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7,2019

지루한 TV프로그램, 비만의 지름길

수면 중 불빛에 노출된 여성 비만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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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접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자 이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늘어났고, 선행연구 역시 많이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TV자체가 주는 영향에 대해서만 연구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TV로 인해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이차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이미 TV를 보면서 하는 식사가 비만과 과체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그렇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볼 때 비만 위험률이 특히 더 높아질까. 학술지 ‘PLoS ONE’을 통해 발표된 콜린 챔프만(Colin Chapman) 스웨덴 웁살라대학교(Uppsala universitet) 교수와 연구팀를 보면 알 수 있다. (원문링크)

TV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되자 많은 학자들은 TV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TV는 다양하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 위키피디아

TV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되자 많은 학자들은 TV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TV는 다양하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 위키피디아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여성 참가자 18명을 대상으로 TV 프로그램들을 보여주면서 간식을 먹게 했다. 이들이 본 방송은 스웨덴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과 강의 프로그램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이 TV를 보는 동안 얼마나 많은 간식을 먹는지에 대해 관찰했다.

그 결과, 강의 프로그램을 볼 때 실험참가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훨씬 자주 간식을 먹었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볼 때보다 음식 섭취량이 52퍼센트(%)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매체의 종류를 바꿔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게 곤충에 관한 책을 읽도록 하고 마찬가지로 간식을 제공했다.

그러자 코미디 프로그램을 볼 때보다 곤충에 관한 책을 읽을 때 식사량이 35퍼센트(%)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V를 보는 행위 자체보다는 어떤 프로그램을 보는지의 여부가 식사량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TV를 보는 행위 자체가 여전히 식사량을 늘리는 작용을 한다고 이야기 한다. 따라서 끊임없이 간식을 집어먹지 않도록 TV를 보기 전에는 미리 양을 제한해두거나,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릴 때 TV 많이 보면 비만 가능성 높아

TV를 많이 보게 되면 비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어린 아이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 역시 TV를 시청할 때 손에 잡히는 음식이 있으면 무심코 입으로 가져가는 습성이 있고, 이것이 비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제니퍼 팔브(Jennifer Falbe)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Harvard Medical School)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이 학술지 ‘소아과학’(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을 통해 발표한 연구이다. 이들은 4300명의 여자 아이와 3500명의 남자아이를 대상으로 심충 분석을 진행했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년 동안 TV시청과 컴퓨터 게임, 그리고 키와 몸무게의 상관관계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조사에 응한 여자 아이 중 17퍼센트(%)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고, 남자 아이 중 24퍼센트(%)가 정상 체중을 웃돌았다.

특히 TV 시청 시간이 1시간 증가할수록, 체질량지수(BMI)가 약 0.1포인트(p)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이 TV를 볼 때 무의식적으로 손이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TV를 보면서 음식이나 식품 광고에 노출되기 때문에 집안에 있는 과자나 청량음료를 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아이들의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TV 시청보다는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컴퓨터 게임은 손이나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약간 활동적이고, 무엇보다 건강에 좋지 않은 스낵을 가까이 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TV 켜고 자면 성인도 비만이 된다

저녁에는 TV를 보다가 잠에 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는 동안 TV와 같이 과도한 불빛에 노출되면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지고 허리 둘레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학술지 ‘미국 역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를 통해 발표된 앤서니 스워들러(Anthony Swerdolow) 런던 암 연구소(The Institute of Cancer Research, London) 교수와 연구팀의 연구이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40년간 11만 3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하였다. 여성들을 수면 중 불빛 노출 정도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A그룹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정도 △B그룹은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방안의 물체를 식별할 정도 △C그룹은 방안의 물체는 식별못하지만 자신의 손은 알아보는 정도 △D그룹은 물체를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정도였다.

연구팀은 이들의 체질량지수, 허리-엉덩이 비율(WHR),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침실 조명 밝기와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수면 중 불빛에 많이 노출된 여성일수록 체질량지수와 허리-엉덩이 비율 수치가 높았으며, 허리 둘레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침실의 조명은 껐어도 밖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시계, TV, 전자기기 등의 불빛이 침실 밝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결과는 연구 대상자의 운동습관, 수면시간 등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고려하였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불빛이 낮과 밤의 대사를 조절하는 인체의 생체 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조명이 수면 중 생성되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지연시키면서 섭취한 음식이 소화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만으로는 수면 중 불빛에 노출되는 정도와 비만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인체의 대사과정은 잠을 자고 있는지 깨어있는지와 함께 불빛 노출에도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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