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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9-03-04

100% 유기농인 원통형 실내 정원 일 년 내내 신선 과채류 재배… 이케아는 설계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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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은 아마도 이런 정원(庭園)에서 자란 채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파릇파릇하게 자란 상추나 앙증맞게 익은 딸기가 사람들의 시각을 한눈에 사로잡는 실내정원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뉴아틀라스(newatlas)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특히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smart farm) 개념의 실내정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링크)

기존 실내 재배기와 달리 오가든스마트는 가구로 여겨질 만큼 멋진 디자인을 자랑한다 ⓒ OGarden
기존 실내 재배기와 달리 오가든스마트는 가구로 여겨질 만큼 멋진 디자인을 자랑한다 ⓒ OGarden

원통형으로 이루어진 과채류 재배 시스템

이색 실내정원의 선두주자는 ‘오가든스마트(OGarden Smart)’라는 이름의 스마트팜이다. 과채류 재배가 가능한 실내 스마트팜 제품은 이전에도 여럿 존재했었지만, 대부분이 상자 모양의 직육면체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온실을 축소해 놓은 것에 불과했다.

반면에 오가든스마트는 원통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모양새부터가 기존 스마트팜 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또한 원통 아래 하단에는 화분을 저장할 수 있는 서랍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마치 인테리어용 가구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높이 135cm에 폭 74cm, 그리고 두께 38cm 크기의 오가든스마트는 세련된  디자인과 우주정거장 내부를 닮은 미래형 구조로 고객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시제품을 선보이자마자 단 6분 만에 목표 투자액을 돌파한 것.

오가든스마트를 제작한 스타트업인 오가든(OGarden)社의 ‘피에르 니버트(Pierre Nibart)’ CEO는 “이 스마트팜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과채류를 재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소개하며 “그 이유는 바로 자동화 시스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니버트 CEO의 말처럼 상단부인 원형통 안에는 자동급수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서 과채류의 종류에 적합하게 자동으로 물을 공급해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하단 서랍장에 걸려있는 물탱크에 물을 넣어주면 알아서 상단까지 물을 급수하고, 원형통이 돌아가면서 모든 식물에 골고루 필요한 양의 물을 제공해 준다.

조명도 마찬가지다. 오가든스마트는 실내에 설치되기 때문에 태양광을 공급받을 수 없다. 대신에 원통 중앙부에 형성되어 있는 LED등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과채류가 자라는데 필요한 빛을 충분하게 제공해 준다.

발아한 화분을 원통에 장착하면 시스템이 스스로 알아서 빛과 물을 공급해준다 ⓒ OGarden
발아한 화분을 원통에 장착하면 시스템이 스스로 알아서 빛과 물을 공급해준다 ⓒ OGarden

이 같은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오가든스마트를 활용하면 누구든지 기온이나 날씨 같은 외부 환경 요인에 상관없이 과채류를 키울 수 있다. 따라서 약 90여 가지의 과일과 채소를 1년 내내 재배하여 식탁에 공급할 수 있다.

과채류들은 직사각형 모양의 조그만 화분에 심어져 원형통 안에 마련된 틀에 빽빽하게 채워진다. 원통 내부는 과채류가 자라고 재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이고, 하단 서랍장은 발아가 시작된 과채류를 보관해주는 용도로 제작되었다.

오가든스마트를 사용하려면 우선 화분에 종자를 심고, 하단 서랍장에서 3주 정도를 발아시켜야 한다. 발아가 되면 상단의 원형통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생육할 수 있도록 물과 영양분, 그리고 빛을 공급해 준다. 과일과 채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30~40일 정도면 재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니버트 CEO는 “오가든스마트에서 재배한 모든 과일과 채소는 100% 유기농 환경에서 재배된다”라고 강조하며 “집에서 직접 키우기 때문에 자라나는 환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오가든스마트는 경제성 및 관리의 용이성에 있어서도 뛰어난 과채류 재배 시스템이다. 물 주는 것 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으며, 전력 소모량도 120W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채소 구입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이 아니라 실내 정원 만드는 설계도 공개

오가든스마트가 신생 스타트업이 개발한 실내 정원이라면, 그로우룸(Growroom)은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가 전 세계인을 상대로 공개하는 오픈소스(open source) 개념의 실내 정원이다. 제품이 아니라 실내 정원을 만드는 방법을 공개한 것이다.

그로우룸 설계도를 공개한 이케아 관계자는 “초록색을 하루에 한 번도 접하기 어려운 건물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나 공동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밝히며 “인터넷에서 그로우룸 설계도를 다운로드 하는 사람은 모두 현지 재료를 이용하여 그로우룸을 제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설계도대로 제작하면 그로우룸은 공 모양의 구(球)형 정원이 된다.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제공하는 정원답게 그로우룸은 17개의 합판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은 끼워 맞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마감 작업에는 약간의 나사못이 필요하다.

이케아가 공개한 설계도로 완성한 실내정원 '그로우룸'
이케아가 공개한 설계도로 완성한 실내정원 '그로우룸' ⓒ IKEA

높이 2.8m에 폭이 2.5m 크기인 그로우룸은 식물들이 충분한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외부에 설치할 경우 태양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듈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실내에 설치할 경우에는 그로우룸 내부에 LED 등을 설치할 수 있다.

그로우룸 설계도는 이 프로젝트를 이케아와 공동 협력한 ‘Space10’의 오픈소스 플랫폼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Space10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일종의 리빙랩(Living Lab) 같은 단체다. 보다 나은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창조하기 위해 미래의 생활을 연구하는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9-03-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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