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1,2019

3150억 톤 빙하 남극에서 ‘이탈’

1960년대 이후 지구서 생성된 가장 큰 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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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은 98%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곳이다. 이곳에 빙원과 만년설은 지구상에 있는 민물의 90%를 언 상태로 묶어놓고 있는데 지금 매우 거대한 빙산이 이탈하고 있다.

2일 ‘BBC’ 뉴스는 지금 ’아메리 빙붕(Amery Ice Shelf)‘에서 거대한 빙산(iceberg)이 이탈 중에 있으며, 그 면적이 1636평방 킬로미터, 무게는 3150억 톤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8월 2일 그린란드에서 분리된 125억 톤의 빙하와 비교해 252배가 더 크다.

아메리 빙붕에서 3150억 통의 거대한 빙산 ‘D 28’이 떨어져나가는 장면. 9월 20일과 25일 사이에 왼쪽 아메리 빙붕과 빙산 간에 간격이 크게 넓어졌다. ⓒEU COPERNICUS DATA/SENTINEL-1/@StefLhermitte

아메리 빙붕에서 3150억 통의 거대한 빙산 ‘D 28’이 떨어져 나가는 장면. 9월 20일과 25일 사이에 왼쪽 아메리 빙붕과 빙산 간에 간격이 크게 넓어졌다. ⓒEU COPERNICUS DATA/SENTINEL-1/@StefLhermitte

그린란드에서 이탈한 빙하의 252배 

빙산 이탈을 관측한 곳은 NASA(미항공우주국)과 EU(유럽연합)의 위성 시스템이다.

그동안 우주 및 환경 기관들은 이 거대한 빙산이 이탈할 경우 바다를 떠돌면서 항해 중인 선적들과 충돌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관측해왔다.

이 빙산은 남극에서 세 번째로 큰 ‘아메리 빙붕’에 속해있으면서 만년설에서 생성한 민물이 흘러내리는 동쪽 배수로와 맞닿아 있었는데 최근 온도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빙붕으로부터 이탈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탈 중인 빙산은 지난 1960년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빙산 이탈이다.

미국 국립빙하연구소(US National Ice Center)는 이탈 중인 이 빙산의 이름을 ‘D 28’이라고 명명했다.

움직임을 관측 중인 과학자들은 ‘D 28’이 다른 바다로 떠나가면서 많은 수의 빙산으로 분리돼 빙하류(ice stream)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빙하류가 어떻게 평형(equilibrium)을 유지하면서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확인한 것은 분열하고 있는 이 빙산이 동쪽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선박과의 충돌 사고를 미연에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남극에서 세 번째로 큰 아메리 빙붕. 빙산이 떨어져나가면서 이전처럼 안정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Richard Coleman/UTAS

남극에서 세 번째로 큰 아메리 빙붕. 빙산이 떨어져 나가면서 이전처럼 안정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Richard Coleman/UTAS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탈 중인 이 빙산의 이름을 이빨에 비유 ‘루즈 투스(Loose Tooth)’라 불러왔다. 위성으로 촬영한 빙산의 모습이 이갈이를 하는 어린아이의 흔들리는 이와 유사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EU 위성이 촬영한 9월 20일, 9월 25일 영상을 비교하면 두 영상 사이에 큰 차이가 난다. 9월 25일 영상이 9월 20일 영상보다 아메리 빙붕으로부터 훨씬 더 넓은 간격을 보여주고 있다.

스크립스해양대학(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의 헬렌 프리커(Helen Vricker) 교수는 “‘D 28’ 빙산을 어린아이의 이와 비교한다면 어금니에 해당한다며, 지금 일부는 붙어 있지만 완전하게 이탈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빙붕 균형 깨뜨리면 또 다른 빙산 유발 

스크립스 해양대학의 과학자들은 그동안 ‘D28’의 이탈 상황을 추적해왔다.

연구를 이끈 프리커 교수는 “지난 1960년대 아메리 빙붕에서 9000 평방킬로미터의 빙산이 이탈한 적이 있었는데 남극에서 이탈한 가장 큰 빙산이었다.”고 말했다.

교수는 “이 일이 있은 후 아메리 빙붕이 균형을 잃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빙산 이탈 징후가 발견된 것은 2002년이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 “지난 2002년 ‘D 28’이 아메리 빙붕으로부터 이탈할 것으로 보고 이탈 시기를 2010년과 2015년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4~9년 늦춰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빙상 이탈과 지구온난화와의 관련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또 다른 과학자들을 통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왔지만 빙산 이탈과 기후변화와의 관계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호주 남극연구소(Australian Antarctic Division)는 아메리 빙붕에 관측소를 설치하고 평형과 안정 상태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연구소 관계자들은 ‘D 28’의 이탈이 아메리 빙붕의 균형을 깨뜨리면서 또 다른 빙산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해양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빙산이 이탈할 경우 남극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남극 빙하의 경우 2009~2017년 사이에 소멸한 빙하의 양이 1979~1990년과 비교해 6배 이상 증가했다.

1997~2006년간 전 세계 해수면은 평균 연 3.04mm, 2007~2016년 동안 연 4mm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런 상태에서 21세기 중반이 되면 작은 섬들이 사라지고, 해변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침수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지구 최대의 얼음덩어리 남극에서 거대한 빙산 ‘D28’이 떨어져 나가면서 남극 빙하 붕괴 속도를 가속화하고, 해양을 중심으로 대재난을 초래하지 않을지 과학자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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