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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김준래 객원기자
2015-10-07

자동차 연비 높이는 운전법 '퓨얼컷' 가속페달 발 떼면 제어장치가 연료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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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스바겐사의 자동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자동차 연비에 대한 관심도 따라서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접하는 국내외 운전자들의 시각은 상당히 다양하지만, 한 가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세우는 연비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연비 향상 운전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 freephotodigital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연비 향상 운전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 freephotodigital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연비 향상을 위한 노력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가 발표한 연비에 의존하기 보다는,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운전 방법의 개선을 통해 연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마치 보약이나 건강식품을 통해 건강을 챙기기보다는, 꾸준한 운동과 건전한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려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현명한 운전 방법의 하나로 퓨얼컷(fuel cut)이 떠오르고 있다.

퓨얼컷이란 관성 주행을 통한 운전 방법

퓨얼컷이란 간단히 말해 관성 주행을 통한 운전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가 시동을 켜는 순간부터 끌 때 까지 쉴 새 없이 연료를 소모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 횡단보도 앞에 멈춘 차도 움직이지는 않지만, 그 때도 엔진은 끊임없이 돌아가며 연료를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가 일정 RPM 이상으로 주행하고 있을 때, 연료가 전혀 소비되지 않는 유일한 순간이 있다. 바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관성적으로 달릴 때인데, 이렇게 관성으로 달리면서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퓨얼컷이라 한다.

퓨얼컷이란 원래 자동차 시스템을 구성하는 전문 용어다. 운전자가 주행하다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던 발을 떼었을 때, 자동차의 모든  제어 및 명령을 담당하는 컴퓨터 역할을 하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가 스스로 연료를 차단시키는 작업을 의미한다.

최근 출시된 차량의 대부분은 전자제어 엔진이 장착되어 있어서, 일정 속도 이상으로 가속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퓨얼컷 기능이 자동적으로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일단 퓨얼컷이 작동하면 엔진으로의 공급이 전면 차단되어 연료소모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연비를 높일 수 있다.

전자제어 엔진은 통상 1500rpm 정도에서 가속페달에 있던 발을 떼면 연료 주입이 차단되더라도 관성으로 차량이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이런 상태로 달리게 되면 최대 1km 이상 정도의 주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당량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연료 절약 및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운전법

퓨얼컷은 언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 당연한 일이겠지만 관성으로 주행하기 쉬운 내리막길에서 적용할 때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잘만 활용하면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동안 연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잦은 브레이크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베이퍼록(vapor lock) 현상까지도 방지할 수 있다.

베이퍼록 현상이란 긴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때, 브레이크를 밟아도 마치 스펀지 밟듯이 푹푹 꺼지며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마찰열로 인해 브레이크 파이프속의 오일이 기화되면서, 브레이크 회로 내에 공기가 유입된 것처럼 기포가 형성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내리막길의 퓨얼컷을 실제로 체감해 볼 수 있도록 아예 구간으로 지정해 놓은 곳도 있다. 바로 영동고속도로의 횡계와 진부 간의 상행선 구간에 위치한 ‘관성운행 구간’이다. ‘에코존’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 이 구간을 지나가다 보면, 친절하게도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퓨얼컷은 평지에서 멀리 신호등이 보일 때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행 중에 멀리 보이는 신호등이 빨간 불이면 거리가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서 관성으로 주행을 하다가 신호등 앞에서 자연적으로 멈추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rpm이 1000 미만으로 떨어지면 퓨얼컷이 되지 않는다 ⓒ freephotodigital
rpm이 1000 미만으로 떨어지면 퓨얼컷이 되지 않는다 ⓒ freephotodigital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관성으로 주행할 때, 기어를 중립 모드(N)에 맞춘 채 운전을 하는 행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행 중에 기어를 중립으로 바꾸면 연료가 소모되지 않는다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기어를 중립 모드로 놓게 되면 rpm이 1000rpm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퓨얼컷이 되지 않는다. 엔진 시동을 유지하기 위해 연료가 분사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립 모드는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도로교통공단의 관계자는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밟게 되면 연료가 20% 이상 추가로 소모된다는 점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라고 밝히며 “반면에 내리막길에서 퓨얼컷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약 1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퓨얼컷 운전 방법이 쉬워 보이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사용 시점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안목도 길러야 한다”라고 전하며 “하지만 습관화만 된다면 연료 절감은 물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운전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5-10-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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