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가 최대 8m에 달하는 대왕오징어가 태평양 심해의 서식지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세계 최초로 촬영됐다.
일본 국립과학박물관과 NHK 방송,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은 공동으로 수중 900m 심해의 서식지에서 대왕오징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비좁은 잠수함에서 400시간 이상을 보내며 100여 번에 걸친 시도 끝에 북태평양 치치섬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대왕오징어를 포착했다.
이후 대왕오징어를 따라 심해 900m까지 들어가 서식지와 헤엄치는 모습을 촬영했다.
NHK가 공개한 화면에서 거대한 검은 눈을 가진 은빛 대왕오징어는 미끼로 쓸 작은 오징어를 들고 헤엄치고 있었다.
국립과학박물관 소속 쿠보데라 쓰네미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대왕오징어가 가장 긴 다리 두 개가 끊어진 상태였다며 온전한 상태라면 길이가 8미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왕오징어가 빛이 났고 매우 아름다웠다"며 "직접 보게 돼 흥분됐지만 이 지역을 철저히 조사해 왔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징어 전문가인 쿠보데라 박사는 지난 2006년에도 대왕오징어를 촬영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오징어가 갈고리에 걸려 해수면으로 올라온 상태로 심해의 서식지에서 촬영한 것은 처음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연구진이 대왕오징어를 서식지에서 촬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전의 모든 시도는 실패했다"며 "이번 영상으로 대왕오징어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해와 2006년 도쿄에서 남쪽으로 1천km 떨어진 지점에서 두 차례나 대왕오징어를 목격했다며 이곳이 주요 서식지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왕오징어는 다른 오징어를 먹이로 삼는 무척추동물로 10m 이상 자랄 수 있다. 노르웨이 앞바다에 나타난다고 하는 전설의 괴물 크라켄의 기원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이 대왕오징어의 모습은 오는 13일 NHK와 27일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01-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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