이 되고, 어떤 버섯은 독버섯이 되는 것일까?

버섯의 구조는 식용버섯이나 독버섯이나 차이가 없다 ⓒ 농업유전자원센터
버섯의 구조는 식용버섯이나 독버섯이나 차이가 없다 ⓒ 농업유전자원센터

이 같은 물음에 버섯 전문가들은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나누는 구분은 바로 무기질 1%가 어떻게 구성되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버섯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 중 딱 1%를 차지하는 무기질이 식용과 독성을 나누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무기질이 어떤 과정을 통해 영양 성분이 되거나, 독성이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아마도 이런 과정이 규명되면, 인위적으로 독버섯을 식용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야생 버섯이 식용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방법을 경험과 지금까지 축적된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농업유전자원센터의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센터가 발간한 ‘버섯도감’에 따르면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구별법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농업유전자원센터의 관계자는 “버섯은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하는 미세구조의 특성이 종을 결정하는 주요인인 만큼,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종 구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5-12-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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