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 3만 개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는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절반을 스마트공장으로 만드는 거대 프로젝트로서, 우리나라가 '중소기업 제조 강국'이 되기 위한 실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팩토리의 최신 동향이 소개되고 있는 행사 현장. 특별강연을 맡은 박지환 중소벤처기업부 사무관은 정부의 스마트 제조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지난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스마트팩토리 컨퍼런스’는 침체되어 있는 국내 제조업의 발전 방안을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해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스마트 제조혁신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경쟁국가들
스마트팩토리는 제조 현장의 모든 과정을 시뮬레이션과 모델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제조공장을 의미한다. 따라서 최적의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
문제는 제조 현장이 스마트화되면 될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벌어져 산업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는 올해 들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제조 현장의 스마트팩토리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스마트 제조혁신과 스마트팩토리 지원 시책’을 주제로 발표한 박 사무관은 독일과 미국, 그리고 일본과 중국 등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선진국들이 추진하고 있는 제조혁신 현황을 소개하면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독일은 지난 2012년부터 산업계 중심의 ‘인더스트리 4.0’ 플랫폼을 발족하여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에 2억 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제조 USA(Manufacturing USA)’를 출범시켜 국가적 캠페인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반면 일본은 ‘커넥티드 인더스트리(Connected Industry)’를 통해 차세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여 핵심기술 선정 및 사업화 연계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 또한 ‘제조 2025(Manufacturing 2025)’ 프로젝트로 제조업과 IT를 융합하여 제조강국으로서의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박 사무관은 “이들 국가보다 우리나라가 출발은 늦었지만, 제조 분야에서 갖고 있는 강점이 있기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사무관이 제시한 우리나라가 가진 강점은 △대기업 경험과 기술력 보유 △우수한 인재 △로봇 보급률 세계 1위 △ICT 역량 등이다.
4대 추진방향으로 스마트 제조혁신
중소벤처기업부가 수립한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의 비전은 ‘스마트 제조혁신으로 중소기업 제조강국 실현’이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연초에 발표했던 대 정부 보고 방안에 포함되어 있던 내용이다.
박 사무관은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4대 추진방향을 수립했다”라고 언급하며 “공장 혁신과 산업단지 혁신, 그리고 일터 혁신 및 혁신 기반 구축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첫째로 공장혁신의 경우는 2022년까지 스마트팩토리 3만 개를 보급하고, 2030년까지 스마트 산업단지 20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주요 추진방향이다. 당초 스마트팩토리 보급 계획은 2만 개였지만, 목표를 재조정한 끝에 3만 개로 늘렸다.
이처럼 스마트팩토리 보급 계획을 50%나 늘린 이유에 대해 박 사무관은 “중소기업이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기를 원한다면, 가능한 한 모두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공장혁신 추진방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스마트 마이스터(Smart Meister)’의 본격 활용이다. 스마트 마이스터란 대기업 재직 시 확보했던 스마트팩토리 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중소·중견기업에 전수하기 위해 선정한 전문가들이다.
스마트 마이스터로 선발된 100명의 전문가들에게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중소·중견기업에 3개월간 파견되어 도입에 따른 각종 문제들을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임무가 부여된다. 또한 파견 기간 외에는 월 1회 지역별 제조혁신센터에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 및 상담도 실시한다.
또 다른 추진방향인 산업단지 혁신은 국내 제조업의 기반인 산업단지의 스마트화에 집중하는 사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업단지 혁신은 크게 △제조혁신 산업단지 △미래형 산업단지 △스마트 산업단지 프로젝트 추진 등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박 사무관은 “정부가 우선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제조혁신 산업단지 조성”이라고 소개하며 산업단지 내 제조 데이터를 공유하여 생산성 개선과 신산업을 창출코자 하는 것이 골자“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일터혁신 추진방향으로는 △안전한 일터 협업 로봇 지원 △노동자 친화형 시범 스마트팩토리 도입 △경영계와 노동계가 협력하는 제조혁신 운동을 제시했고, 제조혁신 전략의 추진방향으로는 민간과 정부,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제조업의 상시혁신체계를 제시했다.
발표를 마치며 박 사무관은 “정부는 올해 3125억 원의 예산을 통해 4000개 신규 보급 및 고도화를 지원한다”라고 밝히며 “스마트팩토리 보급 외에도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통해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것과 로봇을 활용하는 중소제조기업의 혁신지원사업에도 90억 원을 배정했다”라고 말했다.
-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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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9-06-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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