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높은 이유는?
일에 빠져 햇빛을 잠깐 보는 시간 조차 없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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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workaholic)은 가정이나 다른 것보다 일이 우선이어서 오로지 일에만 몰두하여 사는 사람을 뜻한다. 말 그대로 일중독자나 업무중독자를 일컫는 말인데, 미국의 경제학자인 W.오츠가 그의 저서 <워커홀릭>에서 일종의 병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자신의 모든 가치기준을 일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면서, 이러한 업무제일주의는 단순히 성격적인 성향이 아니라 일종의 병이라고 한 것이다. 1980년대 초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 그렇다고 해서 정신과적인 병명은 아니다.
워커홀릭은 그 원인이 여러가지로 알려져 있지만 보통 경제력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 완벽을 추구하거나 성취지향적인 사람, 자신의 능력을 과장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는 경향이 있다. 이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고,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고, 강박관념이 강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름대로 특이한 시간 개념을 갖고 있으며, 일 자체가 자존심의 모체가 되므로 오로지 일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휴가나 휴식을 취할 때에는 금단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워커홀릭은 자신의 일에 몰입을 하면서 자기 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햇빛을 잠깐 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세로토닌의 분비가 활성화되지 않아 쉽게 우울해질 수 있다. 워커홀릭이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모습을 보여도 불행한 개인의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cience Times
새벽에 나갔다가 늦은 밤에 퇴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종이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열정적으로 자기 일에 몰두하며 자기 만족에 빠지지만, 한편으로는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높은 것이다. 햇빛 볼 시간 조차 없기 때문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니콜 프라삭리더 박사팀은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를 이용하여 두뇌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햇빛 노출 빈도에 따라 세로토닌 분비가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이를 극복하게 만들어주는 신경전달 물질을 말한다.
적당한 햇빛을 쬐면 세라토닌이 많이 분비되어 사람들이 더 긍정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 기업일 수록 직원들에게 적정 휴식을 보장하고, 야외활동을 권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열심히 하는 워커홀릭이 쉽게 우울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에 빠져서 햇빛을 잠깐 보는 시간 조차 없기 때문에, 세라토닌 분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이 바쁘더라도 점심 식사 후 20분 정도 야외에서 산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직장 상사가 젊을 수록 조직 갈등 많아져
워커홀릭이 많아지는 이유는 언제 자신의 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최근 연공서열 파괴 추세에 따라 젊은 상사가 많이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직장인의 경우 더욱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연공서열 파괴를 통해 조직 내에 이른바 '젊은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십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젊은 리더를 기용했다가 조직내 불화만 야기시켜서 결국 기업을 망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사회학과의 스콧 시먼 박사 연구팀은 직장인 1785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의 갈등과 업무에 대한 연관성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새로운 상사가 젊을 수록 조직 내 갈등이 깊어지고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기대와는 반대되는 결과이다.
직장인들은 나이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젊은 상사의 권위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젊은 남성 상사일수록 더욱 경쟁적인 성향을 보이며, 이는 직장 내에서 마찰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직 관리 경험이 풍부한 60대 상사는 구성원들을 원만하게 이끌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업무 성과도 뛰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조건 퇴직을 강요하는 사회가 주목해야 할 연구 결과이다. 조직관리 노하우와 업무 능력을 살리면서도 젋은 사람의 아이디어가 합쳐져야 할 때이다.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생산성도 높아
회사의 가장 큰 목적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 효과적으로 조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직원들이 행복감을 느끼게 만들면 된다. 인간의 행복과 생산성의 연관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워익대학 경제학과의 앤드류 오스월드 교수팀은 일반인 700명을 대상으로 행복과 생산성과의 연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조건을 설정한 상태에서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 참가자들에겐 행복과 불행의 상황을 가정해 만들어진 몇몇 조건 아래서 수학문제를 푸는 과제가 주어졌다.
우선 한 그룹의 실험 참가자들에겐 코미디물의 DVD를 보여주거나 초콜릿과 음료수, 과일 등을 자유롭게 먹도록 했다. 반면 다른 그룹에겐 비디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디오가 아닌 시청물(플라시보 비디오)를 보여주고 음식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어 10분동안 두 자리 숫자 조합을 연결하는 일련의 수학 문제를 풀도록 했다. 그 결과, 초콜릿 등이 주어졌거나 DVD로 코미디 물을 시청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평균 2문제를 더 정확히 풀었다. 비율로 따지면 약 12% 많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직원들의 복리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에서 생산성이 높은 이유를 증명하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생산성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직원들을 행복하게 하면 회사의 입장에서 얻는 게 많아진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과거 직장은 직원 개인보다는 회사라는 큰 집단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도 발전한다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이런 경향이 사라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는 구성원이 행복해야 집단 역시 발전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