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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기자
2016-01-22

NASA, 우주정거장 로봇팔 공모 과학기술계, 크라우드소싱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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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과자회사 '도리토스(Doritos)‘는 매년 미식축구 슈퍼볼 광고를 위해 응모대회를 연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달러에 유니버셜 스튜디오(Universal Pictures)에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광고 아이디어를 보내기 마련이다. 그리고 매년 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명작 광고들을 선보이고 있다.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으로 아이디어를 모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학기술계도 광범위한 분야에서 크라우드소싱을 활용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대표적인 사례다. 21일 ‘기즈모도(Gizmodo)’에 따르면 NASA는 최근 미국의 구직 사이트 ‘ Freelancer.com’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프리랜스를 초빙하고 있다.

다국적 프리랜서 30명 선발, 프로젝트에 투입

우주정거장 안에서 가동 중인 로봇 성능을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 내에 배구공 크기의 항법 로봇 ’스피어스(SPERES)‘를 가동 중인데 한정된 구역을 돌아다니면 사물을 옮기고, 비상수리를 하는 등의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크라우드 소싱이 과학기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NASA는 지난 14일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일할 만능 로봇 '아스트로비(Astrobee)'의 로봇팔 설계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사진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에서 다국적 우주인들이 외부를 수리하는 장면.
크라우드 소싱이 과학기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NASA는 지난 14일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일할 만능 로봇 '아스트로비(Astrobee)'의 로봇팔 설계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사진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에서 다국적 우주인들이 외부를 수리하는 장면. ⓒ NASA

그러나 NASA에서는 이 로봇이 정거장 내부를 더 자유스럽게 돌아다니면서 더 많은 서비스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우주정거장이나 다른 우주선 외부를 조사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닐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스피어스’의 후계자 격인 자유스럽게 날아다닐 수 있으며(free-flying) 우주정거장 주위에서 만능에 가까운 일을 수행할 수 있는(jack-of-all-trades) 로봇, '아스트로비(Astrobe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스트로비’의 핵심 기능은 로봇 팔이다. 이 로봇 팔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물론 그 자신을 ISS 안팎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ASA에서 아웃소싱을 통해 구하고 있는 것은 이 로봇 팔에 대한 설계 아이디어다.

NASA는 지난 14일부터 ‘ Freelancer.com’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프리랜서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이들 응모자들 가운데 최종 30명을 선발해 로봇팔 초기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응모할 수 있는 분야는 엔지니어링, 산업디자인, 프로젝트 매니저(PM), 로봇과 소프트웨어 설계 등이다. 그러나 또 다른 기술 분야가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것이 NASA 특의 기본 방침이다.

NASA 관계자는 “이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가 로봇 팔 설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후속 프로젝트에도 아웃소싱 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프리랜서들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모션트, 펜타호 등 크라우드소싱 성공사례

올해 들어 처음 애플이 인수한 '이모션트(Emotient)'는 크라우드소싱으로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이다. 샌디에이고 소재한 이 기업은 지난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감정 분석 기술 등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모션트’가 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기술확보 전략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창립 초기서부터 ‘우리 회사가 어떤 정보를 모으고 있는지? (What information do we collect?)’란 내용의 광고를 내고 다양한 분야 과학기술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았다.

사이트를 통해, 혹은 이메일, 직접 대면을 통해 소개된 아이디어를 구입할 가치가 있다고 보면 적지 않은 보상을 해주었다. 이 소분이 퍼지면서 뇌과학,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 인재들이 관심을 표명했다.

그리고 인공지능 개발 분야 핵심 과제인 감정 분석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광고업체들이 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 평가를 위해, 의사들은 의사표현이 어려운 환자들의 고통 신호를 해석하는데 이 기술을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빅데이터 및 비즈니스 분석 업체인 ‘펜타호(Pentaho)’도 크라우드소싱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이다. 이 기업에서는 다양한 창구를 활용해 세계 전역에 있는 고객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고객이 개인이든, 기업, 단체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과감하게 보상이 이루어진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펜타호 플랫폼을 동종 분야 최고의 플랫폼으로 평가받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펜타호의 제임스 딕슨(James Dixon) CTO는 최근 ‘포브스’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라우드 소싱이 고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

이에 따라 펜타호는 크라우드소싱을 장기적인 기업철학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우드소싱이란 일반 대중을 기업, 단체 등의 활동에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특히 과학기술 R&D 분야에서 더 큰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는 양상이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6-01-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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