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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연합뉴스 제공
2013-04-18

바다 산성화에도 주요 조류(藻類) 강한 회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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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먹이 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산성화한 환경에서도 강한 회복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져 해양 생태계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UCSB) 과학자들은 석회질 껍데기로 싸여 있는 인편모조류(鱗鞭毛藻類) 에밀리아니아 헉슬레이 (Emiliania huxleyi)의 산성화 적응 생태를 실험실에서 관찰한 결과 산성도가 높은 바닷물 속에서 전보다 더 큰 껍데기를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했다.

이는 껍질을 만드는 석회화생물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데 따른 해양 산성화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기존 관념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많은 학자는 석회화생물의 껍데기가 산성화된 바닷물로 녹거나 이들 생물이 껍데기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걱정해 왔다.

연구진은 이 실험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바닷물의 산성화에 따라 석회화 작용이 쇠퇴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호와 성게, 껍질로 싸인 조류 등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헉슬레이는 광합성으로 탄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만들어내고 먹이사슬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들의 생존은 해양 생태계 안팎의 생물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 수준보다 4배 높은 가상 미래의 조건에서 E.헉슬레이의 생화학 작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단백질의 유형과 양 및 변화를 추적했다.

현재와 미래의 탄소 수치를 재현한 6개월 이상의 실험 결과 높은 농도의 이산화탄소에 노출된 E.헉슬레이 세포들은 현재의 조건에서 자란 것들에 비해 더 크고 껍데기의 양이 많았다.

이들은 현재의 조건에서 자란 것들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긴 했지만 그 밖에는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들의 세포에 생화학적 수준에서조차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그러나 E.헉슬레이가 높은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견디는 생화학적 메커니즘을 갖게 된다 해도 성장 속도가 느리면 이보다 빨리 자라는 종들에 수적으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이들이 산성화한 미래의 바다를 견딜 수 있는 것처럼 나타나긴 했지만 장차 이들 종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이들보다 빨리 자라는 것들로 대체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3-04-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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