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내 원액기 시장은 해가 거듭할수록 크게 커지고 있다. 녹즙기 시장에서 발현된 원액기 시장은,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공급의 품질도 좋아지면서 현재는 국내 원액기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수준까지 올라갔을 정도다.
과일을 통째로 넣어 착즙할 수 있는 스크류 기술을 개발한 엔유씨전자는 국내 원액기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미국 비영리단체에서 발간하는 소비자를 위한 월간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에서 엔유씨전자의 ‘쿠빙스 원액기’가 ‘엑설런트(Excellent)’ 등급에 선정, 제품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잘 짜내는 것도 기술이죠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매월 자동차와 TV, 가전제품 등 특정 품목을 선정해 업체별로 성능과 가격을 비교 평가하는 내용을 싣는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좋은 제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무엇보다 제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비교적 객관적이기 때문에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의 결과는 많은 소비자들이 신뢰한다. 이에 따라 해당 잡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은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더불어 소비자들의 관심까지 끌어들였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마도 저희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원액기에는 이번에 개발한 스크류를 장착했어요. 타사의 다른 원액기와 다르게 넓은 투입구로 재료를 통째 넣을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착즙 비율도 높습니다. 착즙률은 기존 75%에서 82.6% 까지 비율을 높여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켰습니다. 무엇보다 과일을 조각내지 않고 통째로 넣어도 된다는 점에 소비자들이 가장 큰 호감을 보였습니다. 착즙을 위해 과일을 조각내는 것도 어떻게 보면 수고스러운 일일 수 있으니까요."
과일을 통째 착즙할 수 있는 스크류를 개발하기 전, 엔유씨전자는 '저속 착즙'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말 그대로 스크류가 느린 속도로 돌아가며 원재료를 천천히 착즙하는 원리다. 기존에는 주스를 만들기 위해 고속으로 재료를 착즙했지만 이 경우 소음 문제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영양소 파괴의 우려까지 있었다. 그러나 저속으로 재료를 과일이나 야채를 착즙할 경우 원재료 안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속착즙 기술은 이제 어느 원액기 회사나 만들 수 있는 게 됐습니다. 저희는 이보다 더 새롭고 편리한 기술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과일을 통째로 착즙하는 기술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죠. 사실 저희가 기존에 보유한 기술로도 과일을 통째 착즙할 수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스크류와 모터의 크기도 함께 커져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부피가 늘어나는 단점을 감수해야 했어요. 결국 기술의 관건은, 부피는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두면서 새로운 스크류를 제품에 장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김종부 엔유씨전자 대표는 스크류와 모터의 신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스크류를 구동하는 것은 결국 모터인 만큼 원액기의 생명은 바로 이 모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종부 대표는 과일을 통째 넣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하면서도 높은 비율로 착즙이 이뤄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직원들과 매일 연구를 거듭했고 마침내 그 실마리를 발견해 제품력을 월등히 높일 수 있었다.
해외시장 공략하는 '토종 원액'
엔유씨전자의 역사는 곧 국내 원액기 시장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처음으로 설립된 1978년부터 지금까지, 약 37년의 시간 동안 김종부 대표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오직 녹즙기‧원액기 시장만을 걸어왔다.
중소기업이 40년 가까운 역사를 갖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오랜 시간동안 제품개발에 힘 쓴 결과 엔유씨전자는 지난 2010년 19억이었던 매출 규모에서 3년 간 약 30배의 성장을 보이며 무서운 성장세를 이뤘다.
"기업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을 꾸준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특허 건수도 증가했습니다. 현재 저희 기업의 특허 건수는 출원과 등록을 모두 합해 약 1400여 건 정도가 됩니다. 여기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특허도 포함된 것으로, 현재 저희 엔유씨전자는 해외 80여 개국에 특허를 출원‧등록한 상태입니다. 대부분 녹즙기와 관련된 기술이죠." 시장이 시장이다 보니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크고 작은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엔유씨전자는 특허의 종류를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특허 중에서도 공지기술과 신기술을 구분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던 것이다.
“새로운 기술개발을 요하는 시장에서 각 기업은 자신이 보유한 특허가 어떤 기술에 관한 것인지 명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특허에는 공지기술에 관한 것과 신기술에 관한 것이 있어요. 이를 잘 알고 구분해 운영해야 기업 보호를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이를 잘 구분해 알기 위해서는 컨설팅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장 컨설팅 비용이 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업의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세요. 또한 정부기관 중 이를 지원하는 곳들도 있으므로 부지런히 조사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사만의 기술력을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김종부 대표. 그는 엔유씨전자를 창립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기술개발을 위한 걸음을 멈춘 적이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저는 경영학도 출신입니다. 공학을 전혀 모르는 제가 녹즙기 회사를 만든다고 하니 주위에서도 놀라는 눈치였어요. 저 역시 처음 회사를 창립할 때 기술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업 성장의 열쇠는 기술에 있는 만큼 많은 공부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 덕에 지금은 거의 반(半) 기술자가 됐죠. 앞으로 저희 엔유씨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 저희 제품의 인지도가 꽤 높습니다. 탑(Top) 브랜드 위치를 고수하고 있죠. 저가 상품에 비하면 가격 차이도 8배 이상 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 시장을 향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입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소한 다섯 개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되는 게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2016년도까지 세 개의 기술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김종부 대표. 그는 오는 2020년까지 3억불 수출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면서 기술개발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 황정은 객원기자
- hjuun@naver.com
- 저작권자 2015-03-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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