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열심히 농사를 지어 가을에 추수를 한다. 추수가 끝난 볏단을 사나흘 동안 햇볕에 잘 말린 다음 집안 마당이나 마을의 넓은 공터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벼 타작을 한다.
지주나 마름인 듯한 양반은 담뱃대를 길게 물고 돗자리에 누워 있지만 농민들은 볏단을 묶고, 벼이삭을 털어 내고, 이삭을 쓸어 담고, 지게로 볏단을 옮기느라고 바쁘기만 하다. 그래도 힘든 일을 하는 농부들의 얼굴에는 모두 잔잔한 웃음이 묻어 있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기 때문일 게다. 지금이야 경운기도 있고 탈곡기도 있지만 그때는 고작해야 도리깨나 지게뿐이었다. 그래도 그것들은 농부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도구였다.
추수를 한 볏단을 타작해 벼이삭을 거둬들였다고 농사일이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벼 타작을 한 후 햇볕에 벼를 잘 말린 다음 뉘를 골라낸 후 방아로 찧어야 비로소 한 톨의 벼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물의 힘을 이용한 물레방아, 소나 말의 힘을 이용한 연자방아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은 디딜방아를 사용해 벼를 찧어야 쌀이 나오는 것이다.
그 쌀을 맷돌에 갈아 쌀가루를 만들고 그것으로 송편을 빚어 추석날 차례 상에 올리면 비로소 한 해 농사가 다 끝나게 된다. 그 옛날 보름달에 비친 낟가리의 모습은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 사이언스올 제공
- 저작권자 2004-09-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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