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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전자파, 우려할 수준 아니다”

LTE, 5G 등 통신 시스템에 따른 전자파 차이 없어

5세대 이동통신(5G)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시작하면서, 그에 따른 전자파 논란도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스위스의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수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5G 안테나 설치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5G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실체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의 무분별한 도입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에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내·외 공인 기관에서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고 할 수 없다’라는 공식 의견을 발표한 바 있다. 통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5G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해보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5G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해보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 김준래/ScienceTimes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해보는 행사인 ‘2019 전자파 안전포럼’이 지난 25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되어 관심이 모아졌다.

‘전자파를 알면 행복, 모르면 불행!’이라는 주제로 국립전파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전자파가 진짜로 유해한 존재인지를 파악하고,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한 방법들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인체에 영향 미치는 전자파 종류는 고주파수와 저주파수

‘5G 전자파의 인체 노출 이슈 및 보호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김기회 국립전파연구원 연구관은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전자파의 종류에 대해 언급했다.

김 연구관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저주파수의 ‘자극 작용’과 고주파수의 ‘열적 작용’으로 구분된다”라고 밝히며 “저주파수는 일반적으로 가전기기나 전력선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로서 말초신경 및 근육에 자극 작용을 일으키고, 고주파수는 휴대전화 및 중계기, 또는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인체 조직의 온도 상승에 영향을 끼친다”라고 설명했다.

전자파는 전자기장, 즉 전기장 및 자기장이 공간 속으로 전파해가는 파동 현상이다. 전기장은 송전선이나 배전선, 또는 전기제품 등의 전압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데, 나무나 건물 등의 물체에 의해 쉽게 차단되거나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

전자파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시행되고 있다  ⓒ kca.kr

전자파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시행되고 있다 ⓒ kca.kr

반면에 자기장은 전류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어떤 물체라도 쉽게 차단시키거나 약화시키기 어렵다. 공통점이라면 전기장과 자기장 모두 발생원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히 감소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김 연구관은 “WHO는 지난 2011년 휴대전화의 전자파를 ‘2B등급’으로 분류했으나, 전자파에 대한 우려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B등급이란 사람에게 있어 발암 증거가 극히 제한적이고 동물실험에서도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대상으로서,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약한 영향을 가지고 있을 때 지정되는 등급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전자파인체 보호기준은 WHO의 권고 기준을 따르고, 국제 기준인 국제비전리방사위원회(ICNIRP)에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5G가 전자파에 더욱 민감한 이유는 빔포밍 기술 때문

5G가 기존 통신 서비스들에 비해 더욱 전자파 관련 이슈로 시달리고 있는 이유는 ‘빔포밍(beamforming)’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빔포밍은 5G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사용자를 찾기 위해 특정 지점과 공간으로 집중되는 기술이다. 전자파가 집중될 때 인체가 다량의 전자파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무선설비로부터 복사되는 전자파인 EMF를 추적하는 것이 복잡해진다.

김 연구관은 “전자파 유해성 여부의 핵심은 5G 전자파의 인체 노출 수준과 맞물려 있다”라고 지적하며 “이는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점검해보면 파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휴대전화의 통화 과정을 살펴보면 기지국에서 휴대전화의 안테나로 전달되는 고주파 신호는 사람에게 영향을 줄만큼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파는 자신의 음성을 송신할 때 저주파의 음성신호를 고주파로 전환하는 송신부가 안테나와 연결된 부분에서 주로 발생한다.

국립전파연구원 연구진이 휴대전화에서 전자파가 발생하는 부분을 측정해 본 결과, 휴대전화 모델별 전자파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4G 전자파와 5G 전자파의 전파 확산 방식이 다른 이유는 빔포밍 기술 때문이다 ⓒ ifre.re.kr

4G 전자파와 5G 전자파의 전파 확산 방식이 다른 이유는 빔포밍 기술 때문이다 ⓒ ifre.re.kr

연구진은 총 6개 휴대전화 모델을 대상으로 5G와 LTE의 전자파 규모를 테스트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5개 모델은 LTE의 전자파가 오히려 높았고 하나의 모델만 5G 전자파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 연구관은 “안테나가 휴대전화의 아래쪽에 위치할수록 전자파의 인체 노출량은 감소하게 된다”라고 전하며 “따라서 모델별로 조금씩 다른 내장 안테나의 위치에 따라 전자파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관은 발표를 마무리하는 맺음말로 휴대전화와 기지국의 전자파를 비교하여 설명했다. 휴대전화의 경우 최대출력은 LTE의 300mW보다 낮은 200mW급 5G를 사용했다.

휴대전화의 전자파와 관련하여 김 연구관은 “실제 통화 시 전자파는 최대 출력 기준의 2~5% 수준에 불과하고, 전자파 흡수율과 전력 밀도 기준을 적용했을 때 적합한 경우에만 판매되기 때문에 실험 결과만 놓고 보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기지국의 전자파에 대해서도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최 근접거리까지 측정했지만 측정 결과를 보면 인체노출 지수의 1% 이하였다”라고 밝히며 “특히 실제 통신환경에서는 전자파 세기의 측정 결과가 더 낮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합리적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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