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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기자
2015-11-04

핀테크의 핵심 ‘블록체인’ 주목하라 실시간 해킹방어 기술로 금융비용 대폭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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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핀테크 기업 ‘컨센시스(Consensys)'와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컨센시스‘는 인터넷 화폐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 security technology)‘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MS가 이 신생 벤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해킹방어 기술 ‘블록체인’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게 될 경우 MS에서는 국가 간 안전한 개인 금융거래가 가능한 글로벌 금융결제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기술이 탄생한 곳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이었다. 암거래, 투기 논란 등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이지만 그 안에 기존 금융회사에서 흉내 낼 수 없는 해킹 방어 기술이 들어 있었다.

22개 은행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 중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면서 여러 컴퓨터가 10분에 한 번씩 이 기록을 검증하고 있었다. 이런 시스템 하에서 거래자들은 자신의 거래 내역을 실시간 대조해 거래와 관련한 데이터 위조를 방지할 수 있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에서 탄생한 해킹방지용 거래 방식 '블랙체인'이  세계 금융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실시간 안전 거래방식으로 은행가에 기술개발 경쟁이 불붙고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에서 탄생한 해킹방지용 거래 방식 '블록체인'이 세계 금융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실시간 안전 거래방식으로 금융 비용을 대폭 줄일 것으로 에상되면서 은행가에 기술개발 경쟁이 불붙고 있다. ⓒtechbizlinks.com/

지난 주 ‘이코노미스트’ 지는 "블록체인 속에 세계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핀테크의 기반 기술이 되는 것은 물론 보석, 미술품 등의 거래에도 활용이 가능하고, 토지나 공공기록 관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

금융기관에서 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2일 파이낸셜타임즈는 JP모건, UBS, 바클레이스를 비롯한 22개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 'R3CEV'와 제휴를 맺고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과 국제표준화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은행 UBS는 ‘블록체인’ 방식을 활용해 내부적으로 안전한 채권거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씨티 그룹에서는 ‘시티코인’이란 방식을 고안해 그룹 내부에서의 안전 결제 방안을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많은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을 인수해 비상장주식, 가상화폐, 전자거래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이란 이름의 비트코인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3일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웨스트팩 은행의 브라이언 하처(Brian Hartzer) CEO의 말을 인용,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은행가 전반에 거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사례에서 보듯 암거래 등의 우려가 있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다는 주장이다. 웨스트팩은 현재 스타트업 ‘리플 랩(Ripple Labs)'과 자사 금융거래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애플, 구글 등 워싱톤에서 블록체인 로비 

금융권이 서둘러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존 금융거래 방식에 의하면 은행과 은행 간의 송금 과정에 제 3자가 개입해야 한다. 이 역할을 중앙은행이나 증권거래소 같은 감독기관이 수행해왔다.

이 과정 속에서 중간 기관에 모든 거래를 기록할 수 있는 장부가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이런 중간 관리를 위해 중개 수수료가 발생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결제 방식을 활용하면 이런 중개기관과 장부가 필요 없어진다.

거래 기록을 블록형으로 분산 관리하면서 중앙은행, 증권거래소가 해오던 역할을 대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참여자 모두 분산 형 거래 장부를 갖고 자신의 거래를 체크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도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가의 관심이 블록체인 도입에 쏠려 있는 가운데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팔(PayPal) 등 핀테크 분야 선두권 기업들은 다른 벤처기업들과 공동으로 워싱톤가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3일 애플 전문 블로그 ‘애플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특히 금융 소프트웨어 회사인 인튜이트(Intuit) 등과 힘을 합쳐 워싱톤에서 입법을 위한 로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새로 개발하고 있는 ‘블록체인’ 거래기술을 설명하고 허가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애플은 지난해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 방식을 채용한 ‘애플 페이(Apple Pay)’를 출시했다. 그리고 지난 10월말 현재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미국 가구 중 애플페이에 가입 비율이 14%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개발 중인 클라우드 방식의 블록체인 거래가 도입될 경우 엄청난 파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업체인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페이’를 통해 ‘애플 페이’에 대항할 블록체인 거래방식을 개발 중이다.

급부상하고 있는 ‘블록체인’ 거래방식을 놓고 기존 금융업계와 신생 IT 금융업체들 간의 미묘한 경쟁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5-11-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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