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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5-01-26

한 눈에 보이는 국내 문화재 정보 공간정보와 융합…위치정보 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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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의 하나인 ‘HD드라마타운 조성사업’ 터에 최근 문화유적지와 문화재가 잇달아 발견됨에 따라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동쪽 부지에서 문화유적지가 발견되고, 다량의 문화재도 출토되었다고 발표했다.

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HD드라마타운 조성사업이 문화재 발굴에 따라 차질을 빚게 되었다
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HD드라마타운 조성사업이 문화재 발굴에 따라 차질을 빚게 되었다 ⓒ 콘텐츠진흥원

이에 따라 HD드라마타운 조성 사업은 최소 4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년 전 열렸던 엑스포 준비 당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문화재 표본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이런 문제를 낳았다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최근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문화재청의 관계자는 “이번의 경우처럼 공사 중에 문화재가 발견된다면, 진행은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다”라고 안타까워하며 “따라서 사전에 문화재 유적조사를 하거나 지표조사를 할 때, 문화재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와 공간정보의 융합을 통한 공공데이터 제공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란 다양한 문화유산 정보와 문화재 규제정보를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쉽고 편리하게 보여주는 IT서비스다. 기존에 따로 존재하던 문화재정보와 공간정보를 융합하여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했다.

사업 주체인 문화재청은 국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문화재 관련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관 및 일반 국민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문화재 규제정보를 사전에 확인하여 유적발굴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문화재 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문화재와 공간정보가 만나야만 할까? 사실 문화재와 공간정보의 만남이란 낯선 조합이 아니다. 많은 문화재들이 부동산 형태로 존재하고 있고, 따라서 위치정보를 가지며 점이나 구역의 공간정보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 홈페이지 ⓒ 문화재청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 홈페이지 ⓒ 문화재청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재청 GIS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문화재 공간정보 시스템 구축사업이 추진된 2008년 이전에는 관련 정보를 알기 위해, 관보나 종이지도 등을 사용해서 확인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가지고 상세한 정보를 파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정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문화재청에서는 GIS(지리정보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문화재 공간정보 활용체계를 갖추는 일에 발 빠르게 나섰다. 우선 2008년 이전부터 구축해 온 ‘매장문화재 공간정보’와 ‘시· 도 지정문화재 공간정보’를 통합하여 현재의 서비스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현재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매월 4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14만여 건의 문화재 관련 정보를 국가기관과 지자체, 그리고 일반 국민에게 매년 65만여 회를 제공하고 있어 서비스 인지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는 정부 3.0의 우수 사례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를 개편하여 문화재 규제정보에 관한 공간정보 개방 공유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시행된 서비스는 문화재 공간정보를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Open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Open API란 자신이 보유한 정보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타 정보 시스템에서 네트워크를 통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데이터를 제어할 수 있는 간단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제공을 통해,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용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고자 할 때 활용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Open API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 구역과 보호구역, 그리고 현상변경 허용 기준 등에 대한 공간정보를 인터넷상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 홈페이지(www.gis-heritage.go.kr)에서 인증키를 발급받아야 사용할 수 있으며, 발급받은 인증키를 통해서만 요청한 지도를 내려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문화재 공간정보와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지도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활용도가 매우 넓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민이 매장문화재 지표발굴조사에 따른 보고서 원본 자료를 지도 기반에서 검색· 조회할 수 있으며, 발굴조사 보고서 원문 정보도 직접 내려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공공데이터 활용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개편은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문화재 보존관리지도’를 개선하고 모바일 지도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하여, 국민의 정보이용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웹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던 규제정보를 이제 모바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정보접근성과 이용편리성을 향상시킨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 보존관리지도 서비스 화면
문화재 보존관리지도 서비스 화면 ⓒ 문화재청

문화재 보존관리지도에서는 그 동안 제공되지 않았던 지적도 및 용도지역지구도를 문화재 규제지역 정보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의 ‘브이월드(V-world)’와 연계했다. 브이월드(map.vworld)란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으로서, 기본공간정보는 물론 생태자연과 건물정보 등을 인터넷상에서 주제별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문화재 분포밀도가 높은 서울 한양도성 지역은 고해상도의 지도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서울특별시의 ‘4대문 안 문화유적 보존방안’ 수립 결과에 의해 적용되고 있는 건설공사 예정지의 매장문화재 보존대책 등까지도 필지별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재 개편된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에서는 ▲동북아 지역 한민족관련 유적정보를 제공하는 ‘동북아역사문화유산지도서비스’ ▲유네스코 지정 국내 세계유산의 구역정보를 제공하는 ‘세계유산지도서비스’ ▲동북아 지역에 분포하는 고인돌 정보를 제공하는 ‘고인돌서비스’ ▲천연기념물의 소재지와 생태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하는 ‘천연기념물생태지도서비스’ 등이 일목요연하게 제공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공공데이터를 공유하고 개방하는 ‘정부 3.0’ 정책의 취지를 충실히 살려, 제공하는 공간정보를 입체화하는 ‘3차원 공간정보 기반 구축 사업’ 및 전국 문화재 행정을 통합 관리하는 ‘문화재 전자행정시스템 사업’ 등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GIS팀의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역사교육과 공간정보를 융합하여 학생들이 문화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교실에서 배우는 역사와 현장에서 배우는 역사가 아무래도 차이가 있는 만큼 이를 절충한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정말 보람있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5-01-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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