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019

ICT 시스템에 부는 한류 바람

교육, 관광, 도시운영 등 전 세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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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도 대한민국, ICT 올림픽도 대한민국 파이팅’, ‘IT 강국 코리아,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한국의 위상을 알리자’.

위 글은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진행하는 ‘ICT 올림픽 성공개최 응원, 모바일 릴레이 마라톤’ 캠페인의 SNS에 올라와 있는 실시간 응원 댓글들이다. 회의 개최 150일을 앞두었던 지난달 23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 캠페인은 ITU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부터 응원 메시지 릴레이 바통을 시작해 인천,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제주 등 대한민국 전역을 거쳐 회의 개최지인 부산까지 도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193개 회원국의 ICT 분야 장관이 대표로 참석하는 ITU 최고위 의사결정회의로 올해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3주간 부산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ICT 정책을 선도하기 위해 신규 발굴한 한국 주도 의제가 아태지역 공동결의안으로 채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전권회의 의제를 주도하여 제안하는 것은 ITU 가입 이후 처음 있는 것으로, ITU 전권회의 결의로 채택될 경우 해당 분야의 연구를 선도․촉진할 뿐만 아니라 관련 국제표준화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어 국내 기업 및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ITU 전권회의 개최를 앞두고 한국의 다양한 ICT 시스템이 세계 각지로 진출하며 호평을 얻고 있어 화제다. 이른바 ICT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다.

동대문의 홀로그램 콘서트장인 '클라이브'에서는 매일 한류 가수들의 공연이 상영되고 있다.

동대문의 홀로그램 콘서트장인 ‘클라이브’에서는 매일 한류 가수들의 공연이 상영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월 패션메카 동대문의 한 패션몰에 개관한 500평 규모의 홀로그램 콘서트홀인 ‘클라이브(Klive)’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빅뱅과 2NE1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공연 장면이 홀로그램 콘서트로 매일 상영된다.

클라이브의 홀로그램 영상은 고해상도의 미디어 연출로 실사와 같은 현실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14.2 채널의 서라운드 음향시스템을 비롯해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포그, 270도 뷰로 건물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가 결합돼 풍부한 볼거리와 환상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ICT 인프라 분야에서는 1위 기록해

홀로그램 콘서트장 외부에는 스타와 함께 동승한 듯한 느낌을 주는 ‘AR 엘리베이터’, 미공개 영상을 특수안경으로 보는 ‘시크릿 윈도우’, 스타 화보를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는 6미터 높이의 ‘자이언트 타워’, 스타와 함께 포즈를 취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스타 포토박스’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다양한 디지털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클라이브가 들어선 이후 패션의 메카인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고 있다. K-팝이 몰고 온 한류 열풍에 클라이브라는 ICT 시스템이 날개를 단 격이다. 동대문에 이어서 제주와 명동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에도 클라이브 지점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도 올해 하반기 삼성동 코엑스에 소속 가수들의 홀로그램 공연장을 개장할 예정이어서 홀로그램을 이용한 ICT 한류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달에 발표한 ‘2013년 140개국 관광경쟁력 평가’에 의하면 한국의 전체 순위는 25위였지만 ICT 인프라 분야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즉,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가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일 SK텔레콤은 중칭그룹과 중국의 1천300개 학급 대상 ‘스마트교실 솔루션’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중칭그룹은 강의 평가 솔루션 분야에서 중국 시장 점유율 3위 업체로서 중국 전역의 약 2만여 학교에 교육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견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은 연태, 귀양, 창샤, 우시, 총칭 등 중국 5개 도시 300개 학급에 스마트교실 솔루션을 우선 공급한 이후 중국 전역 1천 개 학급에 추가 보급하게 되는 등 중국 스마트교실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스마트교실 솔루션은 학교에서 지급한 태블릿PC를 관리하는 ‘MDM솔루션’과 교사가 전자칠판을 통해 강의하면 학생의 태블릿PC와 연동해 상호 간에 자료 공유 및 질의응답 등의 수업 진행을 돕는 ‘스쿨박스’ 기능이 결합된 것이다.

중칭그룹과의 이번 협력은 내년까지 스마트교실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공교육 고도화와도 부합해 학급수 400만개, 학생수 1억8천만명의 거대한 중국 교육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CT 시스템 수출액 2년 만에 70% 증가

ICT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건강보험제도도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돼 ICT 한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위한 정보화 활용 사례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를 추진 중이다. 추진 대상은 공공보건 체계가 낙후된 동남아 및 중남미 개도국 중 1개국이다.

기술 이전 국가에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건강보험관리공단의 정보기술 구현 사례를 활용해 해당 국가의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및 정보시스템 구현 컨설팅이 진행된다. 그리고 컨설팅과 교육이 완료된 후에는 우리나라 제도를 모델로 한 약 400억원 규모의 본 사업이 발주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을 비롯해 교통결제 시스템,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스템, 112 경찰 신고 시스템, 우편물류 시스템 등 ICT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도시운영 시스템이 그리스, 콜롬비아, 뉴질랜드, 브라질, 앙골라 등의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에 발표한 2014년 4월 ICT 수출실적을 보면, 신흥국 소비 부진 및 환율 하락 등의 대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대비 4.5% 증가한 147.6억 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 및 메모리,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상승세 지속 덕분이지만, 날로 증가하는 ICT 시스템의 수출액도 한몫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11년 11억 8천만 달러였던 ICT 시스템 수출액은 2012년 16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013년에는 20억 달러를 돌파해 2년 만에 무려 70%나 증가했다.

한편, 정보문화의 달인 6월을 맞아 청소년 및 유아, 다문화가정, 노년층 등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문화 행사가 전국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경남 창원, 충북 영동, 제주 등 전국 6개 지역에서는 청소년들에게 ICT 비전을 제시하고 ICT 전문가로서의 진로에 관한 멘토링을 제공하는 ‘청소년 DREAM 토크콘서트’가 열리며, 경기에서는 안양사이버과학축제, 강원에서는 정보문화 뮤지컬 공연, 전북에서는 꿈 무지개 미디어 체험세상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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