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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3-09-27

흔하면서도 위험한 질병 ‘아데노이드 비대증’ 코골이, 무호흡 증상과 함께 중이염 생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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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아이들은 코로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쉰다. 또한 잘 때도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그저 코가 막혀서 숨을 못쉬어 그런다고 생각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는 내내 코를 심하게 고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코를 골다가 중간에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밤새 잠을 잘못 자서 짜증을 부리는 등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한다. 더불어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면 한번쯤은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쪽과 목 사이에 있는 편도의 일종이다. 편도는 목젖 양쪽에 위치한 구개 편도와 위쪽에 있는 인두 편도로 구성된다. 아데노이드는 바로 이 목젖 뒤쪽에 있는 인두편도를 가르키는 말로 ‘인두편도선’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편도 아데노이드가 가장 커지는 시기는 취학 전 소아에게서 자주 발생하는데,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수면 중 코콜이와 무호흡 등 어린이들에게 수면호흡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어린이들은 성장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퇴화하는 조직, 아데노이드

▲ 아데노이드는 바로 이 목젖 뒤쪽에 있는 인두편도를 가르키는 말로 ‘인두편도선’이라고도 한다. ⓒScienceTimes
편도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인데, 입과 코를 통해서 들어오는 외부 세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또 아데노이드(Adenoid)는 목구멍에 있는 몇 쌍의 편도선 조직 중 하나로 ‘인두편도선’이라고 한다. 

이민준 전문의는 “아데노이드는 면역물질을 만들어내는 조직인 림프조직이기도 하다”며 “개인마다 차이는 있으나 만 4~6세 시기의 크기가 가장 크기 때문에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대부분의 사람에서 아데노이드는 퇴화되어 작아지지만 그 시기가 매우 다양하고 비대증의 정도가 각각 다르다”며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증상이 없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흔하면서도 위험한 질병 ‘아데노이드 비대증’

이 전문의는 “코골이와 무호흡 증상이 동반되고 코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는 경우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심각할 경우에는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바로 이 아데노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숨쉬기가 힘든 것과 같은 불편한 증상을 겪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큰 편이며, 3세에서 4세 경 감기와 염증으로 인해 부풀어 오르면서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  

이 전문의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가장 큰 문제를 코골이와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라고 짚었다. 코골이가 만성이 되고 입으로 숨 쉬는 게 습관이 되면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골이는 키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된다.

실제로 1998년 미국 소아과학회가 3세에서 10세 사이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를 고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평균 신장이 11cm나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뇌의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습관도 문제가 된다. 장시간 입을 벌리고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래 턱이 밀리고, 얼굴이 위아래로 길쭉한 형태를 보이는 일종의 ‘아데노이드형 얼굴’로 변할 수 있기 때문.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면서도 위험한 질병이라는 설명이다.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은 수술

이민준 전문의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크기가 작아지면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며 “그 판단 기준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아데노이드의 크기를 가늠하고 등급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1~2단계 정도면 8세 전후로 아데노이드 크기가 줄어들지만, 3~4단계로 가게 되면 꽤 큰편에 속하기 때문에 사실상 자연치유가 힘들다. 편도는 일종의 혹과 같은 조직이기 때문에 약이나 침으로 크기를 줄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전문의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며, “전신마취를 해야하기 때문에 부모의 입장에서는 망설일 수 밖에 없겠지만, 코를 골거나 축농증이 심한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

무엇보다도 이 전문의는 부모의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잘 때 지속적으로 고를 콜거나 자고 일어나서 목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린다면 단순한 습관으로 넘기기 보다는 병원으로 데려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였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3-09-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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