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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3-02-13

커피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하루 2잔 이상은 뼈 건강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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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이 많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커피를 더 자주 접하게 된다. 하루에 적게는 두 잔, 많게는 네 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커피를 많이 마시다보니 건강에도 많은 신호가 온다. 커피는 건강에 좋은 부분도 있지만, 나쁜 부분도 있다.

하루에 커피를 네 잔 이상 마시면 뇌졸중 발생 위험은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역시 28%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피에 들어 있는 다양한 항산화물질 덕분으로 추정한다. 항산화물질은 산화(酸化)를 방지하는 물질을 나타내는 말로, 노화를 막아주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하루 네 잔 이상 커피는 뇌졸중 발생을 낮추기도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수잔나 라르손 박사 연구팀은 '커피 음용과 뇌졸증 발생률의 상관관계: 전향성 연구사례 용량-반응 심층분석'이라는 이름으로 2011년 9월 의학저널인 '미국 역학지(誌)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연구 결과를 실었다.

이 연구팀은 1966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실시된 11건의 연구사례를 모은 의학 데이터베이스 자료들을 분석하였다. 이 자료는 총 47만 9천689명의 피시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조사기간 동안에는 총 1만 3건의 뇌졸중이 발생한 내역이 포함되어 있었다.

▲ 커피를 마실 때에는 크림이나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 즉 원두를 내린 상태에서 묽게 희석해서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커피 중에서 가장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있다. ⓒScience Times

연구팀이 심층분석을 진행한 결과, 하루에 적게는 두 잔 많게는 여섯 잔의 커피를 마신 남·녀 성인들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그룹에 비해서 뇌졸중 발생률이 10% 이상 낮게 나타났다. 커피를 마시는 양에 따라 뇌졸중 발생률이 달라졌다.

하루에 두 잔의 커피를 마신 그룹은 전혀 마시지 않은 대조그룹에 비해 14% 낮은 수치를 보였고, 하루에 세 잔에서 네 잔을 마신 그룹은 17%, 여섯 잔 이상을 마신 그룹은 13% 낮은 뇌졸중 발생률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많이 마신다고 해서 뇌졸중 예방효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하루 8잔 이상 마신 그룹의 경우, 전혀 마시지 않은 대조그룹에 비해 7% 낮게 나타나는 데 그쳤다. 다시 말해 커피를 마시는 양에 따른 뇌졸중 예방효과는 '다다익선'이 아니라 '과유불급'이라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라르손 박사는 적정한 양의 커피 음용을 통해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성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루 두 잔 이상은 뼈에 무리를 줄 수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루 두 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뼈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커피 속에 들어있는 카페인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커피 속 카페인이 체내의 칼슘 흡수를 방해하면서 뼈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인데,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카페인 함량이 최소 100㎎에서 최대 285㎎에 이르기 때문이다. 커피 두 잔만 마셔도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에스프레소보다 묽게 탄 듯 보이는 아메리카노도 하루에 두 잔 이상 마실 경우, 뼈가 약해지는 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커피는 소변과 대변으로 더 많은 양의 칼슘 배출이 일어나게 하는데,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마다 4~8㎎ 정도의 칼슘 손실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의한 칼슘 배출에는 내성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마시는 양에 비례해서 칼슘 배출량은 늘어난다.

따라서 오랜 기간 다량의 커피를 마실 경우, 또는 하루에 자주 커피를 마실 경우에는 칼슘 손실이 축적되면서 뼈에 무리를 주게 된다. 결국 이는 노년에 골다공증에 영향을 주어 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골다공증은 체질이나 음주 등 다양한 원인이 합쳐져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순수하게 커피로 인해 골다공증 발생이 얼마나 더 증가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폐경기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위험이 남성보다 커지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하루 네 잔 이하의 커피를 마시고 우유나 유제품 섭취를 통한 칼슘 섭취를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음식을 자주 섭취해야

커피는 건강에 좋은 면도 있지만, 나쁜 면도 있다. 좋은 점만 취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커피를 마시면서 생겨나는 나쁜 점들을 보강해야 한다. 커피를 마시면서 가장 나쁜 점은 바로 칼슘의 손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음식을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영양소인데, 비타민D는 햇볕 속 자외선을 피부로 받아들여서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하루 비타민D 필요량은 800~1000IU 정도인데, 요즘같이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에는 충족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우유나 치즈, 두부와 브로콜리 등 칼슘 흡수를 높이는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음식 섭취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칼슘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또한 커피를 마실 때에는 커피에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고, 원두커피 형태로 묽게 해서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가장 무난하다고 이야기한다.

커피를 다른 말로는 '악마의 유혹'이라고 한다. 커피가 언제, 어디서부터 마셔왔는 지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마셔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교도들이 즐기는 것부터 시작된 커피는 중세 유럽을 거쳐 현대에 이르러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기호식품이 되었다. 기호식품인 커피는 건강에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하루 적절량을 마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3-02-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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