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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5-06-19

미래 야구는 빅데이터 야구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로 데이터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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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고민은 어깨 부상이다. 미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처럼 어깨 부상을 당했을 경우 경기 출전이 거의 불가능하다. 개인적으로도 큰 손해고, 팀 전력에 있어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탬파베이 레이스(Tampa Bay Rays)에서는 과학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과학을 기반으로 한 어깨 강화 프로그램 ‘키나트랙스(Kinatrax)’를 도입, 운영할 예정으로 있는데 다른 프로팀들 역시 이런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키나트랙스’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 혹은 정보들을 겹쳐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안경으로 증강현실을 구현하고 있는 구글 글라스(Google Glass)가 대표적인 사례다.

야구선수 어깨 건강 ‘키나트랙스’로 해결 

탬파베이 레이스 팀 관계자에 따르면 ‘키나트랙스’는 증강현실 중에서는 마커가 없는 캡쳐 시스템(markerless motion-capture system)을 채택하고 있다. 특정한 대상을 설정해놓지 않고 어느 선수든지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

야구게임과 관련해 엄청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기존 야구경기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사진은 미국 MLB 사이트. 야구 팬들을 위해 수많은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http://mlb.mlb.com/home
야구게임과 관련해 엄청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기존 야구경기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사진은 미국 MLB 사이트. 야구 팬들을 위해 수많은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http://mlb.mlb.com/home

만일 어떤 선수에 대해 알고 싶으면 그 선수의 동작 하나하나를 초고속 촬영해 신체 각 부분에 대한 생체역학적인(biomechanical)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에 대한 기자회견이 다음 주 월요일 있을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이 기술이 도입될 경우 야구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때마다 선수들의 신체 상황을 정밀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선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어깨 건강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선수 몸값을 추정할 수도 있다.

레이스 팀의 데이터 분석가 조쉬 칼크(Josh Kalk) 씨는 ‘키나트랙스’를 통해 뼈와 관절의 움직임과 각도 등을 정밀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힘줄과 인대의 상황을 측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팀은 이 ‘키나트랙스’를 홈 구장인 트라피카나 필드(Tropicana Field)에 설치하고 1차적으로 홈팀 투수들을 대상으로 어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다른 팀 투수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야구의 특성상 데이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만큼 야구를 통계적,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왔다. 이른바 '세이버매트릭스(Sabermetrics)' 이론이다. 쉽게 설명하면 야구를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하자는 것이다.

이런 이론을 시도하고 있는 곳이 MLB 웹사이트의 ‘스탯캐스트(STATCAST)'다. 스포츠경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감성적인 표현을 넘어 선수들의 능력과 순간적인 운동량을 정량화해 각 팀과 선수들에 대한 정보들을 세밀하게 분석해 보여주고 있다.

데이터 분석해 투수 교체 시기 결정

심지어 투수가 공을 던진 순간부터 야구공이 어떤 과정을 통해 움직이고 있는지 끊임없이 추적해 보여준다. 또 주자와 야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최초 반응 속도, 볼 처리 능력 등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분석하고 있다.

데이터를 보면서 경기를 보게 되면 게임 내용을 보다 더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다. 이전에 막연하게 감에만 의존했던 선수 능력을 보다 객관화해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스포츠 온 어스(Sports on Earth)는 뉴욕 메츠 사례를 소개했다.

이 팀에서 6년 동안 거의 10점에 가까운 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던 맥휴(Collin McHugh) 선수는 빅리그에서 1승도 못 올리고 결국 소속 팀으로부터 방출 당했다. 그러나 휴스톤에서 이 선수를 주목했다.

‘스탯캐스트’를 통해 맥휴의 커브볼을 분석한 결과 예사롭지 않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맥휴 선수를 영입했다. 그리고 커브볼 빈도 수를 늘리도록 주문했다. 그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14년 무려 11승을 달성한 것이다.

‘스탯캐스트’에서는 데이터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타구를 쫓는 수비수의 반응 속도, 달리기 속도, 움직인 거리 등의 데이터를 게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야수의 수비 능력을 측정할 수도 있다.

관계자들은 선수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확대되면서 야구 경기 모습이 변모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감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투수 교체 시기다. 그러나 ‘스탯캐스트’, 탬파베이 레이스의 ‘키나트랙스’를 이용할 경우 이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투수가 공을 놓은 위치에 변화가 생긴다던지, 투수 어깨 근육에 피로도가 쌓여있는 정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야구장에서는 ‘스피드건’, ‘트랙맨’ 과 같은 다양한 장비들을 활용해왔다.

이 장비들이 최근 더욱 첨단화하면서 야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빅데이터 세계가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많은 야구팬들에게 있어 즐거운 상황이 계속 전개되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5-06-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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