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뿌리, 데이터 숭배”

김대영 교수의 '4차산업혁명과 사물인터넷'

“우리 인간의 역사는 데이터의 산물이에요. 인류는 ‘기록’하고 ‘업로드’하고 ‘공유’하면서 발전해왔죠. 데이터의 중요성은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김대영 카이스트 교수는 2일 서울 광화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 토론회에 참가해 사물인터넷(IoT)과 4차 산업혁명의 관계를 설명하며 산업혁명 핵심 기술의 원천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사물인터넷(IoT)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의 ‘먹이’는 데이터가 모인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생태계에서 ‘뇌’는 데이터가 모여있는 ‘클라우드’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이용해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타 광화문 KT 빌딩 컨퍼런스홀에서는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주최로 국가미래전략토론회가 열렸다.  ⓒ김은영/ ScienceTimes

지난 2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타 광화문 KT 빌딩 컨퍼런스홀에서는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주최로 국가미래전략토론회가 열렸다. ⓒ김은영/ ScienceTimes

김 교수는 “손가락이 촉각을 통해 중추 신경계로 들어와 의사결정을 내리듯 클라우드 역시 여러 센서들을 보완해주는 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물인터넷 제품이 아마존사의 ‘에코(Amazon Echo)’이다. 간단히 음성만으로 각종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집 안 조명이나 가전제품, 온라인 쇼핑까지도 제품이 직접 다른 사물과 통신함으로써 명령을 수행한다.

에코에게 “기분이 우울한데 음악 좀 틀어줘”라고 하면 “우울할 때 듣는 음악을 들려 드릴께요”라던가 “세탁세제가 떨어졌네”라고 말하면 “세제를 주문하겠다”라는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물인터넷 데이터를 받아 분석하는 것이다.

최근 아마존은 BMW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속도, 도로 상태 등 BMW에 모인 각종 차량 및 도로 데이터가 아마존 클라우드로 모인다.

이러한 정보는 향후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때 매우 요긴하게 활용될 것이다. 차량이 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지역을 지날 때 도로가 미끄러우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할 수도 있고 다른 도로로 가야 한다고 조언을 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뿐만이 아니다. 애플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모아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을 하려는 것이 주목적이다.

인공지능도 데이터가 없으면 무용지물, 데이터 쟁탈전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뿌리’와 같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교수는 그의 저서 ‘호모데우스’에서 ‘데이터이즘(Dataism)’을 언급했다. ‘데이터이즘’이란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무한정의 정보가 축적되면서 데이터에 따른 알고리즘과 빅데이터가 인간의 판단의 주요 원천이 되고 인간은 데이터를 숭배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김대영 카이스트 교수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며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IT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그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업을 만들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카이스트 교수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며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IT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그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업을 만들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미래에는 인간의 느낌과 생각, 신체의 각종 생체정보가 디지털 정보로 축적되고 그렇게 되면 개인보다 알고리즘이 자신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미래에 투표, 결혼, 수술, 진로, 입사 등 각종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빅데이터가 축적된 인공지능의 의견을 자신의 자유의지 보다 신뢰하고 따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대영 교수는 앞으로 유발 하라리 교수가 말한 데이터이즘의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사물인터넷 정책과 관련해 국가와 기업, 시민이 앞으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먼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국가 데이터, 공공데이터, 지방자치단체의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협의에 의한 표준 데이터를 도출하고 표준 식별체계, 공통 데이터 포맷과 API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규제에 대한 영역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먼저 공개 데이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안, 정보보호 등의 규제 문제이다. 김 교수는 사회적 공론을 모아 규제 철폐 및 완화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카이스트 김대영 교수의 강연과 김준근 KT 기가사물인터넷 단장과의 토론이 이어졌다.  ⓒ김은영/ ScienceTimes

이 날 행사에서는 카이스트 김대영 교수의 강연과 김준근 KT 기가사물인터넷 단장과의 토론이 이어졌다. ⓒ김은영/ ScienceTimes

세계가 이동하는 방향에 동참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미국은 GS1 국가코드가 110개, 일본은 20개, EU는 50~80개인데 반해 우리나라도 1개인 실정이다. 북한도 1개”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국제표준인 GS1 국가코드를 적극 확보하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들에게는 글로벌 기준에 맞고 기존 생태계를 고려한 전략적인 제품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갈라파고스형’으로 가는 산업과 기업이 많다”고 지적하며 세계적 흐름에 동떨어진 기술은 고립된다고 경계했다.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갈라파고스 섬은 오랜 시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으면서 원시 고유종이 그대로 독자적인 진화를 거듭해왔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은 갈라파고스 섬의 생물들과 같이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세계 시장의 흐름과는 단절된 상황을 의미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대학도 마찬가지로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 김 교수는 대학은 융합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의 참여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시민은 아이디어를 주고 참여하며 피드백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융합이었다. 김대영 교수는 기업의 경험, 분야의 전문성과 대학의 선진성, 시민의 아이디어를 섞어 함께 만드는 융합 컨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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