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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3-05-10

고밀도 콜레스테롤 놓고 갑론을박 몸에 좋을 수도 있지만 나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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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콜레스테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은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우는 저밀도지단백 (LDL. Low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을 떠올리곤 한다.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연구들의 대부분 역시 나쁜 콜레스테롤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좋은 콜레스테롤'도 존재한다. 바로 고밀도지단백 (HDL. High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이다. 고밀도지단백 (HDL) 콜레스테롤은 동맥 내벽에 달라붙어있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동맥 경화를 방지하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측정은 동맥 경화증 방지를 위한 유용한 검사이기도 하다.

원래 콜레스테롤은 동물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기본 물질을 뜻하는 것으로, 식물에서는 합성되지 않고 동물에서만 합성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콜레스테롤은 사람의 담석에서 처음으로 분리되었는데, 담즙을 뜻하는 그리스어 chole과 고체라는 의미의 steroes가 합쳐져 콜레스테롤(Cholesterol)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 콜레스테롤은 육류나 계란 뿐만 아니라 섭취하는 음식의 대부분에 들어있다. ⓒScience Times

특히 뇌나 신경 조직에 많이 함유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여러 가지 생물학적 스테로이드 물질의 전구제(precursor. 어떤 물질대사나 반응에서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 역할을 한다. 성호르몬이나 부신피질호르몬과 같은 호르몬들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다.

기존의 인식으로 콜레스테롤이 나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바로 비만과 같이 건강이상을 판단하는 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비만 등으로 인해 혈관에 지지단백질이 많이 쌓이게 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게 되고, 이것이 곧 건강이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콜레스테롤 자체가 건강에는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알려져있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의 경우, 혈관에 쌓이는 지질단백질인데 지방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역시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지표로 이용된다.

계란 노른자 속 좋은 콜레스테롤

그래서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콜레스테롤은 육류냐 달걀 등 여러 음식에 들어 있으며,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게 되면서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계란 노른자의 경우,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일부 환자들에게는 기피식품으로 알려져있기도 했다. 계란 노른자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이 고지혈증을 부르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는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코네티컷대의 마리아 페르난데스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오히려 계란 노른자를 섭취해도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변화가 없으며, 오히려 중성지방이 줄었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 혈중 지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중년 남녀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하루 계란 3개씩 섭취하고 또 한 그룹은 계란 3개에 해당하는 대용식품을 3개월간 먹게 한 뒤 혈중 지질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계란을 먹은 그룹은 실험 전보다 계란 섭취량이 2배 늘었음에도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에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 환자와 일반인이 먹는 효과는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의 경우에도 계란 섭취로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아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계란속에 들어있는 콜린과 레시틴 때문이다.

계란에 포함되어있는 콜린은 동맥경화와 상관성이 높은 혈중 아미노산의 농도를 낮춰줌과 동시에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노른자의 유화제 역할을 하는 레시틴이라는 성분 역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심장질환 위험을 높일 수도 있어

하지만 최근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관상동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 실제로는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몸에 좋다는 연구와는 정반대의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위해 유산소 운동이나 체중 감량, 불포화지방산 섭취 등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법들을 권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하버드보건대학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심장 및 혈관 질환 예방에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졌다.

미국심장협회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3만 2천826명의 여성과 1만 8천22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14년에 걸친 이번 연구에서 총 634건의 관상동맥 질환이 발병하였는데, 아폴리포 단백질(Apolipoprotein) C-III (apoC-III)을 포함한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C는 오히려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마켄 젠슨 교수는 "추가 연구를 통해 확증된다면 개개인 별로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보다 더 잘 평가 할 수 있으며 또한 심장보호기능이 있는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해로운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낮출 수 있는 보다 표적화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비만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체중감량을 통해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1년간 금연 프로그램에 참가한 흡연자 1천500여명 중 금연에 성공한 334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혈중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담배를 끊기 전보다 평균 2.4mg/dL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를 통해 금연이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향상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식이섬유 중에서 물에 녹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이 든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해야 하는데, 과일이나 채소는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3-05-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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