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VR, 테마파크에 답 있네

산업용 로봇 팔과 가상현실의 결합

거대한 로봇 팔(robotic arms)이 사람들을 집어 올린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른다. 사람들의 눈은 VR HMD(Head Mounted Display)에 쏠려있다. 롤로코스터 밖은 현실이 아니다. 360도로 회전하는 로봇 팔 위에서 대면하는 가상현실 세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산업용 로봇과 가상현실이 결합된 테마파크가 한국형 VR의 유망 비지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현실(VR)과 실사와 결합한 각종 컨텐츠물, 360도 VR화면과 결합한 라이브 쇼 등의 방송 컨텐츠도 국내 가상현실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산업용 로봇 팔은 놀이기구의 역할로 변신할 수 있다.  ⓒ Wikipedia

거대한 산업용 로봇 팔은 놀이기구의 역할로 변신할 수 있다. ⓒ Wikipedia

한국형 가상현실의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지난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글로벌3D 테크포럼에서는 VR 개발기업들이 나와 한국형에 걸맞는 VR 비지니스 모델들을 제시했다.

가상·증강 현실(VR·AR) 시장은 차세대 최고 먹거리 사업 분야 중 하나이다. 가상 증강(VR·AR)현실 시장은 가파른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가상·증강(VR·AR) 단말기 매출은 3억 달러(약 3433억원) 수준.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8년에는 40억 달러(약 4조57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밝은 미래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가상·증강 현실(VR·AR) 시장은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가상현실에 위화감을 가지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높은 비용 때문이다.

(주)상화의 이은규 CTO는 국내에서 VR 체험이 대중화 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어느 집에서나 한두개는 가지고 있고 잃어버리거나 고장이 나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장비 가격이 떨어져야 대중적으로 될 것”이라고 답했다.

(주) 상화 이은규 CTO는 기존 스크린 속 가상현실의 틀을 깨고 산업용 로봇 팔과의 결합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 ⓒ김은영/ ScienceTimes

(주) 상화 이은규 CTO는 기존 스크린 속 가상현실의 틀을 깨고 산업용 로봇 팔과의 결합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 ⓒ김은영/ ScienceTimes

(주)상화는 로봇융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기업으로 과거 선거방송에 가상현실을 접목해 새로운 선거방송 컨텐츠를 제작해냈다. 화려한 스크린 속 가상현실을 만들어 낸 삼성 갤럭시 시리즈 런칭 쇼도 이들의 작품이다. 이들이 최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용 로봇 팔과 가상현실과의 접목이었다.

이은규 CTO는 국내에서 가상·증강 현실(VR·AR) 비지니스의 기회는 ‘테마파크’에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현실 시장이 국내에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소비자에게나 투자자들에게나 장비의 고비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 장시간 사용하면 어지럽거나 구역질이 나는 등 인체와의 이질감도 극복해야 할 요소이다. 무엇보다 몇 번 해보면 뻔한 컨텐츠가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놀이공원으로 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국내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들은 노후화 되기 시작했다. 계속 새로운 놀이시설로 소비자들을 유입시켜야 하지만 지속적으로 놀이 시설을 새로 건립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든다. 이 때 산업용 로봇 팔을 이용한 가상현실 놀이 기구는 좁은 공간에서 기존 놀이기구 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컨텐츠를 계속 바꿔줄 수 있어 경제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국내 현실에 맞는 비지니스 모델을 찾아라

거대한 산업용 로봇 팔과 가상현실의 융합이 가장 성공한 사례는 미국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 계열의 테마파크에 있는 로보틱스 롤러코스터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를 모티브로 한 이 놀이기구는 거대한 로봇 팔이 사람들을 태우고 가상의 현실로 모험을 떠난다.

‘해리포터와 금지된 여행(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이라고 불리는 이 놀이기구는 조앤 롤랭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속 마법 세계를 현실로 옮겨 놓은 듯 초고해상도의 가상현실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사람들은 거대한 로봇 팔에 탑승하고 해리포터의 세계로 떠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해리포터의 금지된 여행' 놀이기구.

사람들은 거대한 로봇 팔에 탑승하고 해리포터의 세계로 떠난다. ⓒ Wikipedia

베레스트 권기호 대표가 들고 나온 유망 VR 비지니스 모델은 ‘VR 버라이어티 라이브 쇼’였다. 360도 VR 화면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라이브 생중계 쇼는 현장감과 몰입감을 전달해 관객들과의 상호 소통이 원활해진다. 그는 인터렉션 실감영상을 기반으로 한 각종 가상현실 컨텐츠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화면 그래픽에서만 존재하던 가상 여자친구를 실사 인물로 변화시킨다. 스크린 속 여자친구를 실사 공간에서 만나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이러한 미소녀(혹은 미소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컨텐츠는 일본에서는 유사한 아이템들이 많다. 권기호 대표는 “단순히 게임용을 벗어나 의상과 음식점 등 실제 공간에서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일반 게임용 컨텐츠들과는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VR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 이은규 CTO는 “국내 VR시장의 포문은 열렸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비지니스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가지 아이템만 제공해서는 곤란하다. 지속적인 컨텐츠 발굴도 요구된다. VR 아이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자본수익률(ROI, return on investment)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이은규 CTO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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