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미혼 남녀는 자기 연인의 무엇을 가장 싫어할까? 최근 피부·성형전문 네트워크 병원인 미앤미클리닉이 비만홈페이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53%가 ‘묵직한 뱃살’을 지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는 덜렁덜렁한 팔뚝이 31.9%, 튼튼한 허벅지가 8.5%, 후덕한 얼굴이 6%의 순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미혼 남녀들이 연인의 비만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부 비만은 많은 식사량에 비해 부족한 운동량때문에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해 복부에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남자의 경우 군대에서 제대한 후 또는 결혼 직후에 복부 비만이 되기 쉬우며 여자는 폐경기 이후가 주의해야 할 시기이다.
복부 비만이 되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고 염증 물질이 늘어나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복부가 비만한 사람의 경우 돌연심장사 위험성이 일반 사람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복부에 존재하는 지방이 염증 물질 쏟아내
미국 미네소타 대학 연구진은 죽상경화증 발병 위험성 평가 연구에 참여한 1만5천명의 기록을 분석해 13년 동안 연구한 결과 당뇨병 및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의 여부를 떠나서 복부 비만이 돌연심장사의 직접적인 위험 인자가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연구결과를 발표한 셀쿡 아다백(Selcuk Adabag) 박사는 돌연심장사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키와 몸무게의 상대적인 비율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보다는 허리 대 엉덩이 둘레 비율을 측정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며 복부 비만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복부 비만이 돌연심장사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다만 복부에 축적된 지방이 심장병 발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아다백 박사는 “실제로 복부에 존재하는 지방은 염증 물질을 쏟아내며 이 물질이 결국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돌연심장사 증상이 일단 발생하면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돌연심장사의 위험인자로는 비만, 관상동맥질환 및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포함된다. 복부 비만이 되면 당뇨병 및 고혈압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돌연심장사와 연관해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진 셈이다.
비만은 아동들에게도 몹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에서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어린이는 2004년 194명에서 지난해 3천600여 명으로 6년새 16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성조숙증 환자가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비만 어린이의 증가 때문이다. 성조숙증으로 인해 사춘기가 빨리 오면 성장판도 일찍 닫혀 키가 다 자라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또 과체중인 아동일수록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아동보다 천식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웨덴 연구진이 8년 동안 2천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동 시절 내내 체질량지수가 상위 15% 이내에 들었거나 또는 1살이 됐을 때는 정상 체중을 유지했지만 7살이 됐을 때 높은 체질량지수를 유지한 아동의 경우 성장기간 내내 정상 체중을 유지한 아동에 비해 천식 발병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분석 대상 아동 중에서 약 6% 정도가 천식 증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4살과 7살이 됐을 때 과체중인 아동의 경우 천식 발병 위험성이 2.5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4살 때까지는 체질량지수가 높았지만 7살이 됐을 때 체질량지수가 감소한 아동의 경우 다른 아동에 비해 천식 발병 위험성이 특별히 더 높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 예방하는 맞춤형식품 개발 가능해져
비만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비만한 사람들이 자신의 체중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성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과체중의 범위(25~29.9)에 있는 사람들 중 30% 정도는 자신의 체격이 정상 범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한 사람 중에서 70%는 자신이 그저 과체중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고도비만인 사람들 중에서도 39%는 자신이 과체중 상태라고 인식한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그럼 과연 비만에 대해서 좋은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최근에 비만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결과가 국내외에서 나란히 발표됐다.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팀은 개인별 유전자와 대사물질 분석을 통해 비만 예방이 가능한 맞춤형식품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권 박사팀은 비만 관련 유전자와 대사과정 변화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대사체에 대해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분석해 비만인과 정상인의 유전자와 대사물질을 찾아 비만인과 정상인 간에는 같은 식품을 먹어도 대사과정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전자 분석을 통하여 개인의 비만 및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식품이 개발되면 대사성 질환인 비만 및 당뇨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은 셀(Cell)지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뇌 수용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이 찾아낸 유전자는 Gpr17로 세포표면 수용체인 Gpr17을 생성하는 유전자이다.
연구진은 Gpr17의 식욕 조절 관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Gpr17 활성화제를 실험쥐에게 주입한 결과 쥐의 식욕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Gpr17 저해제를 주입한 결과 쥐의 식욕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Gpr17은 인간에게서도 발견되는 수용체이다. 이처럼 약물 개발에 유리한 표적을 발굴함으로써 효능과 안전성을 겸비한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조만간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다음으로는 덜렁덜렁한 팔뚝이 31.9%, 튼튼한 허벅지가 8.5%, 후덕한 얼굴이 6%의 순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미혼 남녀들이 연인의 비만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부 비만은 많은 식사량에 비해 부족한 운동량때문에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해 복부에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남자의 경우 군대에서 제대한 후 또는 결혼 직후에 복부 비만이 되기 쉬우며 여자는 폐경기 이후가 주의해야 할 시기이다.
복부 비만이 되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고 염증 물질이 늘어나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복부가 비만한 사람의 경우 돌연심장사 위험성이 일반 사람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복부에 존재하는 지방이 염증 물질 쏟아내
미국 미네소타 대학 연구진은 죽상경화증 발병 위험성 평가 연구에 참여한 1만5천명의 기록을 분석해 13년 동안 연구한 결과 당뇨병 및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의 여부를 떠나서 복부 비만이 돌연심장사의 직접적인 위험 인자가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연구결과를 발표한 셀쿡 아다백(Selcuk Adabag) 박사는 돌연심장사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키와 몸무게의 상대적인 비율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보다는 허리 대 엉덩이 둘레 비율을 측정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라며 복부 비만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복부 비만이 돌연심장사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다만 복부에 축적된 지방이 심장병 발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아다백 박사는 “실제로 복부에 존재하는 지방은 염증 물질을 쏟아내며 이 물질이 결국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돌연심장사 증상이 일단 발생하면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돌연심장사의 위험인자로는 비만, 관상동맥질환 및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포함된다. 복부 비만이 되면 당뇨병 및 고혈압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돌연심장사와 연관해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진 셈이다.
비만은 아동들에게도 몹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에서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어린이는 2004년 194명에서 지난해 3천600여 명으로 6년새 16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성조숙증 환자가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비만 어린이의 증가 때문이다. 성조숙증으로 인해 사춘기가 빨리 오면 성장판도 일찍 닫혀 키가 다 자라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또 과체중인 아동일수록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아동보다 천식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웨덴 연구진이 8년 동안 2천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동 시절 내내 체질량지수가 상위 15% 이내에 들었거나 또는 1살이 됐을 때는 정상 체중을 유지했지만 7살이 됐을 때 높은 체질량지수를 유지한 아동의 경우 성장기간 내내 정상 체중을 유지한 아동에 비해 천식 발병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분석 대상 아동 중에서 약 6% 정도가 천식 증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4살과 7살이 됐을 때 과체중인 아동의 경우 천식 발병 위험성이 2.5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4살 때까지는 체질량지수가 높았지만 7살이 됐을 때 체질량지수가 감소한 아동의 경우 다른 아동에 비해 천식 발병 위험성이 특별히 더 높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 예방하는 맞춤형식품 개발 가능해져
비만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비만한 사람들이 자신의 체중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성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과체중의 범위(25~29.9)에 있는 사람들 중 30% 정도는 자신의 체격이 정상 범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한 사람 중에서 70%는 자신이 그저 과체중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고도비만인 사람들 중에서도 39%는 자신이 과체중 상태라고 인식한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그럼 과연 비만에 대해서 좋은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최근에 비만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결과가 국내외에서 나란히 발표됐다.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팀은 개인별 유전자와 대사물질 분석을 통해 비만 예방이 가능한 맞춤형식품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권 박사팀은 비만 관련 유전자와 대사과정 변화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대사체에 대해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분석해 비만인과 정상인의 유전자와 대사물질을 찾아 비만인과 정상인 간에는 같은 식품을 먹어도 대사과정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전자 분석을 통하여 개인의 비만 및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식품이 개발되면 대사성 질환인 비만 및 당뇨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은 셀(Cell)지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뇌 수용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이 찾아낸 유전자는 Gpr17로 세포표면 수용체인 Gpr17을 생성하는 유전자이다.
연구진은 Gpr17의 식욕 조절 관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Gpr17 활성화제를 실험쥐에게 주입한 결과 쥐의 식욕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Gpr17 저해제를 주입한 결과 쥐의 식욕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Gpr17은 인간에게서도 발견되는 수용체이다. 이처럼 약물 개발에 유리한 표적을 발굴함으로써 효능과 안전성을 겸비한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조만간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 저작권자 2012-06-13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