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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4-06-09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암도 달라진다 지역별 소득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암의 종류가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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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의 발달로 인해 사람의 기대수명은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암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퇴행성 질환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0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남자는 3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WHO는 2007년 세계적으로 620만여 명에게서 암이 발병하며, 1천10만 명이 암으로 사망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에는 흡연과 노인인구 증가를 감안했을 때, 연간 암 발생률은 1천 5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암은 악성종양의 하나로 정의한다. 인체에서 무절제하게 번식하여 장기를 파괴하는 조직의 일종을 종양이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서 번식력이 강하며 전이성이 높아 생명을 위협하는 신생물을 악성종양 또는 암이라고 이야기 한다.

현대의학 기술의 발달로 많은 병들이 치료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암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 없는 상태이다. 암에 대한 연구는 그래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 ScienceTimes
현대의학 기술의 발달로 많은 병들이 치료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암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 없는 상태이다. 암에 대한 연구는 그래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 ScienceTimes

암은 영어로 켄서(Cancer)인데 이것은 그리스어로 게(蟹)를 뜻한다. 독일어로는 크레브스(Krebs)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것 역시 게(蟹)를 말한다.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암의 표면이 게딱지처럼 울퉁불퉁하며 딱딱하고, 게가 옆으로 기어가듯 암세포가 번져 나가기 때문이라는 설로 유래되고 있다.

인체에 생긴 암에 관한 확실한 문헌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고대 그리스인과 페르시아인이 남긴 기록이다. 암의 세포학적 본태에 대해서는 1838년 뮐러가 여러 가지 종양을 현미경적으로 처음 명시하였으며, 독일의 병리학자인 비르호에 의해 암종이 상피성 악성종양이라고 병리학적 정의가 내려졌다.

지금까지 암의 발생원인이나 기원에 대해서는 현대의학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현재 발생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들은 약 1천 500여 종의 발암화학물질과 방사선, 유전력, 바이러스에 의한 것 등이 인정되고 있다.

현재는 암 발생의 80~90퍼센트 정도가 직접 또는 간접으로 환경요인과 관련되어 있으며, 외인성 발암인자의 90퍼센트 이상이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각종 화합물이라고 인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라서 암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암의 종류도 달라

지난 5월 뉴욕 주립 암 등록 센터 프란시스 보스코에(Francis Boscoe)박사는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라서 암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학술지 '암'(Journal CANCER)을 통해 발표했다.(원문링크)

연구팀은 사회 경제적 지위와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서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암 진단을 받은 3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가 앓고 있는 32개 암 중 14개 종이 저소득 비율이 높은 곳에서 많았고 18종은 고소득 비율이 높은 곳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비율이 높은 지역에는 후두암, 카포시육종, 간암, 음경암, 자궁암 등이 많았다. 반면 고소득 비율이 높은 지역에는 갑상선암, 고환암, 피부멜라닌종, 기타 비상피성 피부암 등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저소득 비율이 높은 곳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은 발병률이 낮고 사망률이 높았다. 하지만 고소득 비율이 높은 곳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은 발병률은 높지만, 사망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프란시스 보스코에 박사는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이번 연구가 국가 암 조사에서 사회 경제적 수준 인자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렌치 패러독스, 틀린 가설일 수도 있어

일반적으로 프랑스인들은 보통의 서양인처럼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서도 암이나 심장병과 같은 관련 질환 발생률이 낮은 이유를 와인에서 찾는다. 이를 두고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이 틀린 가설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원문링크)

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을 통해 발표된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리처드 셈바(Richard Semba)교수 논문에 따르면, 레드와인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계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인간의 장수와 상관이 없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투스카니의 마을 두 곳에 거주하는 주민 8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주민들이 식생활에서 섭취하는 레스베라트롤이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오줌 속 레스베라트롤 농도를 측정했다.

이 연구가 처음 시작된 1998년에는 조사대상자 모두가 65세 이상이었는데, 9년 뒤에는 전체의 34퍼센트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의 사망과 레스베라트롤 농도 간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레스베라트롤이 암이나 심장질환을 피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더불어 암과 심장질환의 진행과 레스베라트롤 농도 간에는 아무런 유의미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06-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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