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을 생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돼 탈모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전망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와 영국 더럼 대학 공동연구진은 모낭을 만드는 진피유두세포(dermal papilla cell)를 3차원 현적배양법(hanging drop)으로 배양한 뒤 쥐에 이식된 사람의 피부에 심어 모발을 생성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등이 21일 보도했다.
진피유두세포가 주변의 피부세포를 모낭으로 전환시켜 모발을 생성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은 40여년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쥐는 진피유두세포를 이식하면 어김없이 새 모발이 생성되는데 사람의 진피유두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면 이상하게도 모낭이 형성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그 이유가 배양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전통적인 2차원 시험접시가 아닌 3차원 현적 방식으로 바꾼 결과 모낭 형성과 함께 모발이 생성됐다고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피부과전문의이자 모발유전학자인 안젤라 크리스티아노 박사가 밝혔다.
연구진은 전통적인 모발이식 치료를 받는 남성 탈모환자 7명으로부터 진피유두세포를 채취, 현적방식으로 배양한 뒤 7마리의 쥐의 피부에 이식된 사람의 피부에 각각 심었다. 그 결과 5마리의 쥐에서 사람의 피부에 모낭이 형성되고 모발이 자라났다.
쥐에 이식된 사람의 피부는 의도적으로 버려진 신생아 음경의 포피(包皮)를 사용했다. 포피는 사람의 피부 중 절대로 모발이 생성되지 않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이런 포피에 모발이 생성되었다는 것은 이 방법의 극적인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다.
크리스티아노 박사는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지만 자라난 털은 아주 적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모낭세포는 유전자가 22%밖에 발현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를 먼저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10월21일자)에 발표됐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10-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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