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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2012-08-31

정확한 태풍추적 가능한가? 육·해·공 기상관측 통해 진로 분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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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시작은 열대저기압이다. 적도 부근의 저기압이 동풍에 밀려 서쪽으로 진행하다가 점차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열대폭풍으로 발달하고, 이 폭풍이 더 커져 태풍으로 변화한다.

태풍이 향하는 방향은 북동쪽이다. 6월말~11월까지 태평양고기압의 축이 북위 20˚~ 30˚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20˚ 부근에 있으면 위로 올라오던 태풍이 힘이 꺾여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고기압 축이 30˚ 부근으로 올라가면 한국 쪽으로 올라오는 것이 보통이다.

한반도로 올라오는 태풍 진로를 보면 대부분 포물선을 그리지만, 어떤 태풍은 지그재그나 고리 형태를 취한다. 먼저 올라온 제 15호 태풍이 포물선을 그렸다면, 30일 뒤늦게 올라온 제 14호 태풍 ‘덴빈’은 대만 쪽에서 고리형태를 그렸다가 다시 한반도 쪽으로 밀고 올라왔다.

불규칙한 태풍의 이동경로 추적

태풍 예보는 선이나 점으로 구성돼 있다. 원형으로 된 실선은 그 안에 태풍의 중심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확률은 70%. 최근 며칠과 같이 상황이 급박할 때는 이 태풍예보를 서두른다. 한국의 기상청에서는 3시간 간격으로 예보를 하고 있다.

▲ 한국, 미국, 일본, 중국 기상청의 제 15호 태풍 '볼라벤' 이동경로 추적 현황. 적색이 한국, 녹색이 미국, 청색이 중국, 노란색이 일본. ⓒ기상청

예보와 실제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14호 태풍 ‘덴빈’이 대표적인 사례다. 15호 태풍 ‘볼라벤’보다 먼저 발생한 이 태풍은 대만 쪽으로 발달해 북서쪽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볼라벤’의 영향을 받아 방향을 한반도 쪽으로 바꾸었다.

한반도에 와서도 진로를 바꾸었다. 당초 서해상을 통해 북쪽으로 이동한 다음 충청·강원 지역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30일 남해안 쪽으로 상륙해 전남과 경북 지역을 지나갔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텐빈’의 힘이 급격히 약해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31일 큰 태풍이 연달아 지나간 상황에서 온 국민이 또 다른 태풍 발생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 기상청이 정확한 태풍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는지 관측능력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지금 태풍을 관측하면서 기상위성과 육지에 있는 기상관측소, 해상의 띄운 기상관측 장비 부이(buoy) 등을 통해 태풍 진로를 예측하고 있다.

활용하고 있는 기상위성은 두 가지다. 높은 고도에서 태풍 진로를 관측하는 정지궤도위성과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태풍 내부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극궤도 위성을 말한다. 여기에 육· 해상의 기상관측자료들을 적용한다.

실제 태풍의 풍속과 습도·온도 등을 측정한 자료들로 태풍의 세기, 강우량, 진로 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에서는 이들 자료들과 일본 등 이웃 국가들의 측정치, 그리고 전문가 의견을 종합, 최종적인 태풍 진로를 결정하고 있다.

태풍관측, 시각적인 면에 더 치중

흥미로운 사실은 태풍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 시각적인 분석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각을 다투는 태풍 진로를 측정하면서 컴퓨터 분석보다는 위성사진 등 시각적인 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진 기상청 예보국장은 30일 태풍 관측과 관련된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이 추적한 28일 15호 태풍 ‘볼라벤’의 이동경로다. (* 사진 참조)

선 색깔에 따라 빨간 색이 한국, 파란색이 일본, 노란색이 일본, 녹색이 미국이 추적한 경로를 표시하고 있는데, 4개국 모두 ‘볼라벤’ 이동경로에 대해 같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태풍 중심점의 위치인데, 이들 위치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상과 해상 관측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은 추후 공동 분석과정을 거쳐 공식오차를 측정하게 된다.

기상청은 태풍 관측과 관련, 이들 4개국의 오차 범위가 계속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위성이 첨단화되고 기상관측능력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관측 능력도 크게 발전했다. 지난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대상으로 태풍진로에 대한 48시간 공식 오차를 측정한 결과, 미국이 172km, 한국이 186km, 일본이 189km로 한국이 일본을 앞섰다.

현재 기상청에는 미국인 기상 전문가 캔 크로퍼드 씨가 와 있다. 지난 2009년 8월 국내 첫 외국인 고위공무원(1급)으로 부임한 크로퍼드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30년간 미국 기상청에서 예보업무를 맡았던 오클라호마 대 기상학 석좌교수이다.

크로퍼드 단장은 30일 “지난 3년 가까이 기상청에서 근무해오면서 한국 예보관들이 수준이 미국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예보관들의 뛰어난 태풍관측 능력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08-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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