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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4-03-26

희귀 난치성 장 질환인 크론병 만성 질환인 크론병의 원인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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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크론병’(Crohn's Disease)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서,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최근 10여 년 사이에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자가면역성 질환 중 하나다.

▲ 크론병의 합병증들 ⓒ질병관리본부

특히 크론병은 최근 유명 예능인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소장을 60cm 정도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의료계는 크론병이 식생활의 서구화 및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질병 퇴치를 위한 전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

대한내과학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를 침범할 수 있는 장질환으로서, 복통과 설사, 그리고 체중 감소를 주요 증상으로 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반복적인 수술을 필요로 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크론병의 증상은 궤양성 대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15∼35세의 젊은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는 점이 궤양성 대장염과의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크론병은 소화관 염증에 의한 증상 및 장관 외의 증상, 그리고 합병증 등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고, 환자에 따라서 증상의 발현 과정이 서서히 나타나거나 급속히 진행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궤양성 대장염처럼 발병 초기에는 환자가 증상을 거의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때로는 응급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도 종종 일어난다. 특히 급성으로 발현되면, 체온이 상승하고, 백혈구의 수치가 증가하며, 복부의 오른쪽 아래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때로는 충수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 크론병 발병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는 환경인자 ⓒ질병관리본부

크론병은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진단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여러 임상소견을 종합하여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의료진은 처음 병원을 찾은 환자로부터 자세한 병력을 듣고 난 뒤 몇 가지의 혈액검사와 더불어 대장 엑스레이 촬영 또는 내시경을 통하여 항문과 직장 및 대장의 내부를 관찰하는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한다.

아직까지 크론병의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마이코박테리아 감염이나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요인, 또는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직계 및 방계의 가족 내에서 여러 명의 환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유전성이거나 환경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도 추정하고 있다. 다만 크론병이 흡연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확실하게 밝혀진 상태다. 흡연이 발병을 촉진하기 때문에 흡연자의 경우는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도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크론병의 발병원인

크론병은 발병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특별한 치료법도 없다. 따라서 크론병 치료의 목표는 상태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관해의 유도 및 유지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관해란 크론병의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를 의미한다,

크론병의 치료 방법으로는 유도요법과 유지요법이 있다. 유도요법이란 증상이 심한 활동성 크론병을 관해의 상태로 유도하기 위한 치료법이고, 유지요법은 관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이유는 크론병이 다양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치되지 못하고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크론병 치료의 대표적인 유도 및 유지요법으로는 약물을 활용한 내과적 치료법을 들 수 있다. 치료 약물로는 설파살라진(Sulfasalazine)과 스테로이드(Steroid)가 있는데, 설파살라진이라는 약물은 크론병의 내과적 치료에 있어서 수십여 년간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 중 하나다.

설파살라진은 화학적으로 아스피린과 유사한 5-ASA와 항생제인 설파피리딘에 결합시켜 만든 약으로서, 고용량 투여 시에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크론병의 증상이 급성기이면서 중증일 때 투여하는 스테로이드 약물은 체내의 면역 및 염증반응에 다양하게 영향을 미쳐 숙주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고용량을 사용하는 만큼 증상이 호전되면 다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양을 서서히 줄이다가 끊어야 한다.

▲ 크론병의 다양한 외과적 치료법 ⓒ질병관리본부

또 다른 유도 및 유지요법인 외과적 치료에는 수술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크론병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평생 한 번 이상의 수술을 받게 되지만 불행하게도 크론병 환자들 대부분이 수술후 병이 재발하고, 이들 중 일부는 또 수술을 받게 된다.

따라서 크론병 수술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재발과 재수술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크론병은 장의 일부분에만 국한되어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병이 있는 부분의 장을 잘라낸 후 건강한 양쪽의 장을 서로 연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이 외에도 대다수 의료 전문가들은 크론병의 예방 차원에서 일반적인 위험인자인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패스트푸드의 섭취량을 줄이고 가급적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건강한 식사습관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특히 흡연이 크론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금연은 필수적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크론병의 완치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근 일본의 제약회사인 다케다사가 염증성 대장질환 치료제인 휴먼 모노클로날 항체 약물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티비오(Entyvio)라는 이름의 이 크론병 치료제는 현재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의 최종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유럽 의료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최종 허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벨기에 루뱅대학의 파울 뤼트기르츠(Paul Lütgirtz) 명예교수는 “크론병 환자들의 대다수가 젊은 연령대에 진단을 받고 있고, 이 만성질환들에 수반되는 증상들과 까다로운 관리로 인해 평생토록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요한 것은 연구가 한단계 더 발전한 덕분에 의사와 환자들이 증상을 관리할 치료의 대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4-03-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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