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공계라도 공학계열 졸업자가 자연계열 졸업자보다 취업이 잘되고 임금도 많이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채창균 선임연구위원팀은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학계열 졸업자의 평균 취업률 81.4%, 평균 월급여가 225만3천원인 반면 자연계열 졸업자는 취업률 73.8%, 월 급여 179만4천원이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7년과 2010년 국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1만8천여명의 전공별 취업현황을 조사했다.
전체 전공 중에서 공학계열은 의약계열(취업률 88.4%·급여 242만6천원) 다음으로 취업이 잘 되고 평균 월급도 높았다.
학과별로는 기계와 전기전자가 취업률이 각각 83.9%와 83.6%에 급여는 254만3천원과 235만원으로 좋았다. 전산공학과 화학공학은 취업률 85.5%와 84.2%에 월평균 임금은 214만2천원, 212만7천원이었다.
자연계열 전공은 생물학(취업률 66.4%, 임금 164만6천원), 화학(64.5%, 185만4천원)계열 등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공학계열보다 취업률과 임금이 떨어졌다.
정규직 취업률도 공학계열의 기계와 전기전자는 70%를 웃돌았지만 수학·물리·화학·생물 등 자연계열 전공은 40∼50%대에 그쳤다.
대기업·공공기관 정규직 등 '괜찮은 일자리' 취업률은 건축을 제외한 모든 공학계열 전공이 4년제 대졸 전체 평균(32.5%)을 넘겼지만 자연계열은 화학(38.0%)을 제외하고는 4년제 대졸 평균을 넘는 전공이 없었다.
전문대생 이하가 주로 취업하는 일자리를 택하는 '하향취업 비율'은 자연계열 중 화학(20.9%), 물리(24.3%), 수학(25.5%), 생물학(34%)이 20%를 넘었다.
공학계열 전공 중 하향취업률이 20%를 넘는 전공은 토목(25.1%)과 건축(24.3%)이었다.
한편 연구진은 2007년과 2010년 4년제 대졸자가 각각 취업한 시기인 2008년과 2011년의 취업현황을 비교한 결과 평균 정규직 취업률이 69.4%에서 59.7%로 낮아져 일자리의 질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자연계열의 저조한 취업성과는 순수과학의 국가경쟁력이 낮은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재정지원을 늘리면서 인력 공급 과잉에 대처하기 위해 적정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03-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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