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16개 시·도 300여 개 초·중·고교생 8천7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 한국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4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청소년이 전체 조사 대상자의 23.4%로 나타난 것. 더구나 그중에서 14.4%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에 대해 생각한 청소년은 여학생(29.7%)이 남학생(17.4%)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 보면 중학생(29.3%), 고등학생(24.7%), 초등학생(16.7%)의 순이었다.
자살을 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학업·진로 문제가 36.7%로 가장 높았으며, 가정불화 23.7%, 학교폭력 7.6%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사춘기를 겪는 시기이므로 자살 징후가 주위 사람들에게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럼 자살 징후를 좀 더 뚜렷이 알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뇌 속에 있는 글루타메이트(glutamate)라는 화학물질의 활성을 조사할 경우 자살 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자살 예방하는 약물 출현 가능할 수도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레나 브룬딘(Lena Brundin) 교수를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자살을 시도한 후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과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루타메이트로 하여금 인접한 세포로 보다 많은 신호를 보내게 해주는 퀴놀린산을 측정함으로써 글루타메이트 활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2배나 많은 퀴놀린산 수치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한 것. 또한 자살에 관한 열망이 높은 사람일수록 높은 수치의 퀴놀린산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졌다.
글루타메이트는 신경세포들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아미노산으로서, 오래 전부터 우울증과 관련된 화학물질로 의심받아 왔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브룬딘 교수는 “현재까지는 세로토닌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왔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글루타메이트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퀴놀린산 수치를 감소시켰을 때 자살과 관련된 행동이 놀라울 정도로 멈추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따라서 글루타메이트의 수치를 낮추는 항글루타메이트의 개발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이 출시될 수도 있다.
실제로 브룬딘 교수는 뇌 속의 항염증 의약품을 이용한 임상실험을 실시하기 위해 의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연구에 의하면 이외에도 자살 충동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들에 대해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
수면 행동도 자살 충동과 연관 있어
미국 콜롬비아대학 연구진은 1만5천여 명의 청소년들을 연구 분석한 결과, 자정 이후에 수면을 취하는 청소년들은 오후 10시 이전에 잠을 자는 청소년들에 비해 자살 충동을 느낄 위험성이 20%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하루에 5시간 이하의 취침 시간을 가진 청소년의 경우 하루에 8시간 정도 자는 청소년에 비해 자살 충동을 느낄 가능성이 48%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즉, 늦게 자고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자살 충동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이에 대해 연구진은 수면 시간이 부족할 경우 뇌의 감정적 반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력을 저하시키는 우울증에 빠지기 쉬워 판단력 저하, 집중력 감소 및 충동적 행동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악몽을 꾸는 사람일수록 자살을 감행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웨덴 살그렌스카 대학 연구진이 자살을 감행한 후 병원에 입원한 환자 165명에 대해 연구 분석한 결과, 악몽을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자살 감행 위험성이 4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전체 성인의 50~85%가 악몽을 꿀 정도로 수면 상태에서 악몽은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연구진도 악몽이라는 경험 자체가 자살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잦은 악몽으로 인해 수면 장애 또는 불안 심리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수면 전문가와 상담해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연구진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자살 감행 후 입원 환자 165명 중 89%가 수면 장애 증상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편,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의 경우 자살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다. 미국 웨이크포리스트 대학 연구진이 6개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15세 학생들을 3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일수록 자살을 생각하거나 학교를 중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
또한 자살을 시도하는 것과 학교 중퇴 가능성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읽기 능력 저하 자체는 정신적 이상 증세와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지만, 읽기 능력 저하 자체가 학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청소년이 전체 조사 대상자의 23.4%로 나타난 것. 더구나 그중에서 14.4%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에 대해 생각한 청소년은 여학생(29.7%)이 남학생(17.4%)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 보면 중학생(29.3%), 고등학생(24.7%), 초등학생(16.7%)의 순이었다.
자살을 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학업·진로 문제가 36.7%로 가장 높았으며, 가정불화 23.7%, 학교폭력 7.6%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사춘기를 겪는 시기이므로 자살 징후가 주위 사람들에게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럼 자살 징후를 좀 더 뚜렷이 알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뇌 속에 있는 글루타메이트(glutamate)라는 화학물질의 활성을 조사할 경우 자살 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자살 예방하는 약물 출현 가능할 수도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레나 브룬딘(Lena Brundin) 교수를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자살을 시도한 후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과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루타메이트로 하여금 인접한 세포로 보다 많은 신호를 보내게 해주는 퀴놀린산을 측정함으로써 글루타메이트 활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2배나 많은 퀴놀린산 수치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한 것. 또한 자살에 관한 열망이 높은 사람일수록 높은 수치의 퀴놀린산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졌다.
글루타메이트는 신경세포들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아미노산으로서, 오래 전부터 우울증과 관련된 화학물질로 의심받아 왔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브룬딘 교수는 “현재까지는 세로토닌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왔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글루타메이트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퀴놀린산 수치를 감소시켰을 때 자살과 관련된 행동이 놀라울 정도로 멈추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따라서 글루타메이트의 수치를 낮추는 항글루타메이트의 개발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이 출시될 수도 있다.
실제로 브룬딘 교수는 뇌 속의 항염증 의약품을 이용한 임상실험을 실시하기 위해 의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연구에 의하면 이외에도 자살 충동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들에 대해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
수면 행동도 자살 충동과 연관 있어
미국 콜롬비아대학 연구진은 1만5천여 명의 청소년들을 연구 분석한 결과, 자정 이후에 수면을 취하는 청소년들은 오후 10시 이전에 잠을 자는 청소년들에 비해 자살 충동을 느낄 위험성이 20%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하루에 5시간 이하의 취침 시간을 가진 청소년의 경우 하루에 8시간 정도 자는 청소년에 비해 자살 충동을 느낄 가능성이 48%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즉, 늦게 자고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자살 충동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이에 대해 연구진은 수면 시간이 부족할 경우 뇌의 감정적 반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력을 저하시키는 우울증에 빠지기 쉬워 판단력 저하, 집중력 감소 및 충동적 행동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악몽을 꾸는 사람일수록 자살을 감행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웨덴 살그렌스카 대학 연구진이 자살을 감행한 후 병원에 입원한 환자 165명에 대해 연구 분석한 결과, 악몽을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자살 감행 위험성이 4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전체 성인의 50~85%가 악몽을 꿀 정도로 수면 상태에서 악몽은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연구진도 악몽이라는 경험 자체가 자살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잦은 악몽으로 인해 수면 장애 또는 불안 심리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수면 전문가와 상담해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연구진이 연구 대상으로 삼은 자살 감행 후 입원 환자 165명 중 89%가 수면 장애 증상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편,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의 경우 자살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다. 미국 웨이크포리스트 대학 연구진이 6개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15세 학생들을 3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일수록 자살을 생각하거나 학교를 중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
또한 자살을 시도하는 것과 학교 중퇴 가능성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읽기 능력 저하 자체는 정신적 이상 증세와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지만, 읽기 능력 저하 자체가 학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 저작권자 2012-12-26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