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쓰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배터리다. 수시로 배터리 상황을 체크할 정도로 배터리 상황이 불안하기 일쑤다. 충전된 전기가 빨리 달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한국의 스타트업 ‘요크(YORK)'가 해결하고 있다.
태양광 충전기 ‘솔라페이퍼 (Solar Paper)’가 그것. 크기는 9×19cm, 두께는 1.5mm 정도에 불과한 박막형 이 충전기는 햇빛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전기 충전이 가능하다. 그 안의 태양전지패널을 열고 USB 케이블과 연결하면 스마트폰 등에 즉시 충전이 가능하다.
사용자들은 ‘솔라페이퍼’를 책에 끼워 두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면 언제던지 꺼내 쓸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초 박막형 태양광 충전기로 지금 미국에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서 투자모금액 100만 달러 육박
지난 7월 7일 세계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투자금을 모집한 결과 1 주일 만에 20만 달러(한화 약 2억3000만원)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 그리고 17일이 지난 7월24일 4833명으로부터 73만2438달러를 투자모금했다.

한화로 9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지금도 계속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중. 세계 주요 언론들이 새로운 태양광 충전기 출현을 보도하면서 투자가 계속 늘고 있다. 관계자들은 모금이 끝나는 8월말까지 전체 모금액이 100만 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는 말 그대로 스타트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업체다. 어떤 아이디어에 초기 펀딩을 주선해주고 투자자가 몰리면 양산 체제서부터 마케팅 등을 자문해준다. 이를 통해 스마트워치 ‘페블 타임(Pebble Time)'이 탄생했다.
179달러의 가격으로 5만8966개가 팔렸고, 지금은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 등을 통해 일반 판매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인 여성 장성은 씨(32)가 대표를 맡고 있는 ‘요크’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
‘솔라 페이퍼’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보조 배터리는 물론 스마트폰 충전 잭들이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크고 무거운데다, 항상 재충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반면 ‘솔라 페이퍼’는 햇빛만 있으면 시간 당 2.5W의 전력 충전이 가능하다. 2.5W짜리 패널을 2장 연결했기 때문에 5W 충전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패털을 4장까지 연결하는 것이 가능한데 그럴 경우 기존 스마트폰(아이폰6 기준) 2개를 모두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성은 대표는 “기존의 보조 배터리가 크고 두꺼워서 들고 다니기 쉽지 않았지만 두께가 얇고, 무게가 60g으로 매우 가벼운 ‘솔라페이퍼’을 사용할 경우 보조 배터리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들, 태양광 패널에 관심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높은 내구성 역시 ‘솔라 페이퍼’의 장점으로 꼽았다. 또 방수 기능이 있어 비오는 날이나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에는 자석이 내장돼 있어 금속 벽에 부착할 수 있다.
또 끈이나 고리를 연결할 수 있는 구멍이 있어서 이동 중에도 가방에 묶어서 충전할 수 있다. 자전거 등에 고정시켜 두면 이동 시에도 충전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뿐만아니라 보조 배터리, 블루투스 스피커, 휴대용 빔프로젝터, 태블릿 PC 등도 USB 포트를 연결해 충전이 가능하다.
이 밖에 LCD 스크린으로 현재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장 대표는 킥스타터를 통해 모금 중인 ‘솔라페이퍼’가 예전 모델인 ‘솔라에이드’를 보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요크’에서는 박막형 태양광 패널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솔라페이퍼’와 같은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은 원천 기술인 태양광 패널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태양광 패널 기술로 ‘솔라페이퍼’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크’에서는 5W제품을 120달러, 7.5W 제품은 160달러, 10W 제품은 200 달러 가격에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8월 21일까지 킥스타터 페이지를 통해 할인가인 69달러에 선주문 접수를 받고 있으며, 배송은 9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최근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태양광 패널을 스마트폰 내에 장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린테크솔라(GreenTechSolar)‘ 지 최근 보도에 따르면 특히 애플은 출시 예정인 ’아이폰7‘에 태양광 패널 부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등 소형 기기 충전 기술이 경쟁업체들 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이 만든 박막형 태양광 충전기 ‘솔라페이퍼’가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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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5-08-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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