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 ‘키 리졸브(Key Resolve)’ 및 ‘독수리 훈련(Foal Eagle)’이 올해에도 실시된다.
해마다 북한은 성명을 내고 “한미연합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지만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은 다른 훈련과 마찬가지로 방어에 중점을 두고, 대한민국을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로 종전 6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휴전선 부근에 남북한 합쳐 백만 대군이 대치하는 상황이고, 특히 4천200여 대의 각종 전차를 보유한 북한의 기갑전력이 우리 군의 1.7배인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지난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구 소련제 T-62를 개수, 자체 개발한 천마호와 폭풍호 등에 레이더 거리측정기와 연막탄발사기, 측면 반응장갑 등을 설치한 신형 전차 900여 대를 현재 전력화시키는 등 전차 전력의 세대교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 기갑전력에 대한 수적 열세를 성능으로 만회하는 기존 전략의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04년 이라크 전에서 드러났듯이 주력전차(MBT)의 성능은 지상전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아직도 중요하고, 실제로 선진국들은 전차의 첨단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국방기술품질원이 펴낸 ‘2011~2013 세계 주력전차 획득동향’에 나타난 주요국의 최신 전차 개발동향을 살펴보면 강대국들은 아직도 신형 전차 개발에 신경을 쓰는 가운데 미래 전차의 능력으로 펄스포(Pulse Cannon) 등의 첨단 화력체계, GPS와 레이저 조준 장치 등을 결합한 주포 명중률 향상, 최첨단 신소재와 스텔스 기술 등을 갖춘 강력한 방호능력 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력, 기동력, 방호력 등의 3박자를 갖춘 미래의 주력전차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끝없이 이어진 창과 방패의 싸움
1941년 6월, 바바로사 작전(Unternehmen Barbarossa)의 개시와 함께 독일전차군단은 파죽지세로 드넓은 러시아 대평원을 횡단하면 진격해 들어갔다. 거칠게 없는 그들의 앞을 가로막을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얼마 후, 쓴 웃음으로 바뀌었다. 기동력이 뛰어난 소련의 명품 전차 T-34가 나타났고 양국의 전차들은 운동에너지를 이용하는 철갑탄으로 물고 물리는 전차전을 벌였다. 결국 수적으로 밀린 독일군은 후퇴를 거듭하며 수도 베를린으로 쫓겨갔다.
그런데 베를린에서는 소련군의 T-34가 역으로 당하는 입장이 됐다. 독일이 개발한 대전차 휴대용 로켓포 ‘판저파우스트(Panzerfaust)’ 때문이었다. 성형작약탄을 사용하는 이 특별한 대전차 무기에 의해 전차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880년대 미국의 먼로(Munroe)는 날아가는 반대 방향으로 탄두 내부 모양을 깔때기(역원뿐)처럼 만들면 녹은 금속물질이 마치 제트 가스처럼 상대방의 전차 장갑을 뚫고 들어가 살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메탈 제트 효과를 알아냈다.
비교적 저속으로 장갑을 관통하는 성형작약탄의 위력은 엄청나 소련군의 T-34 전차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성형작약탄은 이후 HEAT(High Explosive Anti-Tank)탄으로 개발되면서 오랫동안 전차의 생존력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개발한 반응 장갑(Reactive Armor)과 1976년에 영국전차연구소가 만든 복합장갑이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반응 장갑은 샌드위치 형식으로 금속장갑과 폭발물질 그리고 금속장갑 등의 3중으로 층을 만들어 성형작약탄의 폭발에 맞대응하는 폭발을 만들어 폭발에너지로 중화시켜버리는 것. 또 복합장갑은 장갑강판 내부에 텅스텐보다 더 단단한 열화우라늄, 세라믹 등의 탄소재질을 삽입해 방호력을 강화시킨 물질이다.
이후 반응 장갑은 폭발을 두 번 일으켜 반응 장갑의 폭발력을 무력화시키는 이중 탄두의 발명에 의해 그 위력이 감소되고, 복합장갑 역시 더 강력한 탄종의 개발로 전차의 방호력은 다시 위협받게 됐다.
기동력을 위해 경량화가 관건
창과 방패로 불리는 전차포와 장갑의 경쟁에는 전차가 갖고 있는 특성이 작용하고 있다. 30년 이상 영국 육군 기갑부대에서 근무한 군사사상가 리처드 E. 심프킨은 “전차의 생명은 기동성이며, 전차 설계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무게”라고 강조했다. 즉, 강력한 적의 전차탄을 막기 위해 장갑의 두께만을 늘리는 방법은 전차의 기동성을 잃게 만들어 결국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한다는 것.
이에 주목받고 있는 재료가 바로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 Tube, CNT). 여기에 티타늄을 섞어서 초경량, 고강도의 나노복합소재를 만든다면 무게는 가볍고, 강도는 매우 강해지는 신소재의 장갑판이 탄생할 수 있다. 이로써 전차는 중량을 줄일 수 있어 장갑의 두께를 더 늘리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갑을 뚫기 위한 화포의 진화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도 획기적인 과학기술이 모색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기포(Electric gun)’다.
전문가에 따르면 추진제를 이용해 포탄을 날리는 방식은 이제 그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 허용 약실 공간, 최대 허용압력, 중량, 구경 및 길이 등의 제약조건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화포 중에 가장 큰 나치 독일의 열차포 ‘도라(Dora)’는 구경 800mm, 전체중량 1천350톤, 포신 길이만 무려 32.48m에 이르는 거포이었다. 이 포의 사격에 무게가 400톤이 나가는 포탄이 사용됐는데 너무 많은 장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포열에 균열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 큰 활약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진국들은 미래의 전쟁에 대비해 이미 새로운 차원의 화포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지난 80년대부터 과학자와 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 바로 전열화학포다. 대전류 펄스 형태의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이 화포는 화학추진제의 연소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이때 발생되는 연소가스의 팽챵력을 이용, 탄자를 가속시킨다.
추진 방식은 기존의 화포와 비슷하지만 탄자의 추진에너지를 화학 및 전기에너지로부터 얻기 때문에 강내 압력의 제어가 가능하고, 중량을 줄일 수 있다. 기존의 화포 체계와 장갑을 뛰어넘는 신소재와 신기술의 발명으로 미래의 전차전은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북한은 성명을 내고 “한미연합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지만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은 다른 훈련과 마찬가지로 방어에 중점을 두고, 대한민국을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로 종전 6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휴전선 부근에 남북한 합쳐 백만 대군이 대치하는 상황이고, 특히 4천200여 대의 각종 전차를 보유한 북한의 기갑전력이 우리 군의 1.7배인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지난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구 소련제 T-62를 개수, 자체 개발한 천마호와 폭풍호 등에 레이더 거리측정기와 연막탄발사기, 측면 반응장갑 등을 설치한 신형 전차 900여 대를 현재 전력화시키는 등 전차 전력의 세대교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 기갑전력에 대한 수적 열세를 성능으로 만회하는 기존 전략의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04년 이라크 전에서 드러났듯이 주력전차(MBT)의 성능은 지상전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아직도 중요하고, 실제로 선진국들은 전차의 첨단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국방기술품질원이 펴낸 ‘2011~2013 세계 주력전차 획득동향’에 나타난 주요국의 최신 전차 개발동향을 살펴보면 강대국들은 아직도 신형 전차 개발에 신경을 쓰는 가운데 미래 전차의 능력으로 펄스포(Pulse Cannon) 등의 첨단 화력체계, GPS와 레이저 조준 장치 등을 결합한 주포 명중률 향상, 최첨단 신소재와 스텔스 기술 등을 갖춘 강력한 방호능력 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력, 기동력, 방호력 등의 3박자를 갖춘 미래의 주력전차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끝없이 이어진 창과 방패의 싸움
1941년 6월, 바바로사 작전(Unternehmen Barbarossa)의 개시와 함께 독일전차군단은 파죽지세로 드넓은 러시아 대평원을 횡단하면 진격해 들어갔다. 거칠게 없는 그들의 앞을 가로막을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얼마 후, 쓴 웃음으로 바뀌었다. 기동력이 뛰어난 소련의 명품 전차 T-34가 나타났고 양국의 전차들은 운동에너지를 이용하는 철갑탄으로 물고 물리는 전차전을 벌였다. 결국 수적으로 밀린 독일군은 후퇴를 거듭하며 수도 베를린으로 쫓겨갔다.
그런데 베를린에서는 소련군의 T-34가 역으로 당하는 입장이 됐다. 독일이 개발한 대전차 휴대용 로켓포 ‘판저파우스트(Panzerfaust)’ 때문이었다. 성형작약탄을 사용하는 이 특별한 대전차 무기에 의해 전차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880년대 미국의 먼로(Munroe)는 날아가는 반대 방향으로 탄두 내부 모양을 깔때기(역원뿐)처럼 만들면 녹은 금속물질이 마치 제트 가스처럼 상대방의 전차 장갑을 뚫고 들어가 살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메탈 제트 효과를 알아냈다.
비교적 저속으로 장갑을 관통하는 성형작약탄의 위력은 엄청나 소련군의 T-34 전차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 성형작약탄은 이후 HEAT(High Explosive Anti-Tank)탄으로 개발되면서 오랫동안 전차의 생존력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개발한 반응 장갑(Reactive Armor)과 1976년에 영국전차연구소가 만든 복합장갑이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반응 장갑은 샌드위치 형식으로 금속장갑과 폭발물질 그리고 금속장갑 등의 3중으로 층을 만들어 성형작약탄의 폭발에 맞대응하는 폭발을 만들어 폭발에너지로 중화시켜버리는 것. 또 복합장갑은 장갑강판 내부에 텅스텐보다 더 단단한 열화우라늄, 세라믹 등의 탄소재질을 삽입해 방호력을 강화시킨 물질이다.
이후 반응 장갑은 폭발을 두 번 일으켜 반응 장갑의 폭발력을 무력화시키는 이중 탄두의 발명에 의해 그 위력이 감소되고, 복합장갑 역시 더 강력한 탄종의 개발로 전차의 방호력은 다시 위협받게 됐다.
기동력을 위해 경량화가 관건
창과 방패로 불리는 전차포와 장갑의 경쟁에는 전차가 갖고 있는 특성이 작용하고 있다. 30년 이상 영국 육군 기갑부대에서 근무한 군사사상가 리처드 E. 심프킨은 “전차의 생명은 기동성이며, 전차 설계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무게”라고 강조했다. 즉, 강력한 적의 전차탄을 막기 위해 장갑의 두께만을 늘리는 방법은 전차의 기동성을 잃게 만들어 결국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한다는 것.
이에 주목받고 있는 재료가 바로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 Tube, CNT). 여기에 티타늄을 섞어서 초경량, 고강도의 나노복합소재를 만든다면 무게는 가볍고, 강도는 매우 강해지는 신소재의 장갑판이 탄생할 수 있다. 이로써 전차는 중량을 줄일 수 있어 장갑의 두께를 더 늘리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갑을 뚫기 위한 화포의 진화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도 획기적인 과학기술이 모색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기포(Electric gun)’다.
전문가에 따르면 추진제를 이용해 포탄을 날리는 방식은 이제 그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 허용 약실 공간, 최대 허용압력, 중량, 구경 및 길이 등의 제약조건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화포 중에 가장 큰 나치 독일의 열차포 ‘도라(Dora)’는 구경 800mm, 전체중량 1천350톤, 포신 길이만 무려 32.48m에 이르는 거포이었다. 이 포의 사격에 무게가 400톤이 나가는 포탄이 사용됐는데 너무 많은 장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포열에 균열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 큰 활약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진국들은 미래의 전쟁에 대비해 이미 새로운 차원의 화포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지난 80년대부터 과학자와 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 바로 전열화학포다. 대전류 펄스 형태의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이 화포는 화학추진제의 연소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이때 발생되는 연소가스의 팽챵력을 이용, 탄자를 가속시킨다.
추진 방식은 기존의 화포와 비슷하지만 탄자의 추진에너지를 화학 및 전기에너지로부터 얻기 때문에 강내 압력의 제어가 가능하고, 중량을 줄일 수 있다. 기존의 화포 체계와 장갑을 뛰어넘는 신소재와 신기술의 발명으로 미래의 전차전은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 조행만 객원기자
- chohang3@empal.com
- 저작권자 2014-01-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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