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혈액 속에 자살기도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단백질 표지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을 통해 발표된 이 연구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 의과대학의 정신과 전문의인 알렉산더 니컬레스쿠 박사팀이 진행하였다. 이 연구팀은 SAT-1이라고 불리는 특정 단백질 수치의 상승이 자살 가능성과 연관되어 있다고 발표하였다.
먼저 조울증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팀은 3개월에서 6개월마다 혈액샘플을 채취하면서 자살생각 등 정신상태를 평가하였다. 그중 9명은 자살위험 평가 점수가 낮았다가 점점 높아졌으며, 이와 함께 혈중 SAT-1 수치도 낮았다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어 자살한 남성 9명의 혈액샘플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SAT-1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으며 이 수치는 자살위험 평가 점수가 올라간 조울증 환자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위험 평가 점수가 높아진 조울증 환자의 혈액에서는 모두 41가지 단백질 수치에 변화가 나타났으며, 그 가운데 SAT-1 단백질의 수치 변화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연구가 백인 남성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여성 및 다른 인종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자살의 생물학을 엿볼 수 있으며, 조울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의 자살 위험을 혈액검사를 통해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들도 과연 자살을 할까?
사람이 자살을 하는 것은 동물에 비해 잘 발달된 대뇌 때문이다. 창조적이고 조직적인 대뇌피질은 모든 신경을 통제하는 중추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일정한 질서가 흐트러지면 돌이키기 힘든 상태가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폭력 등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며, 아노미(anomie)에 빠져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포유류 중에서는 사람만 자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사람만큼 대뇌가 발달하지 못한 동물들도 자살을 한다.
정신적 충격과는 별개로 자살의 의미를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라고 규정한다면, 동물들도 자살을 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이 증거들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래나 물개 등 해양동물들이 해안가로 올라와 죽었다는 소식이다.
해양동물들이 갑작스레 해안가로 올라오는 현상이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스트랜딩(stranding)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스트랜딩의 원인을 어떤 이유에선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스트랜딩의 원인은 기상 악화의 영향이나, 무언가를 잘못 삼켰을 때 등에 일어난다고 한다.
레밍의 집단이주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외에도 동물들의 자살 이야기가 나올 때 거론되는 것은 바로 ‘나그네쥐’라고 불리우는 레밍(Lemming)이다. 쥐목 쥐과의 포유류인 레밍은 몇 년마다 크게 증식하여 이동하기 때문에 나그네쥐라고 불리운다. 레밍은 먹이 환경이 좋아서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게 되면 일부 그룹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이동한다.
이때, 레밍은 거의 맹목적으로 선두를 따라가게 되며 선두가 방향을 잘못 잡아서 바다나 호수로 안내하게 될 경우에는 그대로 물에 빠져 집단으로 죽게 된다. 전문가들은 레밍이 물의 두려움에 대해 알기에는 진화가 덜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레밍의 이러한 집단 행동에 대해 자살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삶을 스스로 포기 한 것이 아니라 관성으로 전진하는 떼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죽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바로 ‘누’이다. 소목 소과에 속하는 포유류인 누(wildebeest)는 건기에 풀과 물을 찾아 대이동을 시작한다.
이동중에 우두머리 누가 맨 먼저 악어의 밥이 되거나 거센 물살에 휘말려 죽게 되는데, 우두머리의 이러한 희생을 통해 뒤에 따라오는 누들은 살아남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우두머리가 집단을 위한 자살을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먼저 조울증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팀은 3개월에서 6개월마다 혈액샘플을 채취하면서 자살생각 등 정신상태를 평가하였다. 그중 9명은 자살위험 평가 점수가 낮았다가 점점 높아졌으며, 이와 함께 혈중 SAT-1 수치도 낮았다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어 자살한 남성 9명의 혈액샘플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SAT-1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으며 이 수치는 자살위험 평가 점수가 올라간 조울증 환자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위험 평가 점수가 높아진 조울증 환자의 혈액에서는 모두 41가지 단백질 수치에 변화가 나타났으며, 그 가운데 SAT-1 단백질의 수치 변화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연구가 백인 남성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여성 및 다른 인종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자살의 생물학을 엿볼 수 있으며, 조울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의 자살 위험을 혈액검사를 통해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들도 과연 자살을 할까?
사람이 자살을 하는 것은 동물에 비해 잘 발달된 대뇌 때문이다. 창조적이고 조직적인 대뇌피질은 모든 신경을 통제하는 중추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일정한 질서가 흐트러지면 돌이키기 힘든 상태가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폭력 등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며, 아노미(anomie)에 빠져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포유류 중에서는 사람만 자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사람만큼 대뇌가 발달하지 못한 동물들도 자살을 한다.
정신적 충격과는 별개로 자살의 의미를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라고 규정한다면, 동물들도 자살을 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이 증거들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래나 물개 등 해양동물들이 해안가로 올라와 죽었다는 소식이다.
해양동물들이 갑작스레 해안가로 올라오는 현상이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스트랜딩(stranding)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스트랜딩의 원인을 어떤 이유에선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스트랜딩의 원인은 기상 악화의 영향이나, 무언가를 잘못 삼켰을 때 등에 일어난다고 한다.
레밍의 집단이주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외에도 동물들의 자살 이야기가 나올 때 거론되는 것은 바로 ‘나그네쥐’라고 불리우는 레밍(Lemming)이다. 쥐목 쥐과의 포유류인 레밍은 몇 년마다 크게 증식하여 이동하기 때문에 나그네쥐라고 불리운다. 레밍은 먹이 환경이 좋아서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게 되면 일부 그룹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이동한다.
이때, 레밍은 거의 맹목적으로 선두를 따라가게 되며 선두가 방향을 잘못 잡아서 바다나 호수로 안내하게 될 경우에는 그대로 물에 빠져 집단으로 죽게 된다. 전문가들은 레밍이 물의 두려움에 대해 알기에는 진화가 덜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레밍의 이러한 집단 행동에 대해 자살로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삶을 스스로 포기 한 것이 아니라 관성으로 전진하는 떼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죽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바로 ‘누’이다. 소목 소과에 속하는 포유류인 누(wildebeest)는 건기에 풀과 물을 찾아 대이동을 시작한다.
이동중에 우두머리 누가 맨 먼저 악어의 밥이 되거나 거센 물살에 휘말려 죽게 되는데, 우두머리의 이러한 희생을 통해 뒤에 따라오는 누들은 살아남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우두머리가 집단을 위한 자살을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SAT-1 : 세포의 자살(programmed cell death)에 관여하는 단백질. 세포의 자살은 손상된 세포나 노화된 세포가 스스로 죽는 자연적인 메커니즘을 말한다. 아노미 : anomie. 사회적 규범의 동요, 이완, 붕괴 등에 의해 일어나는 혼돈상태 또는 구성원의 욕구나 행위에 대한 규제가 없는 상태로 어원은 법의 무시를 뜻하는 그리스어 아노미아(anomia)이다. |
- 이슬기 객원기자
- justice0527@hanmail.net
- 저작권자 2013-08-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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