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지 10년이 넘도록 정체성 논란이 그치지 않았던 440만년 전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 일명 ‘아르디’)는 인류와 가까운 진화상의 친척임이 새로운 연구로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에티오피아, 이스라엘, 일본 등 국제 연구진은 지난 2009년 에티오피아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아르디의 두개골 밑 부분, 즉 두개저 부위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아르디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및 현생인류와 유연(類緣)관계가 있지만 유인원과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아르디의 두개골을 둘러싸고 과학자들은 인류의 특성을 약간 가진 침팬지와 인간의 공동 조상 유인원인지, 아니면 나무를 타던 먼 조상의 일부 흔적을 아직 갖고 있는 인류의 친척인지 논란을 벌여 왔다.
1990년대부터 에티오피아의 미들 아와시 지역에서 아르디의 화석을 발굴하고 있는 연구진은 “아르디의 뇌가 매우 작고 나무 타기에 이용된 엄지발가락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인류의 것과 같은 작은 송곳니와 두발 보행에 적합하게 적응한 골반 상부 구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개골 크기가 작은데 비해 두개저 부위에서 나타나는 인류와의 유사성은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두개저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복잡하고 뇌와 몸의 자세, 저작(씹기) 시스템과 관련돼 있어 적응 진화와 관련해 무수히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진화상의 유연관계를 추적하는 계통발생학 연구에서 매우 귀중한 연구의 근거가 된다.
사람의 두개저는 유인원을 비롯한 다른 영장류의 것과는 판이하다. 사람의 경우 두개골과 척추가 연결되는 부위의 구조는 유인원에 비해 더 앞쪽에 위치한 반면 두개저의 앞뒤 폭은 더 짧고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의 양옆에 나 있는 구멍들 사이의 간격은 보다 넓다.
이런 형태 차이는 두개저에 뼈가 배치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인원과 사람의 두개저는 비록 파편일지라도 쉽게 구분이 된다.
아르디의 두개저는 사람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유인원으로부터 구분하는 뚜렷한 특징을 보여 주는데 연구진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런 특징은 최고(最古)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340만년 전 인류 ‘루시’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진화의 나무에서 인류-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르디를 잇는 해부학적 유사성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것으로 인류의 두개저 패턴이 340만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보다 최소한 100만년 앞서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4-0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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