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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슬기 객원기자
2012-12-11

저체온증과 동상, 이렇게 예방하자 한파에 건강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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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이르게 추위가 찾아왔고, 이에 따라 건강에도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저체온증과 동상이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맹추위 속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저체온증과 동상에 대해 알아본다.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저체온증

저체온증은 차가운 날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적 요인이나 외상,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질환 등의 이유로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35℃ 이하의 상황을 말한다. 저체온증이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주로 역사적인 전쟁의 경험을 통해 알려졌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체온증은 방광이나 직장에서 측정한 중심체온이 35℃ 미만일 경우를 말하며, 온도에 따라 32~35℃는 경도, 28~32℃는 중등도, 28℃ 미만을 중도라고 한다. 겨드랑이나 구강체온계를 이용해 측정하였을 경우에는 정확한 중심체온을 반영할 수 없어 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1812년 프랑스의 러시아 원정에서 나폴레옹의 주치의였던 Baron de Larrey에 의해 처음 저체온증 증상이 기록됐으며, 최근에는 스키나 등산, 스쿠버다이빙 등과 같은 야외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면서 저체온증 환자의 발생 빈도가 늘고 그에 따른 사망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변에서 빨리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

저체온증은 신체의 방어기전* 한계가 생기고, 그에 따라 열손실을 증진시키는 상황에서 쉽게 걸릴 수 있다. 너무나도 다양한 요인이 방어기전에 영향을 미치지만, 주로 뇌신경계의 기능저하로 인한 열조정능력의 장애 등과 같은 내적인 요인과 다량의 출혈에 의한 쇼크증상으로 가온되지 않은 수액 및 수혈 등의 치료에 의한 외적인 요인이 있다.

특히 술을 마신 경우에는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저하시켜 사지의 맨 끝부터 혈관확장을 유발하여 복사에 의한 열손실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음주는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이 외에 추위에 오래 노출된 경우도 해당되며 수면제 등의 약물을 복용한 경우에도 저체온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인해 건강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겨울철에는 동상과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나 스키나 겨울 등산과 같이 야외활동이 늘어난 이후로는 동상 환자의 발생 빈도가 높아졌다. ⓒScience Times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했을 시에는 주변에서 빨리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체온증 환자는 오한과 피로를 나타내며 때로는 언어장애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를 인지한 후에는 중심체온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옷이 젖었을 경우, 젖은 옷을 벗겨내고 마른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주고 겨드랑이와 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 등을 올려 중심 체온을 올려주어야 한다. 이런 재료가 없다면 직접 사람이 껴안는 것도 효과적이다. 만약 체온이 35℃ 미만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추운 환경에 노출된 신체 부위를 조심해야

동상은 겨울철에 흔히 겪을 수 있는 질병 중 하나로, 추운 환경에 노출된 신체 부위가 생리적인 보상기전의 작용에 실패했을 때 조직의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추운 환경에서의 노출기간이나 습도, 통풍, 기압 등 동상의 발생 관여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대체적으로 말단 부위가 추운 환경에 노출될 경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초 부위의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이 우회하게 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말단 부위의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바로 이것이 동상이다.

동상은 저체온증과 함께 또는 독립적으로 발생하는데, 말초의 한랭손상 중 동결 손상의 대표적인 예가 동상이다. 한랭손상은 심한 저온에 노출된 신체의 일부, 특히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손과 발, 귀와 같은 피부나 피하조적에 혈관수축과 영양장애를 일으켜 조직손상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에는 조직이 괴사에 이르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비동결 손상의 대표적인 예는 발의 피부가 흰색으로 연해지면서 바래지고 발바닥면이 갈라지면서 부어오르는 증상인 참호족이 있다.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동상의 증상은 추운 환경에서 얼마나 노출이 되어 있었는가를 반영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손상부위의 감각이 떨어지는 것인데, 이는 환자의 75% 이상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경증의 경우에는 피부색이 창백해지면서 손상부위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차갑고 창백하게 손상부위가 변하는 것 말고도, 감각이 떨어지거나 저리는 듯한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를 수도 있으며 수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먼저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긴 후, 옷이 젖었을 경우에는 벗기고 따뜻한 담요나 옷으로 몸을 감싸주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은 동상 부위를 즉시 38~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그는 것이다.

귀나 얼굴의 경우에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대주고 자주 갈아주며, 소독된 마른 거즈를 이용하여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끼워 습기를 제거하여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할 시에는 들것으로 운반해야 한다.

조심한다고 해도 겨울철에는 워낙 날씨가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동상과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재빠른 응급처치와 후속처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상과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저작권자 2012-12-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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