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톨만한 작은 새우 모양의 갑각류가 수많은 해양 동식물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 해양과학연구소와 지질탐사단(USGS) 과학자들은 `감마루스 무크로나투스(Gammarus mucronatus)' 라는 작은 갑각류가 조류(藻類)의 과잉증식을 막아 해양 동물들의 서식지가 되는 해초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초식성인 감마루스는 해초 위에 번식하는 유해 조류를 먹어 치워 해초를 건강하게 유지함으로써 경제성이 큰 해양 동물들의 서식을 도울 뿐 아니라 먹이사슬 상층부의 해양 동물에게 제 몸을 먹이로 제공한다.
사람들은 흔히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해초를 성가신 존재로 생각하지만 해초 역시 초식성 해양동물들에게 중요한 먹이와 서식지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보잘것없는 생물들이 종종 생산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면서 "꽃가루받이 활동을 하는 꿀벌이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지렁이의 역할이 중요하듯 이들 갑각류도 유해 조류가 해초보다 빨리 자라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초밭에서 떠다니는 다육질의 해초들은 작은 갑각류를 포식자로부터 보호해 이들의 개체군 규모를 유지해 주고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해초들의 서식지는 인간에게도 유익한 것이라면서 "이런 지역은 민어나 볼락, 블루 크랩 같은 상업적으로 중요한 어종의 서식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수질을 정화하고 폭풍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하는 완충 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만일 감마루스 같은 작은 초식성 갑각류가 없다면 유해 조류가 해초를 뒤덮어 햇빛을 차단해 광합성을 막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해초가 죽게 될 것이라면서 일부 지역에서 해초가 줄어드는 현상은 과도한 비료 사용과 퇴적물 등으로 인한 물 속의 과잉 양분이 조류를 자극해 이상 증식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녹조현상을 막고 해초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아주 작은 동물의 먹이 활동이 깨끗한 수질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한 현장의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04-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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